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엄마가 맏며느리로 몇십년 온갖 집안 행사에 솜씨 좋고 손이 커서 음식을 많이 하고 사셨어요 김장도 주변에 퍼주고 자식들에게도 주기적으러 싸주고 텃밭에서 농사도 짓고 그거 수확해서 방한칸이 곳간이고 집에 냉장고만 다섯 대에 꽉꽉
어릴 때부터 보던 엄마는 늘 바닥에 신문지 깔고 앉아서 만두만들고 칼국수 반죽 밀고 나물 다듬기 등등 제사 준비한다고 바닥에서 전 부치기 싱크대 식탁이 넓어도 바닥이 편하다고..
결국 허리가 고장나서 칠년을 이병원 저병원 수술도 하고 치료에 약에 안 해 본게 없을 정도고 이번에 수술을 또 하셨는데 아픈 게 당연한데 너무 짜증을 내고 밥 그지같다고 못 먹겠다고 그러고 저희는 나름대로 아빠랑 동생이랑 돌아가며 챙기고 입퇴원 도와드리고 하는데 자기 수술 깨어나고 전화 없었다고 서운한 기색을(수술 잘 됐다고 병실에서 마취 깨고 있을 때까지 대기하고 챙기던 아빠동생이 저희 집에 저녁 먹으러 와서 정신이 없어서.) 아빠가 매정한 타입이라 엄마 부축도 안 하고차도 혼자 타게 두고 평생 아빠가 그런 거 못 하는 것도 안타깝고 그런 삼식이 아빠한테 밥 해다 바치느라 희생하고 우울증 홧병에 무릎 허리병까지 얻게 되니 자식으로서 답답하네요 평소 반찬이 15가지가 기본인데 제가 퇴원 날 반찬 몇가지 하고 사고 운전하고 저녁 챙기고 체력을 끌어모아 하는데도 반찬가게 반찬 맛 없고 먹을 거 없다고 사 먹는 것도 싫고 자기 손으로 다 해 먹어야 마음에 든다고 짜증. 반찬을 엄마처럼은 절대 못 하거든요 아주 그놈의 밥 타령에 아주 치 떨리네요 어제 그냥 집에 갔어야하는데 식탁에서도 계속 투덜투덜 짜증에 오늘 아침은 아빠 욕. 결국 아픈 분한테 또 그만 좀 하시라 사람 안 변하고 아빠 자기 고집대로 하는 거 엄마도 똑같다 단점 없는 사람 없다 정 없는 남자한테 정을 바라니 홧병이 나죠.( 저도 그러고 살고 있으니 이해는 가지만) 나도 안 바뀌니 그놈의 밥으로 잔소리 좀 고만하라고 하고 왔네요 말도 쉴 새 없이 계속하고 정말 힘드네요 머리가 지끈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