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집에서.

봄비 조회수 : 1,342
작성일 : 2025-05-05 19:39:06

오월의 세포가 폭폭 터지는

시골에서

어제는  친정엄마의  지휘아래

고춧모를  심고  지지대를 박고

오래돼어 찢어진 하우스의  비닐을

벗기고

사이사이  짬을내어

집 뒷산에 올라

참취를 뚝뚝 뜯었습니다

 

취를 뜯을 때마다

진하게 풍겨오는 취냄새.

 

마당 텃밭의 싱싱한 상추를뜯고

뜯어온 참취를 겹쳐들고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 한점 올려 먹으니

오월 푸른 산과 들을

한입 싸먹는 맛입니다

 

더운 햇살에 땀이 나려다가

살랑 불어오는 산바람이 시원하고

저멀리 높게 산맥을 이루고 뻗은 산은

연두빛이 진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두빛 청록빛 녹색빛이 

바라만봐도 감탄이 나오게

아름다워

 

수돗가에서 바라보고

방안에서 창문을 열고 바라보고

마당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바라보고

감동을 하곤 합니다

 

오월은

어쩜 이리도 싱그럽고 아름다울까요.

 

오늘 아침.

부엌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집 뒤란의 산철쭉  나무에

애기별같은 진분홍 꽃이 핀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이 화사하고 예뻐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산에서 캐다 심었다는 작은 산철쭉  나무는

제법 큰 나무로  자랐지만

근래에는

죽은 듯 보여 싹 베어 버릴까 하셨다는데

그소리를  듣기라도  하였을까

굵은 중심 줄기부터 

꼭 물고기의 비늘처럼

실같은 가지가 자라나 그 위로 꽃이

도미노처럼 피어 타고 올라오고

가지 가지마다 꽃은 더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삐죽삐죽 죽은 가지도 그대로이고

사이사이 죽은 가지가 엉켜 있어

아침엔 산철쭉나무의

머리 손질을 해주었습니다.

 

단정하니 예뻐 진 산철쭉

그리고 그 옆엔

청록빛 잎의 보리수가

짝꿍처럼 나란히 함께 하고 있어요

 

오후엔 비가 내려

온 사방의 푸른 빛이 더욱 촉촉해 졌습니다

 

 

오월 시골의

마지막 밤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IP : 223.39.xxx.1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5 7:42 PM (218.159.xxx.228)

    부모님덕에 연휴,주말마다 이 호사를 다 누린다~저도 늘 감사히 여깁니다. 이번 연휴동안 부모님네 시골이 놀러온 식구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마당에서 크게 캠핑 텐트 치고 모여놀고 또 어떤 집에서는 불멍중인지 나무 타는 냄새가 솔솔 나고.

    오월의 시골 참 귀해요.

  • 2.
    '25.5.5 7:45 PM (223.39.xxx.11)

    얼마전에도 글 올려주셨죠?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마음이 상쾌해져요 :-)

  • 3. ㄱㄴㄷ
    '25.5.5 7:51 PM (120.142.xxx.17)

    저도 오늘 시골집 가서 일하고 왔는데 오늘 넘 추웠어요. 텃밭 첨나온 잎들 꺽어 버리고 살짝 커진 상추 등등의 잎사귀들 따왔네요. 지난 꽃샘 추위에 울동네 많은 집들이 냉냉해로 나무들이 많이 죽었는데, 오늘도 꽤 추웠어요. 사람들이 파카 입고 다니더군요.

  • 4. 원글
    '25.5.5 9:20 PM (223.39.xxx.122)

    요며칠 전에 글은 저 아니에요^^;
    시골생활 하시는 분이 글 종종 올리시는
    분 계시고
    저는 시골 친정집 가끔 다니러 올때
    한번씩 글 올립니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네요^^;
    오늘 비오고 그래서 더 추운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3054 1981년 이혜영씨 사운드 오브 뮤직 보신 분 계세요? 11 ... 02:56:42 1,483
1713053 안철수 건강하대요? 일부러 아픈척했답니다. 27 ㅇㅇ 02:39:55 8,332
1713052 조선의사랑꾼 채리나 디바 우정 부럽네요 .. 02:35:18 1,357
1713051 백종원은 너무 무너졌네요 15 너어무우 02:12:01 10,840
1713050 왜 이렇게 외로울까요? 9 .. 02:05:51 3,006
1713049 박찬욱 백상 수상소감 멋지네요!! 12 ... 01:57:51 4,051
1713048 판사 몇 명이 한덕수를 당선시킬려고,, 7 ........ 01:51:55 2,941
1713047 Mbc 스트레이트-천공이 이번엔 한덕수래요 7 이뻐 01:50:48 3,342
1713046 천국드라마 1 천국 01:41:01 1,237
1713045 조국혁신당이 한덕수 고발한것도 빨리수사 1 국수본 01:39:22 1,242
1713044 이재명은 총선 하루 전날에도 재판 출석 49 01:34:12 3,035
1713043 이번 일본 쌀 소동은 7월 난카이 지진을 대비하기 위해? 6 ... 01:21:09 3,633
1713042 이하늬는 거액 탈세해도 타격1도 안받네 12 ... 01:11:41 4,621
1713041 토 .. 그거 자동 삭제 설정 되었나봐요 4 .. 01:04:52 2,292
1713040 자연미인 VS 자연스러운 성형미인.. 구분 하시나요? 10 909 00:57:40 2,860
1713039 이메일 보내고 1분내로 삭제하면 못보나요 3 ,,, 00:56:05 1,324
1713038 피자 배달 안 시켜 먹은지 오래됐어요 5 피자 00:54:37 2,567
1713037 살찐이 아시는 분? 방언 26 .. 00:53:28 2,848
1713036 서울 한살림 화장품 샘플 써볼수 있는 곳 있나요? 1 .... 00:52:28 665
1713035 굳이 남의 말을 꼭 부정하는 심리? 11 .. 00:51:31 1,836
1713034 화장하는 법 배우는데 알려주세요 1 .... 00:50:33 1,308
1713033 한덕수를 잘 표현한 김민석 9 .... 00:50:13 4,178
1713032 대법원 의자 등받이 낮게 자를 업체 공고해야 7 .... 00:39:55 1,410
1713031 투썸케이크 꼬라지보세요. 22 . . . 00:34:57 9,055
1713030 백종원은 참 운도 좋네요 5 00:30:17 5,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