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여자 아이 키우고 있어요.
초등학교까진 혼자 수학문제집을 풀게했어요.
요즘 워낙 교재가 잘 나오니까요.
책에 나오는 동영상 강의 들으면서 한학기 정도 혼자 선행을 했죠. 그렇게 해도 학교 수업은 어려움 없이 따라가는것 같아서 (수행평가는 늘 백점) 계속 시키긴 했지만 예비중 겨울방학때 중1수학을 시켜보니이제 한계가 느껴지는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모르는 문제를 아빠가 가르쳐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일단은 아빠가 시간 날 때 수학을 좀 봐줬죠...
아빠랑 같이 해보기로 했는데 혼자 풀 때마다 한숨 소리가 점점 늘고 수학을 지긋지긋해 하더라구요
아빠도 가르쳐주다 답답하니 생각을 안한다며 언성이 높아지고 ㅠㅠ
제 고민이 깊어가는 와중에 겨울방학 끝날무렵 집 근처에 자주가는 카페건물에 수학학원이 오픈한다는 현수막이 붙은거에요.
대치동에서 온 K대 수학과 박사출신 어쩌고 저쩌고...
마음이 혹한다 ㅎㅎ(여긴 경기도 읍단위 동네임)
급 설명회 예약을 해서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다녀왔어요.
한반 정원 6명인데 개별수업이래요.
개별수업?? 학년이 섞여있고 선생님이 돌아다니면서 아이
풀이 보면서 가르쳐 주는 시스템
이래가지고 수업이 되겠어? 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일단 원장님 설명듣고 조금은 믿음이 가서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아이를 일단 보내기로 했어요.
주2회 두시간...
아빠는 아빠랑 하고싶으면 아빠랑 해도 된다고 ㅎㅎ
(미련가득)
방학동안 중1수학 기본 끝내고 심화 하는중 이여서
하던 심화책으로 일단 봐주신다고 했는데
수업 일주일만에 책을 수학 2-1학기와 더 어려운 심화문제집으로 바꿔도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이가 생각보다 너무 잘하고 있다면서...
수학 안좋아하던 아이가 자꾸 칭찬들으니 본인도 어리둥절ㅎ
아이에게 왜 이렇게 잘하냐며 ㅎㅎ
같은타임 오빠들은 이렇게 풀면 안된다고 계속 혼나는걸
들으면서 푸는 분위기..
오늘은 선생님이 왜 이렇게 잘푸냐며
전생에서 미리 다 풀어본거 아니냐고 하셨다는데
그말 듣고 기분이 좋으면서 이제 마음이 좀 놓이더라구요.
늘 수학때문에 불안한 마음은 있었거든요.
이제 한달반 다녔는데 고난도 문제도 큰 어려움 없이 잘 푸는게 너무 신기해서 글 써봐요.
첫수업 끝나고 상담할때 문제를 풀긴 푸는데 비효율적으로 푼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제 요령을 조금 터득한것 같아요.
수학 박사출신이라서 티칭 방식이 다른걸까요?
암튼 아직은 시험 성적으로 증명된게 아니니 ㅎㅎㅎ
김칫국은 미리 드링킹 하지 않겠습니다.
수학을 싫어하지 않는것만으로도 감사하니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