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부터
베란다를 마당처럼 막 쓰기 시작했어요
물도 흘리고 흙도 흘리고..
아침에 여기 나와서 꽃이랑 나무 들여다보는 게 엄청 재미나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작년에 지인에게 받은 블루베리에 하얀 꽃이 피었네요
가을에 잎도 거의 떨어진 애를 데려와서
걱정했는데 잘 적응했나봅니다.
봄에 사 온 꽃들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검색해서 메모해봅니다.
커피잔이랑 휴대폰 책을 올려둘 테이블을 짰어요
베란다가 좁은데 파는건 커서요
모아둔 나무 뒤적뒤적해서 적당히 자그마한 테이블 완성했어요
반드르하진 않지만
제 손때와 생각이 많이 묻어있던 거라 존재감없이 잘 어울립니다.
의자에 앉아 발을 올려보니 이 또한 적당합니다
이런거 할 줄 아는 저를 칭찬해주며 수국,
래일락, 머루나무와 눈을 맞춥니다.
노랑 분홍 보라색의 작은 꽃들도 이곳이 살만하길 바랍니다.
낮달맞이도 제법 생기있는 것이 잘
자리 잡은것 같아요. 꽃이 기대됩니다.
적당히 촉촉한 바람이 반가운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