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몇년전 길고도 길었던 지친 50대 방황글의 극복기

핑크 레이디 조회수 : 1,859
작성일 : 2025-05-02 15:23:16

굳이 부끄러웠던 2년전 글까지 소환하면서 극복기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저를 비난, 조소하는 듯한 글도 많았지만 글에 가려진 감정을 읽고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던 글들로 힘과 용기를 얻었기에 부끄럽지만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

 

하도 비난 댓글이 많아서 삭제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거렸지만 한번쯤은 속물적인 내 속을 드러내야만 버릴 것 버리고 재정비 할수 있는 의식같은 것이었는지 그냥 내버려두게 되었어요.  2년이 지난 후 다시 읽어 보았는데 정말 중2병 소녀마냥 이랬다저랬다 하는 유치뽕짝에 졸렬함마저 드러나 정말 창피한데 돌아보면 그때 내 감정이 이렇게 힘들었구나 싶고 어디선가 알수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끄럽지만 극복기라고 올려 봅니다.

아마 이때가 갱년기의 최고조의 시기였던것 같아요. 실제로 건강검진에서 안걸리는 구석이 없을 정도로 거의 매달에 한번씩 돌아가며 검사해야 했던 시기였고 원인은 제각각 다르지만  중년여성의 호르몬 문제가 특히 저에겐 멘탈 프로블럼이 심각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어요. 

 

지금은 외적인 상황이 해결되거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나의 성장과정에서 느낀 상처와 결핍을 대물림 하고 싶지 않아 열심히 사랑하며 세심하게 키운 큰아들의 도움으로 멘탈이 많이 회복되었어요. 함께 고생하며 동지애로 살아온 남편도 갱년기라 그런지 각자 자신을 돌보기에도 벅찼던것 같은데 키울때는 너무 예민하고 까다로워서 힘들었던  큰아들이 어느덧 성장해서 세심하게 엄마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소소한 대화로 기분을 맞추어주며 지친 엄마를 돌보아주니 어느때부터인가 제가 편안해졌더라구요. 

 

신기하게도 신체적 호르몬 문제가 완화되어 멘탈이 회복된 것인지 아니면 멘탈이 평안해져서 육체적으로도 나아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희 가정안에서 부모도 부족한 사람들이고 사랑의 힘으로 서로를 보듬어주고 일으켜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배우게 된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적어도 지금은 "자족"하며 있는 그대로 감사하며 삽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참 말을 줄이기가 힘들네요. ???? ???? 

 

갱년기의 심연에서 몸부림치던 그때 위로의 말을 건네주던 82쿡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한 어느곳에서 이 시기를 힘들게 지나고 있을 중년의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 당신은 열심히 살아온 귀한 사람입니다.

 

 

IP : 114.77.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5.2 3:37 PM (223.38.xxx.116)

    정말 잘 이겨내셨어요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2. ..
    '25.5.2 3:38 PM (223.38.xxx.217) - 삭제된댓글

    해피앤딩 축하드려요

  • 3. 솔바람
    '25.5.3 1:13 PM (114.77.xxx.148) - 삭제된댓글

    댓글 감사합니다. ^^

  • 4. 핑크레이디
    '25.5.3 1:16 PM (114.77.xxx.148)

    223.38님 댓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3028 종아리만 날씬하면 바랄게 없겠어요 26 .... 2025/05/17 4,341
1713027 100만 공감 전라도 아주머니 핵폭탄급 윤석열 팩폭 6 123 2025/05/17 3,154
1713026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우회 아이피 1 ... 2025/05/17 462
1713025 예전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 줄거리 알려주세요 1 ........ 2025/05/17 376
1713024 탄금 스포알고봐도될까요? 8 dddc 2025/05/17 2,485
1713023 한식이 참 가성비 꽝인듯해요 특히 주부 입장에선 10 ... 2025/05/17 3,189
1713022 박태웅, 이해민 | 정준희의 토요토론 19회, 일본보다 뒤처진 .. ../.. 2025/05/17 324
1713021 이길여 총장님 근황 5 대단 2025/05/17 4,225
1713020 할수있던 욕이 없었던 아기 ㅋㅋㅋ 6 ,,,, 2025/05/17 3,251
1713019 [전북 전주] +++ 김문수후보 유세현장 +++ 18 .... 2025/05/17 3,543
1713018 내란 잔당 김문수 검증이 속속 나오네요 9 .. 2025/05/17 1,683
1713017 삼성동에서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요 7 ... 2025/05/17 1,816
1713016 근데 여자가 협밥한게 아니라면서 왜 16 2025/05/17 4,817
1713015 새미래민주당 지지모임 포스터 봤어요? 6 아.. 2025/05/17 1,097
1713014 이와중에 허경영 근황 5 ..... 2025/05/17 2,107
1713013 피임 안 해놓고 어쩌구저쩌구 ..... .. 2025/05/17 1,532
1713012 펑하고 글 삭제 2 음.... 2025/05/17 808
1713011 이준석 유세 현장 여자분 반응 짤 8 ........ 2025/05/17 4,700
1713010 7시 정준희의 토요토론 ㅡ 일본보다 뒤처진 AI 정책, 따라잡을.. 2 같이봅시다 .. 2025/05/17 563
1713009 '청렴 강조'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8천만원 불법 후원금 수.. 12 문수옹또터졌.. 2025/05/17 1,760
1713008 감탄브라 입어보신분들!! 질문드려요 16 .. 2025/05/17 5,430
1713007 키 작은 사람은 어떤 바지가 어울리나요? 7 바지글보고 2025/05/17 2,610
1713006 몽제 쓰시는분 커버 호환되는거 없나요? 1 ... 2025/05/17 1,245
1713005 이재명 방탄유리로 감싼다"저격 총 관측 장비도 투입&q.. 9 .,.,.... 2025/05/17 2,744
1713004 업소녀 같죠? 43 쏜쏜 2025/05/17 3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