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매일 악의와 대면하며 살았더니

... 조회수 : 3,327
작성일 : 2025-04-18 23:54:20

아이 하나 낳고 20년 넘게 리스였어요.

임신중일 때 아이 염려되어 못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고 저도 굳이 내색 안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변한 내 몸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나 싶어요.

출산 후에도 20키로 이상 살이 빠지지 않았는데 2년 쯤 되었을 때 상담이라도 받아야하지 않겠냐니 이런 걸로 무슨 상담을 받냐고 거울이나 보라고 하더라고요. 모유수유를 2년 가까이 했었는데 그 무렵 단유하고 다이어트 해서 출산 전 수준은 아니지만 10키로 뺐었어요. 그래도 출산 전 40키로대여서 10키로 쪘어도 제 키에 좀 마르다는 소리 듣는 체형이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남편의 외도 증거를 발견했어요. 그 때 헤어졌어야 하는데 육체관계는 없었다며 제대로 사과도 안하고 남편이 관계 시도를 했는데 중간에 사그라지더라고요. 원래도 스킬이 좋거나 배려가 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관계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때 오히려 자기가 짜증을 내는 걸 보고 기막혔어요. 

워낙 생활습관이 멋대로라 제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이 때부터 각방 썼는데 몇 년 전 이사하고 보일러가 문제라 방을 같이 일주일 쯤 썼어요. 근데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전염병 환자 대하듯 넓지도 않은 침대 한쪽 끝으로 붙어서 자더라고요. 드라이 맡길 옷 정리하다 비아그라도 여러 번 발견해서 저도 더럽게 느껴져 뭔가 시도할 생각도 없는데 피해도 내가 피해야지 왜 자기가 피하나 황당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이것 하나로도 이혼 사유인데 뭐 하나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었어요. 아이에게 좋은 아빠라는 것 딱 하나였는데 아이 사춘기 거치면서 최악의 관계가 됐고 언제 버럭거릴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사는 날들이었어요. 쇼윈도 부부의 표본 같은 삶이었고 예측 불가한 막말과 폭언이 일상이었습니다. 신체적 폭력은 없었으나 저는 점점 피폐해져갔던 것 같아요. 나는 좋은 사람이고 저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괜찮지 않았나봅니다. 

 

오늘 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무력감에 자신을 그렇게 방치했던 게, 상처받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이혼이 왜 그리 두려웠을까, 지지해줄 친정이 없어서였을까, 생각해봐도 한심하기만 합니다. 남편은 왜 그렇게 나를 싫어했을까, 그렇게 싫으면 이혼을 하자고 하지 왜 그랬을까 정말 모르겠습니다.

 

IP : 211.234.xxx.16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25.4.18 11:57 PM (172.56.xxx.22)

    본인 건강 챙기시고 좋은 생각만 하세요..
    여기 말로는 이혼이 쉽지 어디 자식가진 부모가 이혼 쉽게 합니끼..
    말을 안해서 그렇지 많이 참고 살꺼예요.
    치료 질 받으시고 좋은거 챙겨드세요.
    남이 날 안챙겨주더라구요..내가 챙겨야지.
    힘내세요!

  • 2. ...
    '25.4.19 12:02 AM (1.241.xxx.220)

    암이라뇨..... 에고....
    남편분 욕좀 해도 될까요? 개새끼...
    이혼이 말이 쉽지 그렇죠...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 3. ...
    '25.4.19 12:05 AM (119.69.xxx.167)

    세상에ㅜㅜ 얼굴도 모르는 분인데 마지막 문단에서 가슴이 철렁하네요ㅠㅠ 남편때문에 너무 속 끓이고 사셨나봐요 암이라니요..아휴ㅠㅠ
    일단 남편이란 인간은 머리속에서 잠깐 지우시고 항암에 최선을 다해보세요 좋은것만 드시고 좋은 생각만 하시고 내몸 하나만 생각하세요
    이혼을 하더라도 내가 건강해야 되잖아요
    원글님 제가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힘내세요

  • 4. ...
    '25.4.19 12:11 AM (211.234.xxx.164)

    이미 진행이 많이 되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후련한 마음도 들어요.
    그냥 덤덤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합법적으로 남편과 집을 떠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사실 생에 별 기대나 미련이 없습니다.

  • 5. 에고
    '25.4.19 12:52 AM (182.211.xxx.204)

    예측 불가한 막말과 폭언이 일상이었는데
    어떻게 견뎠을까요? ㅠㅠ 이제라도 마음 편히 사시고
    건강 회복하세요. 평안과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 6. 가치
    '25.4.19 12:59 AM (116.46.xxx.101)

    암 꼭 나으시고 이혼하시길 바랍니다.

  • 7. ㅇㅇ
    '25.4.19 2:18 AM (116.32.xxx.18)

    토닥토닥~~
    기운내시고 긍정마인드로
    쾌차하세요~~아자아자

  • 8.
    '25.4.19 8:24 AM (118.32.xxx.104)

    꼭 완쾌싸시고 그때 꼭 버리세요

  • 9. 토닥토닥
    '25.4.19 9:00 AM (218.233.xxx.109) - 삭제된댓글

    아들을 위해서라도 항암 꼭 성공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제 읽은 책에서 육십이 넘었니 세상이 더 좋아진다는 글을 읽었어요
    남편이 주는 기쁨보다 아이가 주는 기쁨이 더 크지 않을까요?
    하루하루 극복 하다 보면 지금이 너무 좋다 라는 시기가 오실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4089 이스라엘이 공습했다는거 사실인가요? 1 10:26:51 70
1804088 침대 프레임이랑 매트리스 따로 구입할경우 현소 10:26:20 14
1804087 에어프라이어로 누룽지 만들어서 차처럼 마시니 좋네요 저도 10:24:40 62
1804086 지고는 못사는 성격 1 10:21:46 133
1804085 오늘 춥다는데 코트는 무리일까요? 6 .. 10:18:11 311
1804084 주식 30만원 익절 5 ........ 10:18:04 458
1804083 가방 잃어버렸어요.고견 부탁드려요 1 오로라 10:17:57 241
1804082 [펌] 한눈에 보는 한준호의 ‘잡초’ 망발 전후 비교 3 어이없네 10:17:21 172
1804081 취업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2 그린 10:14:57 477
1804080 부모보다 잘버는 2~30대 많아요? 10 ㅂㅂ 10:14:49 328
1804079 176 이상 3 168 10:13:16 275
1804078 엄마랑 어떻게 지내는게 맞을까요? 6 ,, 10:11:05 265
1804077 컬리 네이버 마트 첫구매 할인 1 ㆍㆍ 10:00:43 201
1804076 침대가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답답해요 19 미니멀추구 10:00:05 811
1804075 명언 - 자신도 감동하고 타인도 감동시키는 삶 함께 ❤️ .. 09:49:43 334
1804074 카카오맵 알람기능 좋아요 2 ㅇㅈ 09:47:51 353
1804073 물건을 주워오는 것도 병이네요 10 미니멀 09:46:47 1,135
1804072 당뇨인데 과일 아예 안 드시는 분 있나요? 11 ㅇㅇ 09:43:43 677
1804071 인스타 보다가ㅜ정신병 오겠어요 숏츠도 10 09:37:20 1,542
1804070 친정엄마한테 반말하세요? 존댓말하세요? 4 ㅁㅁ 09:37:11 495
1804069 다주택자 규제가 좋은 정책이 맞나요? 14 라즈베리 09:36:21 509
1804068 호스피스병동가면 얼마나 8 아지매아지매.. 09:34:30 691
1804067 삼전 실적이 저렇게 좋은데 15 ㅇㅇ 09:22:21 2,759
1804066 드라마 샤이닝 보신 분(스포있음) 2 3호 09:21:43 424
1804065 주차장 가업 대형베이커리 가업 6 .... 09:17:57 1,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