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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결혼이야기 2

지금 55세 조회수 : 6,167
작성일 : 2025-05-09 19:18:35

 

그때 아마 서른살이었던 것 같아요

 

짝이 없는데 결혼을 위해 누군가를 만나러

다니는 일이 힘들었어요

 

 

일을 마치고 남들은 재미있게 웃으며 걸어다니는

길을 오늘은 또 어떤 남자가 나올지

모르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 처량했어요

 

 

8번 남자

총 13번이라니 아직 몇번 남아있지만

처음 소개가 시작되었을때 초반에 인연을

만났으면 하던 기대감도 그때는 많이 사라진 채

 

 

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한 장소로 가는

기분은 이미 울적했어요 일을 마치고 가는 길이라

해가 이미 지고 있는 시간이었죠

저는 처량한 기분으로 걸어갔습니다

 

 

거기서 8번 남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작년에 결혼 20주년이었던

제 남편을 만나게 되는데

 

첫인상이 정말 아니올시다 였고

(아저씨같은 스타일)

 

 

저는 아이고 차나 한잔 마시고 가야겠구나

생각하는데 그 8번 남자는 그날

그만 저에게 한눈에 반하고야만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8번 남자는

제 이름을 계속 부르며

이것도 먹으라 저것도 먹으라며

권하는데 저는 아이고 오늘 보고 안 볼건데

부담스럽구나 속으로 생각합니다

 

 

오늘보고 안 볼거지만 그래도 사람은 괜찮은것

같고

 

나는 결혼 안할거지만

저 사람이 우리 앞집 아저씨거나

옆집 아저씨라면 인상은 좋고

가족한테도 잘할 것 같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을 하면서 어쨌든 나는 안할거고

나도 꿈이 있는데

너무 아저씨같아서 오늘만 보고 끝이고

9번을 기약해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첫 소개를 받고 집에 와서

<아니다>라고 보고를 하고

친구들에게도 <오늘도 아니다>라고

보고를 하는데

친구들이

서른살이 넘으면 세번은 보고 결정하라고

조언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막 서른살이 되었거든요

 

그런가 뭐가 달라질까 싶었지만

그럼 두번만 더 보기로 합니다

 

 

 

8번 남자는 그날 집에 가서 자기 어머니께

<드디어 결혼할 여자를 만났다>고 해서

어머니가 뛸듯이 기뻐하셨대요 8번 남자 34세

 

 

 

그러나 두번의 데이트를 해도 제 마음이 돌아설리는

만무해서(생각해보면 결혼상대에 대한

기준도 없이 사람을 만났던 것 같아요)

(사람을 보는 눈도 너무 없었어요)(언제나 미숙하기만

했던 지난 시절의 나)

 

 

총 세번의 데이트 후 저는 정확하게 거절했고

8번 남자는 왜 자기는 안되냐며 편지와 문자를

보내왔지만 저는 더이상 문자나 편지하지 마세요

라고 했어요

 

 

8번 남자는 출장가는 길에

제가 사는 도시를 자주 지나가는데

그럴때마다 제 생각을 한다며

건강하시라는 마지막 편지를 보내왔어요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또 흐르고

저는 34살이 됩니다

 

 

 

 

 

 

3부에서 계속

IP : 211.203.xxx.17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9 7:21 PM (220.75.xxx.108)

    아니 님... ㅜㅜ
    이러시면 제가 너무 힘든데요.

  • 2. kkk
    '25.5.9 7:21 PM (98.244.xxx.55)

    요망한 원글님~ 인연이라 4년 뒤? 3편 내 놓으시오!

  • 3. ..
    '25.5.9 7:21 PM (125.248.xxx.36) - 삭제된댓글

    감질나게 왜이래유.

  • 4. 공감
    '25.5.9 7:21 PM (115.21.xxx.164)

    가게 글을 잘쓰시네요. 어서 3부

  • 5.
    '25.5.9 7:22 PM (220.81.xxx.139)

    연재만화 좀 보신 듯 히힝 너무해

  • 6. Fd
    '25.5.9 7:22 PM (210.96.xxx.191)

    재미있네요

  • 7.
    '25.5.9 7:23 PM (58.140.xxx.20)

    아고야,4년을.
    더욱더 기다립니다
    제발 오늘밤 12시가 가기전에 마지막글 올려주세요

  • 8. ㅎㅎㅎ
    '25.5.9 7:23 PM (118.235.xxx.232)

    몰입 최고
    이댓글쓰기위해
    로그인.
    3부얼른얼른요!
    급햅니다!!!

  • 9. ...
    '25.5.9 7:24 PM (58.79.xxx.138)

    아니 4년이라니요~~~
    8번남자 불쌍쓰

  • 10. 저도
    '25.5.9 7:25 PM (114.206.xxx.43)

    일부러 로그인
    원글님...저녁 먹고 오겠습니당 ~

  • 11. --
    '25.5.9 7:26 PM (175.223.xxx.252) - 삭제된댓글

    와 그 시대엔 결정사 그리 흔하진 않았는데 결정사 1기 이신가봐요

  • 12. 세상에
    '25.5.9 7:28 PM (49.1.xxx.74)

    내가 산수를 잘 못 했나 했어요
    당시에 4년이라니..ㄷㄷㄷ

  • 13.
    '25.5.9 7:29 PM (125.247.xxx.227)

    언니결혼이야기 쓰신분이죠? 언니이야기도 재밌었는데 님 이야기가 더 흥미롭네요

  • 14.
    '25.5.9 7:31 PM (58.140.xxx.20)

    3부로 계속 이렇게 하지마시고 3부는 언제 올릴예정인것도 알려주세요

  • 15. 밀당
    '25.5.9 7:31 PM (223.38.xxx.33)

    밀당이 밀당이~ 세상에
    남편분이 밀당에 넘어가신거 아니에요?
    원글님은 어서 다음편을 내놓으시옷!

  • 16. ㅇㅇ
    '25.5.9 7:31 PM (118.46.xxx.24)

    2부까지는 어떻게 참았는데 3부는 못참겠음. 3부를 어서달라!

  • 17. ...
    '25.5.9 7:31 PM (222.100.xxx.132)

    이언니 밀당 참 잘하시네

  • 18. 악~~~
    '25.5.9 7:33 PM (223.39.xxx.220)

    3부도 내놔라~~내놔라~~~(반말 죄송)

  • 19. ㅜㅜ
    '25.5.9 7:35 PM (221.140.xxx.8) - 삭제된댓글

    1부도 꽤 전에 올리신거 같은데....

  • 20.
    '25.5.9 7:35 PM (58.140.xxx.20)

    지금 3부 쓰시고 계신중이죠???

  • 21. 쓸개코님,
    '25.5.9 7:38 PM (116.125.xxx.62)

    1부는 어디 있대요?
    빨리 찾아주세요~ ㅎㅎㅎ

  • 22. 5 5
    '25.5.9 7:39 PM (110.46.xxx.233)

    재밌습나다
    3펀드 기대합나다

  • 23. ㅇㅇ
    '25.5.9 7:40 PM (219.250.xxx.211)

    4년이나 뜸을 들이고

    82cook에서도 또 뜸을 들이고




    요망하시네요!

  • 24. ooo
    '25.5.9 7:49 PM (182.228.xxx.177)

    글 끊는 타이밍이 프리즌 브레이크급 ㄷㄷㄷㄷ

  • 25. 으잉
    '25.5.9 7:50 PM (211.210.xxx.96)

    그래서 4년기다리라는거 아니쥬??

  • 26.
    '25.5.9 7:51 PM (1.235.xxx.172)

    이러지 말자요....
    어서 빨리 얘기해주세요

  • 27. ,,,,,,,,,
    '25.5.9 8:01 PM (218.147.xxx.4)

    아니 저기요 할말이 있네요 왜 이렇게 짧게 쓰세요......??????? ㅋㅋㅋㅋㅋ
    좀 길게길게 3부를 final로 해주기실요

  • 28. ㅇㅇ
    '25.5.9 8:21 PM (220.118.xxx.42)

    원글님
    잠시 이루와봐유
    사람이 그러는거 아뉴
    비도 추적추적오는데 왜 사람 애간장태우고 그래유?
    빨랑 들어와 계속 써봐유
    이러다 숨넘어가것슈

  • 29. ㅇㅇ
    '25.5.9 8:27 PM (39.114.xxx.84)

    원글님 빨리 3부 올려줘요 기다리기 넘 힘들어요

  • 30. 뭐야
    '25.5.9 8:34 PM (1.176.xxx.174)

    쭉 한번에 가야지 이렇게 끊는게 어딨어요?
    글 올라가면 뒷 얘기 못 보잖아요.
    당장 후속 이야기 올려요. 당장

  • 31. 나무木
    '25.5.9 8:35 PM (14.32.xxx.34)

    그래서
    9번부터 13번까지는 다 본 것이오?
    그나마 결론을 알고 읽으니
    애가 좀 덜 타는구려

  • 32. 같은 거리
    '25.5.9 9:03 PM (219.254.xxx.51)

    앞부분이 궁금해 마지막 3부에서 거슬러 올라가며 읽고 있어요.
    저와 나이 차는 나시지만

    저도 30대 초반 무렵 서면에 억지로 선보러 나가본 경험으로
    같은 부산 서면거리를
    다른 시기 같은 마음으로 걸었던 분이 계셨다는데 공감 백배하며 잼나게 읽고 있네요.

  • 33. 쓸개코
    '25.5.9 9:56 PM (175.194.xxx.121)

    116.님!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num=4019553&reple=38239312

    근데요.. 저 8번남자 누군지 알것 같아요.ㅎ
    원글님 글 읽다가.. 글솜씨가 참 좋다.. 어쩜 이리 쉽게 술술 넘어가게 잘 쓰시지?
    생각하다 떠오런 한 사람..
    서민갑부님.. 우리에게 울컥할 감동을 주셨던 그 님이 떠올랐어요.
    저만 그런가요?

  • 34. 쓸개코
    '25.5.9 9:57 PM (175.194.xxx.121)

    떠오런 → 떠오른

  • 35. 쓸개코
    '25.5.9 10:00 PM (175.194.xxx.121)

    3부 완결편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4019651&page=2

  • 36. ?
    '25.5.10 1:32 AM (58.225.xxx.25)

    4년?
    답글도 안달아주시고
    밀당의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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