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현관문 천장 그니까 처마쪽에
제비집이 몇년전부터 있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왔어요
어찌나 반가운지요
요즘따라 어미가 더 분주히 자기 집에
들락거리며 부지런히 물어다 나르길래
제비집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글쎄 제비집안에 제비새끼 대여섯마리가
나란히 나란히 눈만 깜빡 깜빡거리며 있더라고요 ㅎㅎ
아 진짜 너무 귀여워요
진즉부터 알에서 부화했을터인데
제 위치에서는 제비 집이 너무 높아서
잘 볼수가 없었어요
보이는거라곤 눈 깜짝거리는것만 보일뿐
어두침침 검은거 사이로 눈알 열개정도가 나란히 있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넘 예뻐서 진짜 똥치우는거 하나도 안힘들어요
현관문 여는순간 똥받이에 똥이 있지만
진짜 그마저도 충분히 용서되더라고요
작년인가 똥 치우면서 푸념을 했더니만
요것들이 온건지 안온건지
아니면 세컨하우스로 가끔만 오는건지
아무튼 오던애들이 잘 안보여서 넘 섭섭했거든요
그때 쟤네들 빈자리를 느낀 이후에는
고런 불평이 쏙 드갔어요
아침에 새끼제비들 합창으로 잠을 깨고요
(창문도 바로 옆에 있어요)
저는 매일 모짜르트 음악 같은걸 들려줘요
저는 종일 클래식 음악 틀어놓는 스타일이라
아마 태교음악도 됐을거예요
지금도 새끼제비들이 뭔가를 지저귀는데
새끼라 그런지 어찌나 소리가 갸날프면서도 예쁜지..
의자놓고 올라가서 한번 자세히 보고픈맘 굴뚝이지만
이쁜이들 사진이라도 한번 찍고픈맘 굴뚝이지만
쟤네들이 겁먹을까 그냥 조용히 밑에서 보고있습니다
제비들 놀랄까봐 현관문도 아주 살살 여닫고 다니는데요
그마저도 행복이네요
요즘은 아그들 놀랄까봐 현관문 여닫기전에
미리 살짝 귀띰해주고 여닫아요
엄마 잠시 문좀 열거야
놀라지마 살짝 열께~~ 등등
누가보면 저 혼자서 중얼중얼
놀구있네 할거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