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름 미스때는 일 잘한다고소문났었는데
당시 부잣집이라 착각하고 아이낳고 쭉 쉬다
가세가 기우는걸 뼈저리 느끼며 경단녀 시절을 뒤로 하고 사무직 알바로 취직했었어요
예전 대기업에서 일했따는 이력을 보고 좋다고 바로뽑기는 했는데
제 나이가 40대 후반이다보니 젊은 아가씨 두명이 그닥 첨부터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더라구요
일은 매우 간단한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하면 할수록 일이 너무 복잡하고 잡다한것을 한꺼번에 인수인계 해주는게 아니라
찔끔찔끔씩 인수인계 해주는거예요
차라리 전체적으로 인수인계해줬으면 더 빨리 이해했을텐데
이거 인수인계해주다 저거 인수인계해주다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떤거 인수인계해주다니보니
약간 저를 놀리는듯한 기분이었지만 그닥 내색은 안했었어요
그러다 선임자가 남친이랑 어디 급하게 10일이상 놀러가야 한다면서
한달반도 안지난 저에게
찔끔찔끔 주던 인수인계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주더라구요.
선임이 30살이긴해도 일을 야무지게 잘하긴했어요. 그래서 저도 잘 할줄알고 일주일만에 인수인계 받으려니 머리가 터질거 같더라구요. 인수인계 시간이 대략 3일정도인데 울고싶더라구요
그만두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선임자가 절대 그만두면 안된다고 너무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더라구요
지금도 일이 많은데 선임자 떠난 상황에 혼자 일하는 양이 몇배는 많을거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고그만두고 싶었거든요. 근데 매일 밤마다 일 너무 잘하고 있다면서 격려해주다니 이상하게 책임감이 생기더라구요
하필 선임자가 해외여행 간사이에 주문문량이 터져버렸어요.
평상시 2명이 해도 힘든양을 초보인 제가 폭팔적으로 많아진 분량을 혼자하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점심도 거르고 한시간씩 일찍와서 일해도 제 능력부족인지 사장님이 저한테 한소리 하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열심히하긴했었는데 ㅠㅠ 한소리 들으니 힘빠지는데
선임자가 해외여행 올쯤에 제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구요 나혼자 해외여행가서 너무 미안하다고
사장 욕하면서 회사 너무 그지같아서 너무가기싫다면서 사장 욕 신나게 하면서 끊었는데
다음날 사장이 제게 이제 그만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차라리 미리 말했으면 좋았을걸 힘든일 다 끝내놓고 마무리 지은후에 그만두라고 하니 기분이 많이 나쁘긴 나쁘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나가라고하면 부당해고라고해서 신고했더니 600만원정도 받았지만 기분은 참 나쁘네요
그 여러상황속에 사장이 선임자가 제가 일을 너무 못해서 울고싶다는 카톡을 보낸걸 보여주더라구요
선임자 얘기듣고 판단했다구
그래서 저도 사장한테 선임자가 사장 욕한거 보여주니 표정이 썩고 말도 아니네요
나한테는 그토록 그만두지말라고 부탁해놓고 뒤에선 나를 아주 바보로 만들어놨떠라구요
경단녀로 쭉 살다가 전공과 무관한 일을 시작하긴했지만 무슨 자신감이이었는지 깊은 상처로 남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앞뒤 다른 사람이 많다는걸 깨닫고 제게 너무 깊은 상처뿐인 경험이었네요
그냥 제 경험 살려서 분위기 안좋은 회사는 피해야 할까봐요 ㅠㅠ
너무 상처가 크게 남았어요
선임자가 3년되었고 일을 잘한건 저도 인정하지만 이분도 선임자에게 제대로 배우기까지 6개월 걸렸다고 해요. 일이 대단히 전문적인건 아닌데 전화받고 쓸데없는 잡다한 업무가 많긴 해요.
딱 루틴이 정해져있으면 할만했을텐데 이럲식으로 모함받으니 기분이 아직도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