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큰 이슈가 있어서는 아니고요.
출시 때부터 남들이 그거 무슨 맛으로
마시냐 하던 소리 들으며 20대부터 마시던
요거트 음료 하나 빨대 꽂아 한손에 들고
그 시절 즐기던 곡들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고
내 청춘의 추억들 잔해가 곳곳에 있는 대학로 벤치에 앉아
오랫만에 마스크 없이 봄내음 나는 밤공기 마시며
검푸른 밤하늘에 드리운 여리디 여린 연두빛 새싹
그득 품은 나무들에 둘러쌓여
느린 걸음으로 도란도란 쌍쌍이 지나가는 젊은 그 시절
내가 떠오르는 행인들 구경도 하고
호젓하니 머리속 어지러운 것들 한쪽으로 쓰윽 몰아놓고
억지로 만든 여유지만...
문득 이 순간은 행복하네요.
어디서 꽃향기 같은 것도 간간히 실려오는 게
혼자인 것 빼고는 지금 참...행복한 순간 같아요 ㅎ
너무 철없고 대책없이 나이만 많은 어른이 같은 소리인지 몰라도요.
곰처럼 보일만한 두툼한 폴라포리스 외투 입은 덕에
자칫 살짝 더울수도 있어 더욱 움직임 없이 앉아있는
좋은 핑계 삼아 좀 더 누리다 들어가려고요.
이 시간에 세상 평화롭고 안옥하고 싱그러운 공간에서...
https://youtu.be/Z8tUhGJ4Y5U?si=y0xZ50PxUEGy1A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