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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을 못빼면서 제 아이를 더 사랑하게 됐어요

... 조회수 : 2,339
작성일 : 2025-05-16 13:13:54

50대 되어 폐경이 되고 나니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고 뭐고

정말 살빼기가 힘들어요.

운동도 1시간정도 하는데 몸무게 제자리..

 

3개월간 식이요법이랑 운동하는데

안하던 때랑 체중변동이 전혀 없으니

매일매일 낙심하고 짜증나고 화가나서

어떤날은 폭식해버리는 날도 있었는데

 

조금씩 체중계 내려가는 재미가 있어야

하기 싫은 다이어트나 운동도 참고 하는데

너무나 보상이 없다 생각하니 다 하기 싫어지거든요.

 

이렇게 나의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없을때

노력을 지속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내 노력이 부질없고 쓸모없는 짓 같아서 화가나는데

희망적이지 않은데도 하기싫은거 하기 힘든거를 꾸준히 계속하는게 얼마나 힘든가....

 

그런데 우리 아이는

정말 성실하고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는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하는것에 비해서 성적이 너무 안나와서 

그냥 딱한 마음만 들었었는데

 

딱한 아이가 아니라

굉장히 훌륭한 아이였구나 생각이 바뀌었어요.

 

저는 완전 반대 스타일이라

조금만 노력해도 성적이 잘 나오는 스타일이라 주변의 부러움을 많이 받고 자랐고

노력에 비해 과분한 전문직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제 아이의 낮은 퍼포먼스가 

정말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이제는 아이에 대한 기대보다는 안쓰러움과 측은지심만 남았었는데

제 아이가 얼마나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는지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성실한게 다른 여러 덕목중에서 으뜸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아이가 자기 자신을 이기고

성과가 당장 안나오는 일에 

꾸준히 힘든걸 극복하고 매달려 있는것 만으로도 대단한 아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언젠가는 저 성실성이

빛을 보는 날이 오리라 믿구요.

 

저도 언젠간 빠지겠지 생각하며

그냥 오늘 저녁도 아무생각없이 러닝머신 위에서 땀흘리고

하기 싫은 근력운동도 계속 해보렵니다.

 

 

IP : 106.101.xxx.3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ㅈㅇ
    '25.5.16 1:16 PM (223.38.xxx.117)

    전문직 정도의 지식인데
    이 정도 성찰도
    나이들어
    몸으로 겪어야만 된다는게

    우리의 처참한 현실

  • 2. ..
    '25.5.16 1:17 PM (220.73.xxx.222)

    훌륭한 부모님이십니다..
    아이의 성실성과 부모님의 이런 성품으로 아이가 잘 성장해서 빛을 잘할 겁니다.

  • 3.
    '25.5.16 1:17 PM (1.237.xxx.38) - 삭제된댓글

    살 빼는것만 같겠어요
    일하기 싫고 힘들고 능력도 딸리는데 돈 많이 벌어오라는거와 같죠

    돈 많이 안벌고

  • 4.
    '25.5.16 1:18 PM (1.237.xxx.38) - 삭제된댓글

    일하기 싫고 힘들고 능력도 딸리는데 돈 많이 벌어오라는거와 같죠
    저는 진작에 깨달았는데요

  • 5.
    '25.5.16 1:19 PM (1.237.xxx.38) - 삭제된댓글

    살 빼는것만 같겠어요
    일하기 싫고 힘들고 능력도 딸리는데 돈 많이 벌어오라는거와 같죠
    저는 진작에 깨달았는데요
    그걸 이제 알았다니요

  • 6.
    '25.5.16 1:22 PM (1.237.xxx.38)

    살 빼는것만 같겠어요
    일하기 싫고 힘들고 능력도 딸리는데 돈 많이 벌어오라는거와 같죠
    돈 많이 안벌고 싶은 사람이 어딨어요
    저는 진작에 깨달았는데요
    그걸 이제 알았다니요

  • 7. ㄹㄴ
    '25.5.16 1:24 PM (211.114.xxx.120)

    전문직 정도의 지식인데
    이 정도 성찰도
    --------------------
    지식이 많다고 성찰이 잘 되는건 아니죠.
    원글님 글 읽고 저도 반성하고 갑니다.

  • 8. 후~
    '25.5.16 1:26 PM (118.235.xxx.137)

    댓글들이.... ㅠ ㅠ
    원글님덕에 저도 또한번 제 마음을 돌아봅니다.
    성실한 훌륭한 아들도 칭찬해요~

  • 9. ---
    '25.5.16 1:39 PM (220.116.xxx.233)

    첫댓 박복한건 진리인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객관화가 되시는 분이라서 다행이네요. 전문직 중에 나르가 많은데 자기 성찰도, 객관화도 되시는 부모님이시니 아이도 잘 배우고 올바르게 성장하겠지요 ^^

  • 10. 유니스
    '25.5.16 3:12 PM (211.234.xxx.125)

    읽으며, 참 좋은 글이다.. 생각합니다.
    성실이 얼마나 훌륭한 자질인지, 나이들수록 절감해요.

  • 11. ㅇㅇ
    '25.5.16 7:08 PM (116.121.xxx.208)

    무게에 연연하지 마세용 체성분분석되는 체중계사서 보세요.
    지방보다 근육이 더 무거워요.

  • 12. 밎아요
    '25.5.16 8:55 PM (49.161.xxx.125)

    저도 몸무게 20킬로가 늘었는데
    50대 중반요
    산에 다니고
    댄스도 해보고
    런닝도 해보고
    단식도 하고
    살면서 안해본걸
    다해보고 있어요
    정신차려보니 다들 2-30대 몸무게 그대로 ㅠㅠ
    애들 입시에만 정신팔려...
    애들보구 뭐라한게 미안하더라구요
    안되는게 있구나...
    위고비 맞아보려해도 비싸기도하고
    부작용도 두렵고...
    아이들은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보다
    더 두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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