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KBS라 맘에 안 들긴 하지만 그걸 뛰어넘을 만큼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그곳에 있었던 시민 한 분 한 분의 기억과 목소리와 증거들이 소중해서 공유하고자합니다. 유튜브채널.
덤덤하게 말씀하시는 분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지 못하는 분도,
기억을 해내는 과정 속에 아직까지 계엄의 충격과 포고령의 공포가 남아 있습니다. 무장하고 총을 든 군인을 직접 본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헬기소리의 비현실성을 기억하는 사람들. 듣다보면 귀를 기울이게 되는 비슷한 일상의 밤이었던 분들이 국회로 달려갔네요. 그리고 그 분들의 용기에는 작은 계기들이 있습니다. 계엄 전 주에 한강 작가님 소년이 온다를 읽으신 분, 5.18 기념재단 20주년 기념식 연출을 박근혜 정부때 하신 연출가, 숙제하고 있었던 대학생, 국회 인근 음식점 사장님....등등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하고 있을 때 이재명대표의 라이브를 듣고 아 실제상황이구나를 깨닫고 달려가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책을 떠올리고 80년 5월의 영상을 떠올리고... 계엄을 직접 겪지 못한 세대는 이런 간접경험을 다 떠올리고 국회로 달려갔어요. 역사, 기록, 문학, 교육의 중요성.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날 밤, 국회로 달려가신 분들은 모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할 방법을 생각하셨더라구요 ㅠㅠ 그 분들 덕분에 이렇게 살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