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차 한대 없이
하루 몇번씩 출퇴근과 밥 먹으러
약방과 집을 걸으면서 오가셨나봐요
이제 나이가 있어
허리 구부정하게 팔을 흔들며 걷는 모습에
왜 눈물이 나는지
10대 후반부터
여든 무렵의 나이까지
주6일 좁은 약방에서
아픈 사람 돌보며 지냈고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멀쩡한 양복하나 없이 사셨네요
카메라 쳐다보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은
아이 같아서 절로 제 마음까지
환해지고 맑아지네요
그분의 삶의 1프로만 닮아도
어쩌면 제법 훌륭한 삶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