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원일기 친정이 좋아

모어 조회수 : 2,071
작성일 : 2025-05-22 02:31:24

한여름날 첫째딸(엄유신)이 가족들과 친정에 와요.

김혜자는 들떠서 며느리들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쉴새 없이 음식이며 잠자리 이불이며 일을 시키고

가뜩이나 무더위에 밭일하랴 집안일 하랴 힘든데,

큰며느리는 그래도 군소리 없이 그 많은 일을

무던히 해내요. 

 

하지만 큰며느리도 사람..결국 화가 나는데,

이유인즉, 온식구가 손님치르느라 정신이 팔려 

영남이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고 헤매다

다친걸 일용엄니가 데려오는 일이 생기고

그와중에 콩국수 해먹여야한다고 콩 갈고 있고 

다음날 아침엔 일찍부터 어머니와 큰며느리가 

부엌에서 새로운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작은며느리가 들어와 형님 아직 주무시냐니

놔두라고, 걔가 며칠 늘어지게 잠자는게 소원이라며

실컷 자게 두라고 얼마나 힘들겠냐며 두둔해요. 

암튼 쌓였던게 폭발하는 큰며느리, 

땀띠가 가득 올라온 몸에 약을 바르면서 

남편한테 시누 흉을 막 봐요. 

 

다음날, 큰딸이 미싱으로 뭔가 만들고 있는데

김혜자가 다가가 며칠 더 있다가 가라고

보신하라고 염소 맞춰놨다..라고 소곤소곤 해요.

큰딸은 씨익 웃고

잠시후 큰딸이 큰올케(고두심)를 몰래 불러서 

미싱으로 만든 모자도 씌워주고

영남이 옷도 만들어주고 썬크림도 주면서

올케 힘들게 사는거 보니 속상하다며...

다른 사람들은 친정가면 올케들 눈치 보이고 

가만히 있기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 나이들수록

친정 오는게 좋고 편하다 이게 다 올케 덕분이다

라며 손을 잡고 감사의 인사를 건네요.

감동받은 고두심 어쩔줄 몰라하고

 

다음날 아침, 큰딸 가족이 서울로 돌아가려고

서로서로 인사들 나누는데 큰딸이 갑자기

올케는 좋겠더라! 엄마가 몸보신 해준다고

염소 맞춰놓으셨대. 나도 좀 먹고 가자니까

출가외인은 그냥 가래나? 어머니 섭섭해요

딸자식은 자식 아닌가뭐 그쵸 할머니? 하니

노할머니, 너야 뭐 이 집 자식이냐

영남애미가 종신 자식이지.. 얘야 잘했다

그렇잖아도 한마리 먹였으면 좋겠다 했는데

너희 애미가 늘 이렇게 나보다 한발 앞서는구나

하며 칭찬을 하고 김혜자 큰딸을 힐끗 보고는

멋적게 웃어요.

IP : 211.235.xxx.2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22 2:59 AM (182.231.xxx.6)

    글은 참 잘쓰셨는데 진짜 친정엄마 시어머니 이중잣대 쩌네요.

  • 2. 수십년
    '25.5.22 3:12 AM (39.7.xxx.40)

    지난 드라마 지금 보고 평가하려면 조선시대사람들것부터 가지고와야죠 옛날 드라마를 아직도 보는 사람이 있네요

  • 3. 글이 더
    '25.5.22 5:28 AM (222.232.xxx.109)

    재밌네요 ㅋ

  • 4. ㅎㅎㅎ
    '25.5.22 6:26 AM (39.7.xxx.197)

    등장인물들을 더 알아서 그런지 눈 앞에서 영상으로 보는 듯해요.
    글 잘 쓰시고 정리도 잘 하셨네요. 탁월한 묘사!
    종종 올려주시면 잘 볼게요. :)

  • 5. ㅎㅎㅎ
    '25.5.22 6:28 AM (39.7.xxx.197)

    옛날드라마라도 시대 불문 공감이 가는 면이 있으니 명작이죠. Timeless 라고 하잖아요.
    방영 당시에도 시청자들이 ㅡ 시엄마 친정엄마 이중잣대 쩌네!ㅡ 그랬겠죠 지금이랑 똑같이. ㅎ 그거 꼬집으려고 만든 에피소드이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4033 계엄 막아 주신 군인 분들은 .. 1 걱정 13:45:36 109
1734032 15만원 받아봐야 이마트에서도 못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 13:45:13 387
1734031 베란다에 지금 빨래 널면 마를까요? 4 ..... 13:42:39 179
1734030 부여 숙소 도움 부탁드려요 4 부여숙소 13:42:38 57
1734029 요리할때 에어컨 끄고 문열고 하시나요? 4 덥다더워 13:39:36 237
1734028 바닥 난방공사 홈파기 어떤가요? 0000 13:37:17 59
1734027 전라도 1박, 조용한 여행지 3 남도 13:34:02 227
1734026 오이지 담궜는데 상온에 두나요? 1 처음 13:31:06 220
1734025 오전 버티고 에어컨 켰어요 111 13:29:52 220
1734024 턱관절 봉침 2 13:29:46 107
1734023 저는 잘난 건 없고요. 성실하고 착한 편입니다… 9 13:24:12 706
1734022 IPL 효과 잇나요? 5 d 13:13:05 496
1734021 집에서 일하는 1인 사업가의 당부 "돈을 좇지 마라&q.. 13:10:37 784
1734020 돈 아끼는 중년 8 강박 13:08:39 1,695
1734019 사업자대출로 주택구매 안돼"…금융당국, 이달 전수조사 .. 7 ... 13:07:11 755
1734018 여름, 추리소설 추천해요. 6 무순이 13:03:55 585
1734017 선풍기 날개 18엽 좋나요? ㅇㅇ 13:01:11 125
1734016 소형김치냉장고 4 diable.. 12:59:05 339
1734015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10 12:46:57 762
1734014 너무 사랑받고 큰 아이, 교우관계에서 무너지네요 20 아아 12:45:56 2,691
1734013 어제 올라온 안정권 이재선 영상 난리났네요 25 ㅇㅇ 12:43:13 2,607
1734012 개봉안한 안약. 유통기한 지났는데 4 안약 12:29:03 581
1734011 이스라엘도 이상하고 이란도 이상해요 20 ㅣㅡ 12:28:02 1,700
1734010 연꽃보러 1 구리맘가세요.. 12:23:57 544
1734009 중국인은 왜 한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걸까요 24 한국인 12:23:57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