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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결혼이야기 완결

지금 55세 조회수 : 11,566
작성일 : 2025-05-09 20:31:03

 

4부까지 쓰고 싶은데 화내실 것 같아서 여기서

완결입니다(눈치보고 있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흐르고 저는 여전히 미혼이었죠

삼십대중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엄마가 투석중이셨어요

 

제가 일하고 오기만을 하루종일 기다리시다

제가 집에 가면 <꽃을 보는 것처럼 너를 본다>며

정말 사랑하셨어요 막내딸이었어요

 

투석하시느라 몸이 엉망이 된 엄마가 돌아가시면

사는게 너무 무서워 나도 그냥 죽어야지

 

했던 철딱서니없는 삼십대였는데

 

어느날 엄마가 그러시는거예요

그 사람한테 연락 한번 해보라고

엄마는 그 사람이 괜찮대요(본 적 없음)

 

너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냐고

엄마가 오래 못 살고 죽으면 너는 어떻게 할거냐고

그 사람에게 연락을 해보라는 거예요

 

 

저는 펄쩍 뛰며

 

엄마 그 사람도 벌써 결혼했지

애도 있을거야

지금 연락하면 진짜 화낼거야

화내거나 아님 비웃을걸

절대로 못 해

 

 

엄마는 그건 모르는 일이라고

 

결혼 했으면 미안하다 하면 끝이라며

연락을 하면 저에게 50만원을 현금으로

주시겠대요 그걸 한달정도 주거니받거니 하는데

왠지 그 돈을 받아 뭘 좀 사고 싶은 겁니다(물욕이 많은 편)

 

 

 

그래서 어느날 밤

 

메일함에 남아있는 8번 남자의 메일주소로

편지를 보내고

보낸 후 아이고 너무 후회하고 괴로워하고 있는데

 

5시간도 안돼서 답장이 온 거예요

 

그 사람이 화낼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썼는데

그 사람은 화내지 않았고

결혼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세번의 데이트를 하며

바래다 준 적이 있는 저희집 쪽으로

오겠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토요일이 되었는데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하게

그 사람을 만나러 내려가는데

 

 

 

그러니까 그 사람은 4년전 저에게 거절당한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했대요

 

그리고 운동을 시작해서 정말 악착같이

살을 빼고 그러니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그날 저를 만나러 왔는데

 

어 그러니까 심지어 좀 멋있기도 하다?

4년간 그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오빠가 운동을 하고 오다 저를 보고

또 그 사람을 보고 우리에게 와서

 

이 사람이 그 사람이냐며 8번 남자에게

인사를 하고 명함을 꺼내주더니

 

다음주 토요일에 오빠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아니 너는

 

 

 

 

 

이런 사람하고 안하면 어떤 사람하고 할건데

라고 다 들리게 말을 합니다

(무척 괜찮아져 나타난 8번 남자)

(어떻게된 일이야)

 

 

 

처음엔 엄청 어색했지만 매주 그 사람이 저를

만나러 오고 곧 친해집니다 오빠부부와 식사를 합니다

매주 만나 데이트를 했어요 조금씩 좋아집니다

 

5월에 그 남자의 집에 가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뵙니다

그 날에 대해 쓴 글이 여기 어디 있어요

 

 

12월에 결혼을 하고 다음해 2월 엄마가

돌아가십니다

 

 

결혼정보회사에 가보자며

가입비를 마련한 엄마가 저를 데리고 서면에 가요

 

그 토요일

걱정거리 하나도 없는 것 처럼 엄마와 서면

거리를 구경해요

 

남들은 알아서 결혼도 잘하는데

너는 참 이런것까지 엄마가 해줘야 되니 속터져

그런 말 하나도 하지 않고 엄마는 다정해요

못난 자식한테 못났다고 하지 않아요

엄마 언제나 다정했던 우리 엄마

 

 

 

그렇게 엄마는 딸의 배우자를 찾아주고

먼길을 떠나셨어요 이미 몸이 너무 안좋아

제 결혼식에는 오지 못하셨어요

 

 

 

엄마가 가시고 나서 알았는데

엄마처럼 너 좋다는 남자를 만나라 늘 말씀하셨는데

 

 

엄마처럼 사랑해주는 남자를 어떻게 만나

엄마가 그러니까 내가 남자를 못 만나지

 

하고 내 탓은 하나도 없는듯

내가 못하는건 다 엄마탓을 하는

뻔뻔한 자식이었는데

 

 

엄마의 기도는 힘이 있는 것이었어요

 

작은 방에 누워 투석하는 몸으로

딸을 안고 해주던 엄마의 기도는 너무너무

힘이 있는 것이어서

 

 

그래요 엄마처럼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을

나는 드디어 만난 것이었습니다 

8번 남자는 진짜 나를 사랑해요 엄마가 나를

사랑하셨듯

 

 

 

 

 

 

 

 

IP : 211.203.xxx.17
7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
    '25.5.9 8:33 PM (114.203.xxx.133)

    잘 읽었어요
    엄마 마음 그대로 늘 행복하세요

  • 2. uu
    '25.5.9 8:34 PM (221.140.xxx.159)

    결혼보다 엄마의 자식사랑이야기로 느껴집니다
    좋은 엄마를 두셨네요
    저도 자식위해 기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 3. 눈물나요
    '25.5.9 8:35 PM (14.32.xxx.240)

    나도 그런 엄마가 되고픈데...

  • 4. ㅠㅠㅠㅠㅠㅠ
    '25.5.9 8:35 PM (223.38.xxx.200)

    영화 Loveletter처럼 마지막엔 여운 대박이네요
    어머님의 사랑이 ㅠㅠㅠ
    처음에 50만원 받아서 뭐 사고 싶다는 부분까지 읽을땐 웃기다고 웃으면거 봤는데 ㅠㅠㅠ
    행복하세요 원글님

  • 5. ㅠㅠ
    '25.5.9 8:35 PM (27.167.xxx.254)

    감동이네요

  • 6. ..
    '25.5.9 8:36 PM (121.137.xxx.171)

    웬지 돈이라도 내야할 것처럼 결론도 좋고 글도 좋고 ..
    잘 읽었습니다.

  • 7. ,,,
    '25.5.9 8:36 PM (98.244.xxx.55)

    완결 감사해요. 엄마가 딸 결혼 보고 가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궁금한 것 두개

    -13번 다 채우셨나요?
    -8번 남자는 몸 만들기 끝내고도 먼저 연락 할 계획은 없으셨는지 ㅋㅋ?

    남자가 더 좋아해야 그나마 일반적으로 본인위주 남자들도
    여자에게 양보를 하고 인내심을 발휘한다 싶어요. 특히 결혼 생활.

  • 8. 다이아나
    '25.5.9 8:36 PM (112.146.xxx.207)

    …그랬군요.
    그렇게 만나셨군요.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그 남자분, 대단하시다고 말하고 싶어요. 사랑스러운 원글님!

  • 9. ...
    '25.5.9 8:36 PM (220.75.xxx.108)

    님...
    아마 님 글은 두고두고 82쿡에서 잊혀지지 않고 돌려가며 읽는 글 중에 하나가 될 거에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0. ㅇㅇ
    '25.5.9 8:36 PM (118.46.xxx.24)

    8번 남자가 엄마처럼 님을 사랑하신다니 딸같이 사랑하나봐요 남자가 여자를 진짜사랑하면 자기가낳은 딸같다네요

  • 11. 좋다
    '25.5.9 8:37 PM (118.235.xxx.48)

    부럽습니다 인연이었나봐요

  • 12. ....
    '25.5.9 8:37 PM (218.147.xxx.4)

    아 눈물 나와요....
    전 입양아였고 (아빠는 절 사랑하셨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고
    키워주신 엄마는 제가 잘하고 남들이 칭찬할때만 내딸내딸 나머지는 니까짓게 뭐 항상 그랬죠
    제가 공부도 잘하고 어디가나 칭찬받는 아이였음 )
    친엄마의 사랑은 그런것인가요?? 님 너무 부럽네요 ㅠ.ㅠ

  • 13.
    '25.5.9 8:37 PM (58.140.xxx.20)

    흑흑흑 저도 자식을 위해 기도 많이 해야겠어요

  • 14. 나무
    '25.5.9 8:38 PM (118.235.xxx.108)

    감동!!! 눈물이 주룩주룩! 저도 저희 딸에게 원글님 엄마같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네요♡♡♡

  • 15. ㅇㅇ
    '25.5.9 8:38 PM (175.114.xxx.36)

    와우!~~엄마 최고!!

  • 16. ㅇㅇ
    '25.5.9 8:39 PM (14.5.xxx.216)

    어머니의 찐사랑이 느껴집니다
    어머니덕에 관식이를 만나셨네요
    진짜 어머니에게 감사해야겠어요

  • 17. ....
    '25.5.9 8:40 PM (39.125.xxx.94)

    흑흑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엄마가 맺어준 인연이다 생각하면
    싸울 일도 없겠어요

    지금도 깨볶고 사실 것 같아요

  • 18. 다이아나
    '25.5.9 8:40 PM (112.146.xxx.207)

    원글님, 우리 엄마가 부산 출신인데요,
    저는 우리 엄마를 진짜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이유가 많아서 차마 말하기 어려울 만큼이라.

    원글님은 아마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산 사람이 될 거예요.
    부산 국제 영화제밖에 가 본 적 없지만
    앞으로 부산을 생각하면, 또 어쩌다 가게 되면 원글님을 떠올릴 거예요.

  • 19. 나무木
    '25.5.9 8:40 PM (14.32.xxx.34)

    멋집니다
    앞으로도 오래 오래
    삼십주년 사십주년 오십주년 육십주년 하십시오

  • 20. ..
    '25.5.9 8:41 PM (125.248.xxx.36)

    원글님 결혼식에 못오셨다는 대목에서 ㅜㅜ
    원글님 진짜 행복하게 사셔야겠네요. 어머니는 위대합니다.

  • 21. 해외여행
    '25.5.9 8:41 PM (219.59.xxx.254)

    여행와도 검색한번 안하는 남편이, 제가 길 한번 틀리게 안내했다고 비오는 길에서 난리를 쳐서, 마음 상할대로 상했는데, 이 글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 어머니와 남편의 사랑이야기 감동입니다

  • 22. 레이나
    '25.5.9 8:43 PM (110.12.xxx.40)

    앞의 이야기는 못읽었지만 엄마의 사랑과
    그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인 원글님 이야기에 눈물이 흘러서
    로그인 했어요.
    아마 어제 다녀간 딸과의 오랜만에 둘 만의 이야기를 나누었던
    여운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가봐요

    이미 행복하시겠지만 앞으로의 인생도 사랑 주고 받으며
    행복하게 사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3.
    '25.5.9 8:43 PM (39.114.xxx.84)

    엄마의 사랑이 눈물나게 따스하네요
    원글님 행복하세요 ~

  • 24. ...
    '25.5.9 8:44 PM (112.133.xxx.232)

    눈물이 나네요

  • 25. ooo
    '25.5.9 8:44 PM (182.228.xxx.177)

    담백하고 위트있는 문장에 감동까지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글 참 좋네요.

  • 26. ㅠ.ㅠ
    '25.5.9 8:45 PM (210.117.xxx.44)

    1편부터 흐뭇하게 읽다가. .
    어머니ㅠ.ㅠ

  • 27. ㅡㅡ
    '25.5.9 8:46 PM (182.225.xxx.31)

    눈물났어요
    저도 그런 남자를 못 만났네요
    옆에서 불금이라며 술 마시고 쇼파에 기대 또 졸고있는 남자를 만났어요
    근데 돌아가신 엄마가 그립네요 흑흑

  • 28. 감동
    '25.5.9 8:47 PM (112.184.xxx.140)

    꽃을 보는 것처럼 너를 본다
    다정라셨던 엄마
    정말 감동입니다

  • 29. 체리
    '25.5.9 8:48 PM (49.1.xxx.189)

    순수했던 사랑이야기 듣는거 너무 좋아요

  • 30. ...
    '25.5.9 8:50 PM (218.51.xxx.95)

    어머님의 사랑이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셨네요.
    감동입니다.
    남편분과 오래오래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 31. .....
    '25.5.9 8:50 PM (211.202.xxx.120)

    남편 얘기 좀 해 주세요

  • 32. ..
    '25.5.9 8:52 PM (118.221.xxx.158)

    너무 다행이네요.어머니가 딸이 짝지은거 보고 편히 가셨을거에요. 아름다운 글이에요.아직도 엄마랑 싸우는 딸인데 우리딸에게는 이런 엄마로 기억되고 싶어요.

  • 33. 아ㅠ
    '25.5.9 8:52 PM (49.175.xxx.11)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서 가족과 같이 있다가 방으로 들어왔어요ㅠㅜ
    저도 병이 있어서 하나 있는 딸 결혼하는거 볼때까지는 살고싶은데...

  • 34. ㅠㅠ
    '25.5.9 8:55 PM (106.102.xxx.63)

    웃기고 재밌고 슬프네요

  • 35. 감동
    '25.5.9 8:58 PM (59.14.xxx.148)

    어머님의 따뜻한 사랑만큼이나 원글님도 참 따뜻한 분이실 것 같아요
    남편 또한 그렇고요
    정말 참 소중한 글 이에요
    앞으로도 자주 자주 사는 모습 그려 주세요
    그리고 시부모님께 인사 갔던 글도 링크 걸어 주시면 안 될까요?

  • 36. ...
    '25.5.9 9:03 PM (219.255.xxx.142)

    저 울어요 엉엉ㅠㅠ
    어머님 꽃보다 예쁜 따님 결혼하는거 보고 가셔서 하늘에서도 흐뭇하실거에요.
    원글님 엄마처럼 사랑해주는 남편이랑 오래오래 깨볶고 사시길요~

  • 37. 뭉클해요.
    '25.5.9 9:09 PM (219.254.xxx.51)

    오늘 82쿡 들어온 저 자신 칭찬해주고 싶네요^^
    더 읽고 싶은데

    번외편 또 없나요? 흑흑ㅠㅠ

  • 38. 눈물나
    '25.5.9 9:09 PM (220.72.xxx.54)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할게요,

  • 39. ^^
    '25.5.9 9:09 PM (218.233.xxx.67)

    담백하고도 따뜻하고, 재미있는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번남자분과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간간히 글 써주세요~

  • 40. dd
    '25.5.9 9:11 PM (185.220.xxx.110) - 삭제된댓글

    우와 글솜씨가 너무 좋으시고
    (절단 신공으로 애간장 태우는 솜씨가 장난 아님)
    무엇보다 좋은 남편 만나셔서 부럽습니다.

    글을 읽으니 제 이야기랑 상반되어서 더욱 부럽고 슬프네요.
    저는 30대 중반에 아버지가 아프시면서 마음이 약해져서
    몇 년 전에 헤어진 오래 사귄 전남친에게 연락한 적이 있었는데...
    당장 오겠다고 하며 차려 입고 병원에 한걸음에 달려와서는
    저랑 저희 가족을 본 날 후로 갑자기 연락이 뚝 끊겼어요.
    내가 삼십대 중반이라 더이상 안 예뻐서 그런가...
    아니면 우리 아빠 아픈 모습 보고
    자기한테 병수발이라도 시킬까봐 겁이난 건가...
    집안에 환자가 있으니 암울한 게 싫었던 건가...
    수많은 물음표를 제게 주고 떠났죠.

    원글님 남편은 어머니가 아프신 거 다 알고도
    상관없이 계속 직진하고 결혼까지 했다는 점에서
    정말 찐사랑이었던 거 같아서 부럽습니다.

  • 41. dd
    '25.5.9 9:12 PM (89.58.xxx.216) - 삭제된댓글

    우와 글솜씨가 너무 좋으시고
    (절단 신공으로 애간장 태우는 솜씨가 장난 아님)
    무엇보다 좋은 남편 만나셔서 부럽습니다.

    글을 읽으니 제 이야기랑 상반되어서 더욱 부럽고 슬프네요.
    저는 30대 중반에 아버지가 아프시면서 마음이 약해져서
    몇 년 전에 헤어진 오래 사귄 전남친에게 연락한 적이 있었는데...
    당장 오겠다고 하며 차려 입고 병원에 한걸음에 달려와서는
    저랑 저희 가족을 본 날 후로 갑자기 연락이 뚝 끊겼어요.
    내가 삼십대 중반이라 더이상 안 예뻐서 그런가...
    아니면 우리 아빠 아픈 모습 보고
    자기한테 병수발이라도 시킬까봐 겁이난 건가...
    집안에 환자가 있으니 암울한 게 싫었던 건가...
    수많은 물음표를 제게 주고 떠났죠.

    원글님 남편은 어머니가 아프신 거 다 알고도
    상관없이 계속 직진하고 결혼까지 했다는 점에서
    정말 찐사랑이었던 거 같아서 부럽습니다.

  • 42. dd
    '25.5.9 9:14 PM (89.58.xxx.216) - 삭제된댓글

    우와 글솜씨가 너무 좋으시고
    (절단 신공으로 애간장 태우는 솜씨가 장난 아님)
    무엇보다 좋은 남편 만나셔서 부럽습니다.

    글을 읽으니 제 이야기랑 상반되어서 더욱 부럽고 슬프네요.
    저는 30대 중반에 아버지가 아프시면서 마음이 약해져서
    몇 년 전에 헤어진 오래 사귄 전남친에게 연락한 적이 있었는데...
    당장 오겠다고 하며 차려 입고 병원에 한걸음에 달려와서는
    저랑 저희 가족을 본 날 후로 갑자기 연락이 뚝 끊겼어요.
    내가 삼십대 중반이라 더이상 안 예뻐서 그런가...
    아니면 우리 아빠 아픈 모습 보고
    자기한테 병수발이라도 시킬까봐 겁이난 건가...
    집안에 환자가 있으니 암울한 게 싫었던 건가...
    수많은 물음표를 제게 주고 떠났죠.

    원글님 남편은 어머니가 아프신 거 다 알고도
    상관없이 계속 직진하고 결혼까지 했다는 점에서
    정말 찐사랑이었던 거 같아서 부럽습니다.
    4년 뒤까지 서로 결혼 안 하고
    다시 만나서 결혼까지 이어진 걸 보면..
    정말 운명이란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43.
    '25.5.9 9:15 PM (125.247.xxx.227)

    정선희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금요일편 사랑극장 어느날 사랑이에 글 올려보세요 성우랑 두 디제이가 읽어주는데 실감날 것 같아요
    어머니 정말 좋으신분이셨네요 남편분도 한결 같은 분

  • 44. 제비꽃
    '25.5.9 9:18 PM (219.249.xxx.101)

    눈물이 주르륵 흐르네요

    저도 좋은엄마가 되고싶어요

  • 45. 흑흑
    '25.5.9 9:20 PM (223.38.xxx.41)

    글솜씨가 예사롭지가 않네요.
    결혼 후 이야기도 시리즈로 올려주세요~~~~~

  • 46. dd
    '25.5.9 9:25 PM (89.58.xxx.216)

    우와 글솜씨가 너무 좋으시고
    (절단 신공으로 애간장 태우는 솜씨가 장난 아님)
    무엇보다 좋은 남편 만나셔서 부럽습니다.

    글을 읽으니 제 이야기랑 상반되어서 더욱 부럽고 슬프네요.
    저는 30대 중반에 아버지가 아프시면서 마음이 약해져서
    몇 년 전에 헤어진 오래 사귄 전남친에게 연락한 적이 있었는데...
    당장 오겠다고 하며 차려 입고 병원에 한걸음에 달려와서는
    저랑 저희 가족을 본 날 후로 갑자기 연락이 뚝 끊겼어요.
    내가 삼십대 중반이라 더이상 안 예뻐서 그런가...
    아니면 우리 아빠 아픈 모습 보고
    자기한테 병수발이라도 시킬까봐 겁이난 건가...
    집안에 환자가 있으니 암울한 게 싫었던 건가...
    수많은 물음표를 제게 주고 떠났죠.

    원글님 남편은 어머니가 아프신 거 다 알고도
    상관없이 계속 직진하고 결혼까지 했다는 점에서
    정말 찐사랑이었던 거 같아서 부럽습니다.
    4년 뒤까지 서로 결혼 안 하고
    다시 만나서 결혼까지 이어진 걸 보면..
    정말 운명이란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마지막 부분 다시 읽어 보고 눈물 주르륵...
    어머님이 정말 좋은 분이셨고
    어머니의 사랑과 기도의 힘이
    지금의 남편과의 인연을 만들어 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원글님 늘 행복하기를...

  • 47. 로긴
    '25.5.9 9:26 PM (118.220.xxx.61)

    꿀꿀한데 기분 풀리는 글이에요.
    감사해요.
    세상에는 좋은사람들도 많죠.

  • 48. ㅇㅇ
    '25.5.9 9:27 PM (118.235.xxx.192) - 삭제된댓글

    눈물이 찔끔 나네요
    애들이 결혼할 때가 다가오는데
    저도 다정한 엄마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49. ㅇㅇ
    '25.5.9 9:30 PM (118.235.xxx.192)

    코끝이 찡
    눈물이 나요
    저도 기도하는 다정한 엄마하고싶어요

  • 50. 좋다
    '25.5.9 9:31 PM (39.112.xxx.205)

    얘기 더 해주시면 좋겠다

  • 51. ....
    '25.5.9 9:32 PM (42.82.xxx.254)

    너무나 다정하네요...
    저도 아이들 어머니처럼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어머니의 사랑이 원글님을 가장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주셨네요...

  • 52. 점점
    '25.5.9 9:42 PM (223.38.xxx.245)

    마지막에 너무 글이 아름답고 먼지모르게 슬퍼서 눈물이.나내요 ㅠㅠ 단편극 본거같아요

  • 53. ㅠㅠㅠ
    '25.5.9 9:42 PM (211.210.xxx.96)

    저 내일 약속있는데 울고있잖아요 엉엉엉엉
    그러니까 이제 남편분 얘기 올려주세요ㅠㅠ

  • 54. .,
    '25.5.9 9:51 PM (121.137.xxx.171)

    번외편으로 두분 알꽁달콩 에피스드 몇개만 올려주셔요.

  • 55.
    '25.5.9 10:06 PM (175.119.xxx.26)

    고맙습니다

  • 56. ㅠㅠㅠ
    '25.5.9 10:09 PM (211.210.xxx.96) - 삭제된댓글

    저도 서면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
    꼬꼬마때 부산으로 직장을 옮긴 아빠뵈러 갔는데 아빠의 퇴근이 늦은 어느날
    엄마랑 서면거리를 걸었고 저녁때 거기서 정말 맛있는 짜장면을 사주셨어요
    서면은 저한테 맛있는 짜장면이 있던 곳이고
    사람들은 왜 제가 특별히 짜장면을 좋아하는지 몰라요

  • 57. 쓸개코
    '25.5.9 10:09 PM (175.194.xxx.121)

    원글님 4편 또 써주세요!
    저 그리고 글솜씨가 아무래도 서민.. 그님 같습니다.
    이렇게 또 우릴 반하게 만드시네요.ㅎ
    4편 5편 써주세요.

  • 58. ..
    '25.5.9 10:10 PM (210.178.xxx.86)

    엄마처럼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다니 부럽네요. 재밌는 이야기였어요.

  • 59. ..
    '25.5.9 10:14 PM (223.38.xxx.198)

    아무 생각 없이 고구마글인가
    조금만 읽다 나가야지 했는데
    오늘은 이 글 보러 왔나봐요

    글을 보니 남편분과는 잘 지내시나봐요

  • 60. ㅇㅇ
    '25.5.9 10:29 PM (180.69.xxx.156)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 61. 감동 스토리
    '25.5.9 10:41 PM (72.83.xxx.250)

    여운 짙은 영화 같아요.
    근데 이거 전편은 어디서 보나요 ?

  • 62. 우리엄마
    '25.5.9 10:42 PM (115.41.xxx.18)

    님 글을 읽고 엉엉 웁니다.
    저도 님처럼 혼기 무렵에 엄마가 투병 중이셨어요.
    숱한 소개팅과 선에도 작을찾 못하고 있는 딸을
    엄마가 병석에서 너무 안타까와하셨어요.

    제가 짝도 없는데
    암마는 내가 빨리 회복해야지
    식장에 가서 앉으신다며 . .

    결국 엄마는 제 결혼을 못보시고 눈을 감으셨고
    엄마가 돌아가시니 전
    세상 절반이 아니라 전부를 잃은 것 같더라구요.

    이후 한 사람을 만나 결혼햇지만
    님처럼 해피 엔딩은 아니네요.

    엄마 살아 계실때 결혼해서
    남편 사랑 많이 받고 사는 모습
    보여드렸다면 좋았을텐데요.

    님 글을 읽으며
    병석에 계셨던 엄마 생각에
    지금도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네요.

  • 63. 쓸개코
    '25.5.9 10:44 PM (175.194.xxx.121)

    윗님 여기요.

    1편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4019553&page=7

    2편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4019612&page=4

  • 64. ..
    '25.5.9 11:02 PM (211.235.xxx.212)

    재미있게 읽었어요.
    4부도 써 주세요.

  • 65. ...
    '25.5.9 11:04 PM (114.206.xxx.43)

    5월에 그 남자의 집에 가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뵙니다
    그 날에 대해 쓴 글이 여기 어디 있어요
    ㅡㅡㅡ
    아마 이글도 궁금하네요
    글 잘 쓰시네요

  • 66. 레몬
    '25.5.9 11:05 PM (115.140.xxx.142)

    저 울고 있어요.
    4부도 써 주세요.
    울면서도 뭔가 힐링되네요.

  • 67. ㅇㅇ
    '25.5.10 12:01 AM (219.250.xxx.211)

    원글님 저 울어요ㅠ 눈물 뚝뚝뚝
    이 사람이,,, ㅠ
    나를 웃겼다가 울렸다가 ㅠ
    쥐락펴락 하시네요ㅠ
    아무 얘기로나 4부 써 주세요

  • 68. 역시
    '25.5.10 12:49 AM (213.35.xxx.210)

    부모의 기도는 한조각도 땅에 떨어지지 않네요.
    사랑받은 사람이 배우자도 잘 만나는 것 같아요.
    냉랭한 엄마 피해 했던 힘든 결혼 생활 정리하고 아이들과 홀로서기 겨우 하고 있는데 자녀를 위한 기도 많이 하고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해 주고 표현해야겠어요.

    행복해 보이는 원글님과 8번남 님이 건강하고 잔잔하게 오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 69. 로얄밀크티
    '25.5.10 1:13 AM (59.10.xxx.135)

    행복에 서사가 이런 거겠지... 영상으로 그려보면서 읽었습니다.
    결혼에도.. 떠나신 엄마와도 원글님에겐 사랑이 가득하네요.
    저도 제 딸을 꽃 보듯이 봅니다, 보기만 해도 아깝고 그저 행복합니다..
    속상하고 불만 있어도 딸이 사랑받고있다고 느끼게 해주려고요..
    원글님 계속 연재해주세요.

  • 70. 글솜씨가
    '25.5.10 1:22 AM (180.229.xxx.164)

    너무 좋으세요
    한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입니다

  • 71. "..."
    '25.5.10 1:38 AM (211.235.xxx.146)

    해피엔딩, 앞으로도 죽 계속될 해피엔딩!
    그 시절의 나와 사랑하는 우리 엄마가
    햇빛 가득한 서면 거리를 걷는 듯한 추억에 빠졌었네요

  • 72.
    '25.5.10 1:48 AM (175.119.xxx.26)

    몇년만에 보낸 이메일이 궁금하네요 ㅎ
    뭐라고 운을 떼셨나요?

  • 73. 쓸개코님
    '25.5.10 5:00 AM (72.83.xxx.250)

    제가 놓친 앞편들 올려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와 전편들도 주옥같네요.
    원글님 엄마 ( 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요. 울엄마 같아서 ... ) 정말 포근하기가
    애기때 포대기 같아서 향내까지 날 거 같아요.
    결혼 하고 나서도 얘기 꺼리 많을 거 같은데 연재 해 주세요 . 제발 ~~

  • 74.
    '25.5.10 5:07 AM (58.140.xxx.20)

    행복한글 감사 합니다 .

  • 75. ㅣㅣ
    '25.5.10 6:09 AM (172.56.xxx.3)

    정말 인연은 정해져 있는 건가봐요.
    결혼 이야기와 엄마의 사랑....감동입니다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 다짐하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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