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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 있는 딸아이

조회수 : 4,620
작성일 : 2025-04-23 21:35:17

딸아이가 대학 4학년이에요

인서울 상위권 공대 다니고요

학창시절부터 친구들과 잘 못 어울렸고 우울증이 심해요. 지금은 취업불안 등 불안장애도 심하고요

지나고보니 사회적의사소통장애가 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문제가 힘들었고 왕따 트라우마가 커요

그때도 소아정신과, 심리상담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진단명도 다 다르고 큰 도움은 안됐어요

학창시절에는 친구 없고 조용한 아이 정도였는데 재수하면서 심해졌어요

결국 우울증 약 먹은지 몇 년 됐어요

중간에 해외생활을 부모와 함께 1년, 혼자 교환학생으로 6개월 했는데 그때는 괜찮았고요

작년에 다닌 병원에서 증상이 안 잡히니까 약 종류를 늘렸는데 그게 부작용이 심했어요

자기 말로는 좀비같았대요

그때 학고 맞았고, 병원 바꾸고, 지금은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병행하고 있어요

휴학하자고 했는데 얼른 졸업하고 싶다고 본인 의지로 학교 다니고 있고요

학기 시작하고 잘 다니는 듯 했는데 시험기간 되니까 증상이 심해졌어요

죽고 싶다고 하고, 입원은 거부하는데 본인도 힘드니까 병원에 응급으로 다녀와서 약 증량했더라구요

전 아이에게 우쭈쭈하면서 잘한다, 좋아질거야 하는 식이고 남편은 현실직시형이에요

오늘 시험 끝나고 아이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하루종일 외웠는데 시험에서는 기억이 안 나서 반도 못 썼다고요

그럴 수도 있다, 별거 아니다, 괜찮으니 어서 와라.. 이러고 있는데 옆에서 남편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오라고 하라고 하니까 아이가 전화를 끊더라구요

남편은 제가 아이 하소연 들어주는 것도 못마땅해하고 그런다고 해결될 일이냐고 하는데,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딸아이가 힘든거 엄마한테 하소연하는거 이상한건가요?

군대간 아들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것도 받아준다고 남편한테 싫은소리 엄청 들었거든요

자기는 어릴때 힘들다는 얘기 하면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혼났다는데 다들 어떠신가요

저도 부모한테 힘들다는 소리는 안하고 컸어요

부모님이 더 사는게 힘들었거든요

IP : 39.120.xxx.19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23 9:38 PM (211.215.xxx.235)

    우울증 아이 하소연 들어줄수 밖에요. 원글님이 정서적으로 잘 지지해 주셔서 아이가 애쓰면서 대학도 가고 노력할수 있는 거지요. 인지행동치료도 좋지만,,좀더 정서나 마음을 살펴줄수 있는 상담을 권해 드려요.. 병원 약물치료는 적극적으로 하시구요. 우울증 아이 하소연 들어주고 같이 힘들어하고 해주는거 쉽지 않은데 원글님 좋은 엄마이신듯요.

  • 2.
    '25.4.23 9:40 PM (112.218.xxx.155)

    님 너무 좋은 엄마 ㅠㅠ
    요즘엄마들이 그런건지 ...
    님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님 딸이 부럽네요 ㅎㅎㅎ 전 님 같은 엄마 있으면 우울증,(물론 기질 선천적인 원인 있다지만) 훠이훠이 였을 것 같은데...

  • 3.
    '25.4.23 9:45 PM (211.218.xxx.115) - 삭제된댓글

    부모님이 내자식 챙긴다는데... 그게 뭐가 문제예요.
    약물치료는 어떤거 쓰세요. 잘맞는 약물이 있던데.
    아빌리파이정 저는 효과 좋았어요.

  • 4. ….
    '25.4.23 9:45 PM (117.111.xxx.51)

    남편은 따님과 거리 두게 하시는게 좋겠어요.
    저런 가치관이나 태도가 자녀의 심리적 기저 작용과 우울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5.
    '25.4.23 9:46 PM (211.218.xxx.115)

    부모님이 내자식 챙긴다는데... 그게 뭐가 문제예요.
    약물치료는 어떤거 쓰세요. 잘맞는 약물이 있던데.
    아빌리파이정 저는 효과 좋았어요.
    우울증 요즘 진짜 흔해요 병원가면 중고생들 부모님들이랑 같이 대기실에 있고요. 회사서도 다들 상담실 있고 그러는걸요. 숨길 병이 아닙니다.

  • 6. ..
    '25.4.23 9:47 PM (223.38.xxx.134) - 삭제된댓글

    어머님이 잘하시는 거에요
    가능하다면 딸아이는 해외서 지내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성우울증 너무 힘들어요
    저도 오랜 세월 겪었고 죽지 않는 심정으로 살아야 하나보다 포기하다 나았는데 기적이었죠
    회복된 것도 제 의지가 아니었고 만성우울증은
    의지의 문제 아니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세로토닌 수치가 가장 낮대요
    해외 교포들도 자살률이 높다네요
    게다 한국 살면 남녀노소 비교문화 때문에 더 치이죠
    정신과약이 잘 맞으면 좋지만
    잘 맞는 약 찾아도 환경 상황 안 바뀌면 오래 쭉 먹어줘야 해요 같은 계열 약도 제약회사 마다 다르니 계속 바꿔보세요
    상담사도 없는 것 보단 있는 게 나은데 우리나라 좋은 상담사 드물어서 그냥 하는 거에요

  • 7.
    '25.4.23 9:53 PM (116.43.xxx.143) - 삭제된댓글

    드럼같은 거 시켜보세요

  • 8. 아고
    '25.4.23 10:15 PM (175.210.xxx.163)

    안스럽네요
    저도 20대때 시험준비하며 불안이 심해져서
    결국 중요한 시험때 시험불안증으로 완전 망쳤어요.
    원래 실력대로라면 탑이었는데 1차탈락.
    그래서 따님 마음 알것 같아요격려도 필요한데 같이 불안해하면 더 심해지고 좀 의연한 사람이 한결같이 대해주면 좋죠.
    저도 평소 불안 긴장이 심하고 사회불안증도 있고요.
    젤 좋았던건 운동과 명상 꾸준히 한것이에요.
    그리고 부정적 사고가 반복되는걸 본인이 인지하고 멈추는게 필요해요.
    안스럽네요.

  • 9. ....
    '25.4.23 10:16 PM (124.62.xxx.147) - 삭제된댓글

    남편은 딸아이의 우울증에 크게 한 몫했어요. 저도 저런 아버지 있어서 알아요. 다행히 저나 원글님 딸아이나 엄마라는 비빌 언덕이 있네요. 저는 무조건 제 편이었던 엄마덕에 그 고비를 넘겼고 평범한 일상 회복했어요.

  • 10.
    '25.4.23 10:19 PM (112.166.xxx.103)

    오래 치료받았는 데도 좋아지지 않으면
    사회생활은 더 힘들텐데 어쩌나요..

    사회는 남편분보다 더 냉정한 곳인데.
    어쩌면 우쭈쭈보다 남편같은 냉정한에
    익숙해질 필요도 ㅇ

  • 11. .....
    '25.4.23 10:39 PM (211.119.xxx.220)

    남편분 모르게라도 따님의 절대적인 지지자가 되어주세요
    남편만 있을 때 화내지말고 조곤조곤 설명해서 가르치고요
    우울증은 자기편이 확실히 있으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남편도 그걸 알아야 해요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취직에 목숨걸어서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불안장애가 더 커지니 인생 운명에 맡기고 하루하루 감사하고 즐겁게 사는 것.....우울에 잠식당하지 않는 것, 작은 일에 기쁨과 감사를 발견해 보는 것....엄마와 이런 작은 것들 찾아보면 좋을 듯 해요. 가족이 절대적인 정서적 지원군이 되어줍시다. 따님 꼭 극복해낼 거에요. 조금 늦게 사회화가 되는 데서 오는 우울이 있는거죠.

  • 12. 그런데
    '25.4.23 10:47 PM (122.34.xxx.60)

    외국살이에서 편안했었다면 형편되는 한 유학도 고려해보세요.

    지금은 엄마가 제일 좋은 친구가 되어주세요. 이야기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예버해주세요

    전공 공부 자체는 자기에게 맞다 하던가요? 시험 불안증이 높으면 상위권 공대 공부가 힘들텐데요ᆢ
    석박사ㆍ연구원 코스를 원하다면 평생 고3처럼 살아야한다는건데ᆢ
    우울증 원인 중 하나가 과도한 학습과 시험에 대한 불안, 그럼에도 내가 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살아남는건 지금 이 생활을 견디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때문인건지ᆢ 다르게도 살 수 있는데, 힘들면 방향 전환도 할 수 있어요

  • 13. 그러게요
    '25.4.23 10:53 PM (61.81.xxx.191)

    해외 대학원이나 공대생이니 해외 취업도 ..

  • 14. 깜찍이소다
    '25.4.23 11:26 PM (58.233.xxx.246)

    정신과의사가 하는 일이 얘기를 들어
    주는 건데 어머님이 그 중요한 역을
    하시네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긴 것도 친구들과 이런저런 속얘기
    잡담들 나누며 자연스레 서로의 치료사가
    되어준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런 관계가
    진정한 우정일 것이고 엄마와 그런
    유대를 갖는 건 축복일 거예요
    계속 친구이자 상담사가 되어주세요

  • 15. ㅇㅇ
    '25.4.24 12:55 AM (108.180.xxx.241) - 삭제된댓글

    그래도 엄마에게 울면서 전화해서 털어놓기라도 하니 다행인거죠.
    해외 유학 경험이 좋았다면 교환학생이나 대학원 연계 취업 같은거 할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힘 보태주세요. 미래에 대한 목표를 가지면 현실에서 동기부여가 될수 있으니까요.

    우울증약은 정말 잘 맞는걸 찾기가 힘들어요. 제 딸도 수면 이상과 우울증으로 의사 처방약 처음 먹고 중요한 대학 첫해를 망치고 자퇴했어요, (우울감 대신 무기력해지고 아침에 시간 맞춰 일어나질 못했어요) 풀타임 일하면서 삼수 끝에 다른 대학다니는데 그전에 멜라토닌 제일 낮은 용량으로 먹어보고 아침에 그래도 에너지가 생긴다고 스스로 느껴서 우울증 약 아예 끊었어요.

  • 16. 저희아이
    '25.4.24 1:43 AM (104.28.xxx.22)

    저희아이랑 넘 비슷해서 놀라고갑니다. 교환학생때는 괜찮았고 저도 우쭈쭈해주는 엄마예요. 원인이 뭔지 모르겠어여

  • 17. ..
    '25.4.24 6:47 AM (118.235.xxx.218)

    저는 지금 굉장히 강한 커리어우먼의 인상이나 저희 엄마가 좀 냉정한 성격이라 이렇게 된것 같아요.
    우쭈쭈 엄마를 가진 사람은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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