초등 저학년부터 강렬했던 부모님의 언쟁과 몸싸움,
엄마의 몇주간 가출(외갓집으로) 등등 으로
불안하던 시절이었어요.
엄마의 가출로 근처에 있는 큰집에서 몇주동안 아침을 먹었었는데 그때 눈칫밥에, 이웃의 조롱까지.
9살에도 다 느끼고 수치스러웠어요.
나이 50이 되어도 그게 고스란히 뇌리에 남아있네요.
그러다 외할머니가 밤늦게 오셔서
아빠를 달래고 설득하셔 가출한 엄마를 데려왔고,
그후 아빠는 타지 일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어느 기간은 평온한 듯했지만,
저의 초등시절 내내 암흑기였고,
그런 시절이 잊혀지는게 아니네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싸움을 목격하고,
두분 몸싸움에 , 이불속애서 울고불고 하던 4명의 형제자매들 중 단 한명만 기억을 잊어버리고,
나머지는 그 기억으로 지금도 힘들어요.
한명은 세상에 없고, 한명은 아빠를 안보고요.
저도 이런 속사정으로 불행속에 살고요.
커서야 알게된 건 그당시 아빠의 외도였고,
그 모진 세월 남편도 자식의 불행도 감내하던 엄마가
같은 여자로서 살아온 삶이 안쓰럽고
더 잘해드리고 싶어요.
부모의 격한 싸움은 자식들에겐 평생 불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