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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생이 쓰는 언니의 결혼이야기

저는 동생 조회수 : 5,514
작성일 : 2025-05-09 09:34:04

 

친언니 결혼스토리인데요

 

 

언니는 지금 결혼 30년차

 

얌전하고 평범한 아가씨로 연애 제대로 못하다

맞선을 보게 되었는데 맞선으로 하는 결혼이 잘 성사가

되지 않던 차에 올케언니의 큰어머니가 소개해주신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형부 또한 성실한 총각인데 일찍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형부 결혼도 중이 제 머리를 못 깎아

미루어지고 있던 중 형부의 이모께서

저희 언니를 소개해서 둘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저희쪽은 올케언니의 큰어머니가

형부를 소개

 

형부쪽에서는 형부의 이모가 저희 언니를 소개

두 분이 지인이셨던거죠

 

 

 

그래서 두 사람은 아들 낳고 딸 낳고

삼십년 해로하며 다정하게 잘 살고 있어요

 

형부쪽은 유산도 상당히 받고

결혼후 시험도 합격해서 전문직 남편이 되었고

성품도 온화하고 다정해서

무엇하나 나무랄데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오늘><방금 안 사실>

 

 

 

 

 

세상에 언니도 얼마전에 알았대요

이모님도 이 사실을 얼마전에 말씀해주셔가지고

 

 

 

 

 

그러니까 세상에 지금으로부터 30년전

 

 

 

 

 

이모님은 어느날 버스를 타신 거예요

 

버스는 그날따라 손님이 없고

 

이모님 근처에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있을

뿐이었죠

 

 

이모님은 먼저 간 언니의 아들이 결혼을 못 하고

있어 늘 걱정이었고 딱히 앞에 앉으신 아주머니

들으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혼잣말을 시작하신 거예요

 

 

 

우리 조카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결혼을 못 해서 걱정이다

 

 

그러자 앞에 앉은 아주머니가 돌아앉으며

조카가 몇살이냐 우리 사돈댁에도 처녀가 있는데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 걱정을 한다더라

 

 

 

두 분은 그날 그 버스에서 우연히 근처에 앉았을

뿐인데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앞에 앉은 아주머니가 먼저 내리시며

전화번호 하나 달라고 하셨대요

 

 

 

 

세상에 총각과 처녀는 그렇게 만나 부부가

되었다네요 20주년 30주년이 지나갔어요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두 여성이라니

 

 

 

먼저간  언니 아들 걱정하던 그 마음과

사돈댁 처녀까지 걱정하던 그 마음이 만나

천생연분 한평생 행복하게 사는  한쌍의 부부를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저 방금 듣고 바로 와서 글 써요 ㅎ

 

 

 

제 결혼 스토리도 좀 재미있는데 다음에 써보겠습니다

IP : 223.39.xxx.16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25.5.9 9:35 AM (14.52.xxx.106)

    우와. 이건 정말 누군가 점지하지 않으면 안되는 만남이었나봐요!

  • 2. 두분이
    '25.5.9 9:36 AM (1.239.xxx.246)

    지인도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이었던거네요 ㅎㅎㅎ

  • 3. ...
    '25.5.9 9:36 AM (59.187.xxx.121)

    두분 인연이네요

  • 4. ,,,
    '25.5.9 9:37 AM (98.244.xxx.55)

    어머 넘나 신기해요. 일이 될려면 우연히 그렇게 통할 수도 있나 봅니다.

  • 5. 진짜
    '25.5.9 9:38 AM (222.106.xxx.184)

    인연이네요.
    그것도 아주 결과가 좋은..

    저렇게 아무 정보없이 오다가다 사람 중매했는데
    정말 별로인 사람 문제인 사람도 많을텐데.

  • 6. 대박
    '25.5.9 9:41 AM (211.114.xxx.19)

    인연은 신기해요

  • 7. 쓸개코
    '25.5.9 9:44 AM (175.194.xxx.121)

    원글님 언니와 형부는 만날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었나봐요.ㅎ
    원글님 결혼얘기도 나중에 해주세요.

  • 8. 와.....
    '25.5.9 9:45 AM (211.234.xxx.181)

    진짜...인연이네요...
    역시...될사람은 되고..
    안될사람은 뭘 해도 안될...

  • 9. ...
    '25.5.9 9:50 AM (218.51.xxx.95)

    경이롭네요 인연이라는 게~
    같은 버스에 안 타셨으면 어찌 되었을지.
    운명이 이런 건가봐요.

  • 10.
    '25.5.9 9:52 AM (58.140.xxx.20)

    인연은 아름답습니다.

  • 11. 월하노인
    '25.5.9 9:55 AM (124.153.xxx.120)

    그러니 만날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고…
    팔자 도망은 못한다는 말이 이 말인가요.

  • 12. 엄마
    '25.5.9 9:55 AM (180.69.xxx.63) - 삭제된댓글

    늘 다니시던 방아간에 간 엄마가 딸 결혼 시켜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떡 하러 온 다른 분이 듣고 동생을 소개했어요.
    당시엔 둘 다 만혼이라 일사천리로 결혼이 성사됐어요.

  • 13. 나무木
    '25.5.9 9:59 AM (14.32.xxx.34)

    잔잔한 영화같은
    멋진 이야기네요
    결과가 좋아서 다행~~
    형부 어머님이 다른 세상에서도
    당신 동생한테 고마워하시겠네요

  • 14. ~~
    '25.5.9 10:01 AM (49.1.xxx.74)

    지하철 휠체어 자리 비었으면 거기 서서 가는데
    맞은편 경로석에 함께 앉게되신 어르신들이 여자분들이면 그렇게 십년지기처럼 허물없이 별얘기를 다 하시더라고요ㅎ

  • 15. 인연이란
    '25.5.9 10:04 AM (59.7.xxx.217)

    역시 주변에 좋은 사람은 좋은 인연을 가져다 주네요.

  • 16.
    '25.5.9 10:07 AM (61.254.xxx.88)

    진심과 진심이 통하면 인연이 만들어지나봐요

    단, 오지랖이 아닌 진심이요.

  • 17. 엄마
    '25.5.9 10:10 AM (211.114.xxx.19)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가 사람이 진짜 좋아요. 시장에서 물건파는 할머니가 가격 물어 보고 옆집꺼 샀다고 얼마나 행패를 부리시는데 또 그걸 미안하다고 또 사주셔서 제가 뭐라 했거든요
    엄마가 성격이 저런데 엄마라도 사줘야 먹고 살지 이러셔서 제가 암말 못했어요
    저희 엄마도 버스를 타면 다른분들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전화번호 수첩에 적고 또 집에와서 전화하고 그러셨어요

  • 18. 오지랖을
    '25.5.9 10:21 AM (211.36.xxx.77)

    꼭 나쁘게만 볼 수 없어요.
    세상을 더 잘돌아가게 하는 오지랖도 있어요.

  • 19. 좋다
    '25.5.9 10:26 AM (121.66.xxx.66)

    글도 마음도 따뜻하다
    이런글이 많이 보이는 세상이 됐으면

  • 20. 우와~
    '25.5.9 10:27 AM (106.101.xxx.151)

    동회처럼 아름다워요.

  • 21. 제니
    '25.5.9 10:28 AM (182.221.xxx.146)

    이글을 읽으니 막내 아들을 결혼 못 시키고 돌아가신 엄마 소원을 들어 들여야 할텐데....가슴이 답답합니다
    막내 남동생 장가 들 여자가 어디 없을까요?
    외로운 미혼 여성분들 글 보면 남동생 생각이 나요

  • 22. ㅇㅇ
    '25.5.9 10:30 AM (39.7.xxx.91)

    읽으면서 두 분이 친구사이인가?
    동일인물인 건가.. 했더니 그런 사연이 있군요
    원글님 스토리도 얼른 올려주세요

  • 23. ㅎㅎㅎ
    '25.5.9 11:05 AM (121.155.xxx.78)

    중년의 혼잣말과 아주머니들 특유의 친화력+오지랍이 만들어낸 인연이네요 ㅎㅎㅎ

  • 24. 서울은 아닐테고
    '25.5.9 11:13 AM (118.218.xxx.85)

    어느 지방인지 꼭 알고싶네요

  • 25. ㅋㅋㅋ
    '25.5.9 11:30 AM (112.169.xxx.252)

    제 대모님은
    어머니가 매일 성당 가서 기도 하셨대요.
    우리딸 좋은 인연 만나서 결혼하게 해달라고
    제발 좋은 인연을 보내 달라고
    그런데 그 시간에 매일 성당에 와서 기도 하는분이
    계시더래요.
    어느날 그분과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무슨 기도를 그리 열심히 하세요? 했더니
    아들이 하나 있는데 좋은 인연을 못만나 좋은 인연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 하고 있다고
    나도 그 기도 하고 있는데 아들이 몇살이유
    내딸은 몇살인데...이러고는 둘이 꿍이 잘맞아 아들과 딸을
    만나게 했는데 이 아들딸들이 선남 선녀
    아들은 조국닮았고 딸은 선우용녀 닮았고
    그리하여 첫눈에들 반해서 결혼 해서
    딸둘에 아들둘 낳고 수십년 살고 있어요. 아주아주 화목하게
    매일 새벽미사 다니면서
    다른 이야기
    직장동료 이야긴데
    40년전만 하더라도 20대 후반이면 지방에서는 노처녀라고 했어요.
    그 부모가 딸이 키도 작지 나이도 26살이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신앙심이 깊어서 매일매일 부부가 성당가서 딸을 위해 기도하고
    좋은 인연 맺게 해달라고 기도
    어느날 성당안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어요.
    거기서 청년 몇명이 앉아 있었는데 이 직장 동료가 그날 따라
    까불까불 조잘조잘 이야기를 막 하면서 느티나무를 지났어요.
    담날도 또 그 시간에 청년들 마주치고
    그런데 그중 한 청년이 직장동료에개 잠깐 이야기 할수 있냐고
    둘이서 이야기 나누더니 그 담날 그 청년이 바로 둉료 부모님 찾아뵙고
    서울에스카이 대학중 하나 나왔고 지금 삼땡 전자 신입 사원인데
    교육 받으러 내려왔는중 따님을 보고 한눈에 반해 사귀고 싶다고
    그리하여 한달 반만에 일사천리로 결혼해서 수원가서 너무너무 잘살고 있어요
    인연이란 어느날 우주의 어떤 차원의 찰나의 빛으로
    만들어지나봐요.

  • 26. . . ..
    '25.5.9 12:19 PM (211.235.xxx.212)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 너무 좋아요!

  • 27.
    '25.5.9 12:34 PM (116.32.xxx.155) - 삭제된댓글

    제 후배는 지방에서 딸(후배) 보러 기차 타고 오다가
    옆 좌석 아주머니랑 대화하던 중 그분 아들이 미혼이라는 걸 알고...
    여기는 자식 둘이 소개팅으로 끝났네요 ㅅㅇ

  • 28.
    '25.5.9 1:56 PM (116.32.xxx.155)

    제 후배는 엄마가 지방에서 딸(후배) 보러 기차 타고 오다가
    옆 좌석 아주머니랑 대화하던 중 그분 아들이 미혼이라는 걸 알고...
    서로 연결시켜줬는데... 그냥 소개팅 한 번으로 끝났네요 ㅎ

  • 29. ...
    '25.5.9 4:32 PM (218.145.xxx.245)

    영화같은 이야기네요. ^^

  • 30. 근데
    '25.5.9 6:00 PM (124.49.xxx.138)

    왜 형부가 제 머릴 못 깍던 중일까요?
    여기에 꽂혀 뒷 글은 눈에 안 들어오는 adhd도 아니고 뭣도 아닌 이...

  • 31. ㅎㅎ
    '25.5.9 6:11 PM (112.146.xxx.207)

    비유가 적절하지 않아서 그렇죠, 윗님?
    사실 저도 거기서 걸리긴 했어요.
    이 형부가 남들 결혼 소개를 잘도 시키면서 자기는 모태쏠로여야, 이 비유가 맞는 건데.
    그냥 원글님이 잘 모르고 쓰신 비유 같아요. 스스로 연애를 못 하고 있었다, 단지 그 얘기일 뿐.

  • 32. ㅎㅎ
    '25.5.9 7:26 PM (223.38.xxx.214)

    너무 재밌어요 원글님 글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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