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대학 4학년이에요
인서울 상위권 공대 다니고요
학창시절부터 친구들과 잘 못 어울렸고 우울증이 심해요. 지금은 취업불안 등 불안장애도 심하고요
지나고보니 사회적의사소통장애가 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문제가 힘들었고 왕따 트라우마가 커요
그때도 소아정신과, 심리상담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진단명도 다 다르고 큰 도움은 안됐어요
학창시절에는 친구 없고 조용한 아이 정도였는데 재수하면서 심해졌어요
결국 우울증 약 먹은지 몇 년 됐어요
중간에 해외생활을 부모와 함께 1년, 혼자 교환학생으로 6개월 했는데 그때는 괜찮았고요
작년에 다닌 병원에서 증상이 안 잡히니까 약 종류를 늘렸는데 그게 부작용이 심했어요
자기 말로는 좀비같았대요
그때 학고 맞았고, 병원 바꾸고, 지금은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병행하고 있어요
휴학하자고 했는데 얼른 졸업하고 싶다고 본인 의지로 학교 다니고 있고요
학기 시작하고 잘 다니는 듯 했는데 시험기간 되니까 증상이 심해졌어요
죽고 싶다고 하고, 입원은 거부하는데 본인도 힘드니까 병원에 응급으로 다녀와서 약 증량했더라구요
전 아이에게 우쭈쭈하면서 잘한다, 좋아질거야 하는 식이고 남편은 현실직시형이에요
오늘 시험 끝나고 아이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하루종일 외웠는데 시험에서는 기억이 안 나서 반도 못 썼다고요
그럴 수도 있다, 별거 아니다, 괜찮으니 어서 와라.. 이러고 있는데 옆에서 남편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오라고 하라고 하니까 아이가 전화를 끊더라구요
남편은 제가 아이 하소연 들어주는 것도 못마땅해하고 그런다고 해결될 일이냐고 하는데,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딸아이가 힘든거 엄마한테 하소연하는거 이상한건가요?
군대간 아들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것도 받아준다고 남편한테 싫은소리 엄청 들었거든요
자기는 어릴때 힘들다는 얘기 하면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혼났다는데 다들 어떠신가요
저도 부모한테 힘들다는 소리는 안하고 컸어요
부모님이 더 사는게 힘들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