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매일 악의와 대면하며 살았더니

... 조회수 : 3,288
작성일 : 2025-04-18 23:54:20

아이 하나 낳고 20년 넘게 리스였어요.

임신중일 때 아이 염려되어 못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고 저도 굳이 내색 안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변한 내 몸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나 싶어요.

출산 후에도 20키로 이상 살이 빠지지 않았는데 2년 쯤 되었을 때 상담이라도 받아야하지 않겠냐니 이런 걸로 무슨 상담을 받냐고 거울이나 보라고 하더라고요. 모유수유를 2년 가까이 했었는데 그 무렵 단유하고 다이어트 해서 출산 전 수준은 아니지만 10키로 뺐었어요. 그래도 출산 전 40키로대여서 10키로 쪘어도 제 키에 좀 마르다는 소리 듣는 체형이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남편의 외도 증거를 발견했어요. 그 때 헤어졌어야 하는데 육체관계는 없었다며 제대로 사과도 안하고 남편이 관계 시도를 했는데 중간에 사그라지더라고요. 원래도 스킬이 좋거나 배려가 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관계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때 오히려 자기가 짜증을 내는 걸 보고 기막혔어요. 

워낙 생활습관이 멋대로라 제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이 때부터 각방 썼는데 몇 년 전 이사하고 보일러가 문제라 방을 같이 일주일 쯤 썼어요. 근데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전염병 환자 대하듯 넓지도 않은 침대 한쪽 끝으로 붙어서 자더라고요. 드라이 맡길 옷 정리하다 비아그라도 여러 번 발견해서 저도 더럽게 느껴져 뭔가 시도할 생각도 없는데 피해도 내가 피해야지 왜 자기가 피하나 황당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이것 하나로도 이혼 사유인데 뭐 하나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었어요. 아이에게 좋은 아빠라는 것 딱 하나였는데 아이 사춘기 거치면서 최악의 관계가 됐고 언제 버럭거릴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사는 날들이었어요. 쇼윈도 부부의 표본 같은 삶이었고 예측 불가한 막말과 폭언이 일상이었습니다. 신체적 폭력은 없었으나 저는 점점 피폐해져갔던 것 같아요. 나는 좋은 사람이고 저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괜찮지 않았나봅니다. 

 

오늘 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무력감에 자신을 그렇게 방치했던 게, 상처받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이혼이 왜 그리 두려웠을까, 지지해줄 친정이 없어서였을까, 생각해봐도 한심하기만 합니다. 남편은 왜 그렇게 나를 싫어했을까, 그렇게 싫으면 이혼을 하자고 하지 왜 그랬을까 정말 모르겠습니다.

 

IP : 211.234.xxx.16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25.4.18 11:57 PM (172.56.xxx.22)

    본인 건강 챙기시고 좋은 생각만 하세요..
    여기 말로는 이혼이 쉽지 어디 자식가진 부모가 이혼 쉽게 합니끼..
    말을 안해서 그렇지 많이 참고 살꺼예요.
    치료 질 받으시고 좋은거 챙겨드세요.
    남이 날 안챙겨주더라구요..내가 챙겨야지.
    힘내세요!

  • 2. ...
    '25.4.19 12:02 AM (1.241.xxx.220)

    암이라뇨..... 에고....
    남편분 욕좀 해도 될까요? 개새끼...
    이혼이 말이 쉽지 그렇죠...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 3. ...
    '25.4.19 12:05 AM (119.69.xxx.167)

    세상에ㅜㅜ 얼굴도 모르는 분인데 마지막 문단에서 가슴이 철렁하네요ㅠㅠ 남편때문에 너무 속 끓이고 사셨나봐요 암이라니요..아휴ㅠㅠ
    일단 남편이란 인간은 머리속에서 잠깐 지우시고 항암에 최선을 다해보세요 좋은것만 드시고 좋은 생각만 하시고 내몸 하나만 생각하세요
    이혼을 하더라도 내가 건강해야 되잖아요
    원글님 제가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힘내세요

  • 4. ...
    '25.4.19 12:11 AM (211.234.xxx.164)

    이미 진행이 많이 되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후련한 마음도 들어요.
    그냥 덤덤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합법적으로 남편과 집을 떠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사실 생에 별 기대나 미련이 없습니다.

  • 5. 에고
    '25.4.19 12:52 AM (182.211.xxx.204)

    예측 불가한 막말과 폭언이 일상이었는데
    어떻게 견뎠을까요? ㅠㅠ 이제라도 마음 편히 사시고
    건강 회복하세요. 평안과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 6. 가치
    '25.4.19 12:59 AM (116.46.xxx.101)

    암 꼭 나으시고 이혼하시길 바랍니다.

  • 7. ㅇㅇ
    '25.4.19 2:18 AM (116.32.xxx.18)

    토닥토닥~~
    기운내시고 긍정마인드로
    쾌차하세요~~아자아자

  • 8.
    '25.4.19 8:24 AM (118.32.xxx.104)

    꼭 완쾌싸시고 그때 꼭 버리세요

  • 9. 토닥토닥
    '25.4.19 9:00 AM (218.233.xxx.109) - 삭제된댓글

    아들을 위해서라도 항암 꼭 성공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제 읽은 책에서 육십이 넘었니 세상이 더 좋아진다는 글을 읽었어요
    남편이 주는 기쁨보다 아이가 주는 기쁨이 더 크지 않을까요?
    하루하루 극복 하다 보면 지금이 너무 좋다 라는 시기가 오실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6907 저는 여기서 추천하는 드라마 거의 재밌는거 같아요 123 12:39:15 35
1796906 주담대 잔금일 전 언제쯤 연락오나요 Asdl 12:34:53 44
1796905 왜 베풀어요? 왜요? 4 ... 12:32:31 286
1796904 형사12부에 배당하기만 해봐라!! 6 경고 12:25:53 286
1796903 유승민 딸 교수 특혜 임용 의혹···경찰, 인천대 총장실 압수수.. 4 ㅇㅇ 12:25:45 459
1796902 엔진오일5000마다갈아라고 6 엔진오일 12:23:15 268
1796901 원피스 길이 13 네네 12:16:55 547
1796900 맛없는 김치,무김치로 뭐 해먹으면 좋을까요? 4 .. 12:16:10 161
1796899 장기연애하는 자녀 두신 어머님들 8 ㅇㅇ 12:12:32 502
1796898 운이 좋아지는 간단한 방 14 음.. 12:05:03 1,420
1796897 이웃동생. 한마디에 정뚝떨 21 ㅅㄷ 12:01:02 1,617
1796896 이재명의 극성지지자들 18 개혁 12:00:39 421
1796895 법학,행정 중 뭐가 나을지 3 전공 11:55:48 302
1796894 코스피 5700 가뿐히 넘었다, 사상 최초 9 추카추카 11:53:23 982
1796893 리박스쿨 이언주를 제명하라 7 지치지않음 11:49:11 287
1796892 분리형 올스텐 주방가위 추천 해 주세요 6 가위추천 11:47:27 215
1796891 나는 언제쯤 행복해질까요 4 00 11:46:49 588
1796890 2분뉴스를 추천합니다. (현 상황에 의문점이 있다면요) 9 아구구 11:43:58 400
1796889 계단운동 하시는 분 9 ... 11:42:28 765
1796888 옥소가위 절삭력 무섭습니다ㅋ 5 가위추천 11:40:48 929
1796887 약수동 @도병원 의사샘 추천 부탁드려요 1 약수동 11:39:02 156
1796886 삼성/하이닉스 지금 들어가도될까요? 8 늗ㄹ 11:32:33 1,736
1796885 가열차게란 단어 입에 쫙쫙 붙어요 6 .. 11:32:04 381
1796884 네이버 하이뮨 액티브 버라이어트팩 18개 간식간식 11:31:03 141
1796883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은행 중 2 오클랜드 11:29:04 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