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간섭많고 참견많고 보고받고 확인받는거 좋아하는 시댁입니다.
지방인데 몇년 전 저희 집 근처로 이사오셨어요.
두 집 다 주택이에요.
오늘 시댁 주차장에 벽 보강공사한다고 저희집에 남편이 출근해서 주차장이 비면 공사하는 동안만 시댁차를 좀 세워둬도 되냐셔서 그러시라 했어요.
그런데 그러려면 남편이 어제 차를 회사에 두고 왔어야했는데 잊어버리고 차를 타고 퇴근해서 아침 8시 전에 자기 차를 회사에 갖다두고 왔어요ㅡ회사와 집이 가까움
그대로 출근하기엔 시간이 이르다고 다시 온거에요
전 애들 등교준비 시키느라 남편이 차 가지고 회사로 간것도 몰랐어요. 애들 등교시키고 나면 친정엄마가 오랫만에 오셔서 둘이 나가서 점심먹을 약속이어서 집도 치우고 남편 도시락 준비도 하고 그러느라 바빴거든요.
암튼....남편이 차를 회사에 세우고 왔는데 저더러 시아버지가 초인종 안 눌렀냐 물어보더라구요.
아무것도 못들었던지라 어 못들었는데? 했더니 시아버지가 오시면 벨 누른다고 했대요.
차 갖다놓고 가셨는지 전 신경 안썼어요.
뭐 그런가보다, 저랑은 용건이 없으니 제 준비하느라 바빴고 남편은 이후 출근했어요.
엄마 만나러 나가려는데 시댁차가 있는걸 보고 전 그대로 외출했고, 이후 11시반쯤 시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어요.
골프연습 갈건데 10분 뒤 차를 가지러 오신다구요.
조심해서 다녀오시라고 주차장 문 안잠겨있으니 차 꺼내는데 문제없을거다 하고 엄마랑 신나게 수다를 떨었어요.
1시쯤 되서 차 마시고 슬 집에 갈까 했는데 부재중 통화가 두통 12시에 시아버지에게 들어와있더라구요
성질 급한분이라 전화 안받았다고 또 뭐라 하겠구나 했더니 목소리가 확 기분 나쁜 티가 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더러 지금 어디냬요.
시아버지는 제가 오늘 엄마 만나는거 이미 지난주 금요일부터 알고 계셨어요.
그래서 엄마랑 같이 있다 했더니 왜 아까 전화했을 때 밖이라고 얘길 안했냬요.
저와 만나야 할 아무런 용무가 없어요.
차 가지러 왔다가 벨 누르고 5분10분 기다렸고 너무너무 기분이 나쁘다고 전화를 끊으셨는데 너무 이해가 안가서요.
남편에게 카톡도 와있어서 확인해보니
제가 어디갔는지 시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었다며 제 위치를 묻는 내용이었어요.
남편이랑은 오후에나 통화가 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가 오전에 시아버지가 왔을때 벨을 눌렀다는데 정말 몰랐거든요.
시아버지는 여기서 1차로 제가 당신이 왔는데 무시했다고 생각했대요.
저 평소에 시댁에 깍듯해요. 결혼 11년차인데 태도가 나쁘다거나 말투가 나쁘다거나 한적없고 시댁에 잘하려고 해요.
오신거 알았다면 얼굴내밀고 인사하고 스몰톡 했을거에요. 그런데 바빠서 그랬던건지 전혀 몰랐어요.
그리고 저한테 11시반쯤 전화하셨을때 제가 집인줄 아셨대요. 상식적으로 친정부모랑 점심약속있는데 12시까지 집에 있을 사람이 있을까요?
집에 없구나 벌써 나갔구나 해야 할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11시반에 통화할때 제가 굳이 지금 밖이라고 보고를 했었어야 했대요.
제가 시댁을 무시하고 태도가 나쁘고 자기를 우습게봤다고 화가 나있는 상태라고 남편은 그럽니다.
물론 남편은 자기 부모지만 시아버지가 이해가 안간다는 입장이에요.
전 눈꼽만큼도 잘못했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그래서 마음에도 없이 사과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거든요.
혹시 제가 잘못 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쓸데없이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