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아버지 장례식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서울에서 먼걸음 와줘서 그건 너무 감사해요..
그런데 제가 그 모임에 여러모로 감정이 좋지 않아요...
미묘하게 느껴지는 쎄함 같은게 있는데...
애들이 그래도 의리를 지켜서 먼걸음 달려와준건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그 중 한 친구(남자)가 예전에 같이 라운딩 나갔을 때
1. 내가 아침 먹고 가자고 했을 때 싫은티 팍팍..(그때 제가 3달 연속 넘게 야근에 미국 여행이후 밤샘 야근이었어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상태였어요. 싫은티 내니 제 상황을 구구절절하게 설명)
2. 내가 연습장에서 되게 잘 됐는데 그게 구현이 안돼서 속상하다 했을 때 면전에 대고 재수없다 시전
3. 저녁에 식사할 때 저더러 친구는 스페셜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뭔뜻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추측해보건데
제가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는데, 제가 좀 감각이 예민하고 원리나 패턴을 잘 파악하는 편이고, 사람의 미묘한 감정 변화나 표정이나 태도를 캐치를 잘하는 편이에요
이게 궁예인건지 저도 고민이 많은데, 제 입장에서는 많은 데이터의 수집 후 논리적 추론에 가깝다고 여겨져요..
아무튼 제가 아이언 7번으로 두달 연습 후 드라이버 잡았는데 바로 비거리가 140 나왔거든요..
그 이후 3년을 친 여자 멤버 하나가 자극을 받고서는 레슨받기 시작했구요..(A라고 할게요)
전 특별히 레슨을 엄청 많이 받은 것도 아니고 유튜브랑 인스타에서 맘에 드는 스윙폼을 많이 보고 그렇게 할 수 있게 (잘안되지만) 연습을 많이 했어요.. 머리에서도 시뮬레이션도 많이 해보구요(그래도 구현이 안되지만요..)
제 생각에 이 친구는 제가 뭔가 특별한 척 한다고 생각하는구나.. 라고 느껴지고 절 재수없어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이게 작년 9월인지 11월 상황이었는데..
저희 아버지가 건강하셨는데12월초에 머리를 어딘가에 잘못 부딪히시는 바람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시고 결국 지지난주에 돌아가셨거든요... 아빠와 너무 각별한 사이인걸 저 친구들도 너무 잘 알아요
그 장례식장에 저 친구들이 왔는데..
이 친구가 저에게
"요즘 골프 연습하니? 너 A 이겨먹으려고 뒤에서 몰래 연습하고 있는거 아냐?" 라고 하더라구요..
전 절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 자체도 너무 기분 나쁜데..
제 아버지 장례식장에 와서 저에게 할 소리는 아니지 않나요?
전 선 넘었다 싶거든요..
그래서 제가
"누구누구야
너 내 아버지 장례식장 와서 아빠를 잃은 나에게
누구 이겨먹으려고 뒤에서 몰래 골프 연습하는거 아니냐고 하는건
너 선 넘은거다"
라고 카톡을 보냈어요..
그랬더니
뭔소리야 라고 답이 오네요..
어떻게 생각들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