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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달전만 해도 멀쩡하셨던 분이 아프시다는데

.. 조회수 : 3,177
작성일 : 2025-05-15 19:45:25

제 이웃이셨어요

70대 초반인 아줌마가 시내에서 옷가게를 하시고 서울에 옷 사러 꾸준히 다니실 정도로 부지런하셨어요

옷가게를 하시니 차림새도 깔끔

피부도 매끈하셔서 비결 물어보면 우리딸이 사다준 설화수 바르니까 좋아보이는거야 하고 웃으시는데 귀염상인 아줌마세요

한달전에 베란다에서 바라본 그분은 아침에 어김없이 가게로 출근하시는 뒷모습이었어요

 

부부 내외가 옆동네 아파트로 이사가시고 한달만에 살던 아파트로 잠시 오셨는지 잠깐 마주했는데

인사드리고 잠깐 몇마디 나누는데 이상해요

눈빛도 흐릿하고 말도 이상하게 어눌해요

너무 이상해서 아줌마 몸은 좀 어떠세요? 살도 많이 빠지시고 안색이 안좋으세요 하니까

나 파킨슨초기래...

라고 하십니다

 

오랫동안 같이 이웃으로 살던 건강하시고 고왔던 분이 병환이 짙은 얼굴로 마주하니 제가 너무 허무해서 그만 그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어요

실례인걸 알면서도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정말 건강하셨었는데...

아저씨도 좋아서 제가 신세도 많이 졌었어요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그분들 이사가실때 식사 대접이라도 아님 좋아하시는 빵이라도 사드리고 보냈어야 했는데 그것도 마음에 걸리고..

 

아줌마 우리 다같이 아저씨랑 맛있는것 먹으러 가요

그러니

안돼 내가 뭘 먹으면 자꾸 설사하고 토해

라고 답하시는데 더 마음이 안좋네요

 

이웃도 이웃이었지만 인간이 나이들면 이렇게 갑자기 아플수도 있구나 인간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 싶더군요

 

허무해집니다

 

IP : 61.81.xxx.10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도 언젠가
    '25.5.15 7:51 PM (220.117.xxx.100)

    그리 되면 누군가 안타까워 하며 이런 생각을 할지도..
    인간은 다 거쳐가는 길이라는거죠
    때가 되어 간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때가 되지 않았는데 갈 수도 있고요

  • 2. ㅇㅇ
    '25.5.15 7:54 PM (211.251.xxx.199)

    나이들면 하루하루가 틀려요
    그리고 밤사이 안녕이란 말도 실감나고

  • 3. 그러게요
    '25.5.15 7:57 PM (1.250.xxx.136)

    그래서, 풀과 같은, 밤사이 사라질 이슬같은 인생이라고들 하지요
    원글님 글을 보니 여러 생각이 스치네요

  • 4. ...
    '25.5.15 7:58 PM (180.70.xxx.141) - 삭제된댓글

    속상해도 그분앞에서 울지는 마시지 그러셨어요
    본인 병색을 보고 우는걸 아는데
    남들에겐 내가 눈물이 터질정도로 상태가 안좋구나... 를 심어주셨네요
    그 분 맘은..
    고맙기도 했겠지만 얼마나 비참했겠나요
    대화상대를 배려했더라면 울지는 마시지요

  • 5.
    '25.5.15 8:00 PM (58.120.xxx.31)

    원글이 착한 분이시네요
    근데 50넘으면 갑자기...
    친한 친구가 몇 달만에 병으로 세상 뜨고
    선배도 아는 동생도.
    파킨슨은 흔한 노인성 질환이지만
    약 잘 드시면 20년정도 잘 지내시기도 해요
    (시아버지)
    따뜻한 맘이 좋네요^^

  • 6. hh
    '25.5.15 8:18 PM (118.235.xxx.210)

    파킨슨본인앞에서 엉엉 우신건 좀...
    파킨슨도 관리 잘하시고 건강챙기시면 오래 유지하실수 있어요
    감정을 자제 못하시고 엉엉 우시면 상대는
    아 내가 죽을병에 걸렸구나 좌절합니다

  • 7. ..
    '25.5.15 8:23 PM (103.85.xxx.176)

    저도 건강하다 50살, 하루아침에 별안간 급성심근경색+ 뇌경색이 와서
    아픈 사람이 되었어요 ㅎㅎ

  • 8. ....
    '25.5.15 9:13 PM (112.147.xxx.197) - 삭제된댓글

    야근하고 퇴근할 때 경비직원(노인분)이 문을 열어주셨는데 그날은 회사안이 컴컴해서 경비원와 대화 중 얼굴이 잘 안보였고 몇 마디 말만 나누었는데 순간 경비원 말투가 평상시와 다르게 어눌하고 말이 꼬이시길래 무슨일이지? 건강이 안좋으신가?라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려다가 머쓱해서 그냥 퇴근했는데 몇일 후에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셨다고하네요

  • 9. ....
    '25.5.15 9:15 PM (112.147.xxx.197) - 삭제된댓글

    야근하고 퇴근할 때 경비직원(노인분)이 문을 열어주셨는데 그날은 회사안이 컴컴해서 경비원와 대화 중 얼굴이 잘 안보였고 몇 마디 말만 나누었는데 순간 경비원 말투가 평상시와 다르게 어눌하고 말이 꼬이시길래 무슨일이지? 건강이 안좋으신가?라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려다가 머쓱해서 그냥 퇴근했는데 몇일 후에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셨다고하네요. 한동안 마음이 안좋았어요

  • 10. .....
    '25.5.15 9:16 PM (112.147.xxx.197) - 삭제된댓글

    야근하고 퇴근할 때 경비직원(노인분)이 문을 열어주셨는데 그날은 회사안이 컴컴해서 경비원와 대화 중 얼굴이 잘 안보였고 몇 마디 말만 나누었는데 순간 경비원 말투가 평상시와 다르게 어눌하고 말이 꼬이시길래 무슨일이지? 건강이 안좋으신가?라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려다가 머쓱해서 그냥 퇴근했는데 몇일 후에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셨다고하네요. 좋은신 분인데 한동안 마음이 안좋았어요

  • 11. .....
    '25.5.15 9:21 PM (112.147.xxx.197) - 삭제된댓글

    야근하고 퇴근할 때 경비직원(노인분)이 문을 열어주셨는데 그날은 회사안이 컴컴해서 경비원와 대화 중 얼굴이 잘 안보였고 몇 마디 말만 나누는 순간 경비원 말투가 평상시와 다르게 어눌하고 말이 꼬이시길래 무슨일이지? 건강이 안좋으신가?라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려다가 머쓱해서 그냥 퇴근했는데 몇일 후에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셨다고하네요. 좋은신 분인데 한동안 마음이 안좋았어요

  • 12. .....
    '25.5.15 9:22 PM (112.147.xxx.197) - 삭제된댓글

    야근하고 퇴근할 때 경비직원(노인분)이 문을 열어주셨는데 그날은 회사안이 컴컴해서 경비원와 대화 중 얼굴이 잘 안보였고 몇 마디 말을 나누는 순간 경비원 말투가 평상시와 다르게 어눌하고 말이 꼬이시길래 무슨일이지? 건강이 안좋으신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몇일 후에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셨다고하네요. 좋은신 분인데 한동안 마음이 안좋았어요

  • 13. 나이
    '25.5.15 10:16 PM (59.8.xxx.68)

    나이 먹어서 이사나 집 짓지 말아야해요
    그 분도 살던대서 살았음 좋았을건대

  • 14. ...
    '25.5.15 10:54 PM (14.5.xxx.38)

    파킨슨본인앞에서 엉엉 우신건 좀...
    파킨슨도 관리 잘하시고 건강챙기시면 오래 유지하실수 있어요 2222222

  • 15. 허무해요
    '25.5.15 11:48 PM (124.53.xxx.169)

    저도 엇그제 지인만나고 슬퍼서 ...
    작년 여름에 만났을때 애기같이 귀엽게 웃던분이 완전 노인이 되었더라고요.
    말도 횡설수설 대화도 어렵고 본인말만
    되풀이 하고 또하고 ...

    지독하고 안입고 안쓰고 모았으나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
    그분의 과거를 좀 알기에
    참 허망하고 슬프던데요.

  • 16.
    '25.5.16 12:24 AM (122.43.xxx.202)

    파킨슨도 파킨슨증후군이라고 독한병이 있어요
    이건 점점 심해져서 .. 4~5년 입니다 ..
    엄마가 진단받고 5년만에 돌아가셨네요 ..
    일반적인 파킨슨은 관리잘하면 오래사실거예요
    근데 증상으로는 증후군같아서 .. ㅠ
    엄마가 딱 저래서 제가 알아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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