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만 떠받들고 며느리인 저한테는 종 비슷한 취급했죠.
딸들 와서 매주 고기에 한 상 먹고 가는 준비부터 뒤치닥거리 지긋지긋했네요.
저는 얘기 중심에도 변두리에도 못끼는 늘 부엌 한귀탱이만 있는 등신으로 살았구요.
친정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한데 그 시엄마는 90이 넘었는데 아직도 정정해요.
저도 사위도 봤고 잘 안가는데 어버이날이라고 안가려니
마음이 편칠 않네요.
그동안 당한거 생각하면 안가는게 맞는데 착해 빠진 등신이라 그런가봐요.
발길 끊고 안가보기도 하고 하다가 몇년 전부터는 다시 가고는 있지만 차타고 서울 도심에 들어가는 그런 행위가 너무 지치고 갔다 오면 몸살이 나네요.
누구 하나 반기는 이 없는 시집 구석엘 몇 십년동안 오래도 다녔네요.
남편은 말안해도 어떨지 상상이 가죠.
그런 시엄마의 아들이 뭐 다른 종류의 인간이 나올리는 절대 없으니.
그럭저럭 이혼도 못하고 한 세월 재미없는 인생 살았네요.
이제는 무서울것도 두려울것도 없지만 무슨날 무슨날 신경은 약간 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