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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부모란...

... 조회수 : 3,709
작성일 : 2025-04-15 13:29:53

제가 외동딸이에요.

엄마는 이게 당신에게든 제게든 큰 핸디캡이라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도 남들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고 남들 입에 오르내릴 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 미취학 어린애가 남들 입에 오르내릴 일이 뭐가 있었을까 문득 궁금합니다. 

저는 기질적으로 범생이고 집순이라 무난하게 성장했어요. 공부는 뛰어나게 잘했고 교우관계도 괜찮은 편이었고요. 그런데도 엄마는 무슨 강박처럼 예의와 됨됨이를 강조하셨어요. 엄마는 당신이 바르고 정의롭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셨고 실제로도 그런 분 맞아요. 

제가 대학 시험 보러 서울로 왔을 때 휴대용 가스렌지와 쌀, 반찬거리를 이고지고 오셔서 기어이 그 새벽에 밥을 해서 먹여보내셨어요. 사실 긴장하면 복통이 심해 시험날 아침밥 안먹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으니 꾸역꾸역 먹었어요. 

그동안 살면서 힘든 일을 단 한번도 엄마에게 얘기해본 적이 없어요. 말했을 때 당신의 걱정이 내 힘듬보다 더 커보일 게 뻔해서 그것까지 감당하는게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서요. 결정적으로 잊을 수 없는 게, 결혼 전날, 우리 집안에 이혼은 없다, 고 하셨던 말씀이에요. 관식이처럼 아빠가 뒤에 있으니 수틀리면 빠꾸까진 아니라도 그런 식으로 배수진을 치시는데 그 날 이후 아무리 힘들어도 제가 엄마한테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항상 나는 좋은 엄마다, 이렇게 너를 위한다, 강요받는 느낌이 있어요. 물론 좋은 엄마 맞고 제게 바라는 거 없으시고 매우 독립적이신 것도 맞는데, 내가 자식들 폐 안끼치려고 이렇게 건강 관리 열심히 하고 친구들 만나며 즐겁게 산다고...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저런 말씀 들으면 내가 더 신경써야 하나 오히려 부담감이 생깁니다. 당신이 자식 걱정 안끼치는 좋은 엄마니 저도 부모 걱정 안끼치는 자식이어야 하고요. 

저는 저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남편과 살아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물건 치우듯 손으로 저리 가라는 제스처를 취합니다. 꼭 필요한 말을 어쩔 수 없이 해도 짜증과 폭언이 이어지니 제가 교통사고 났을 때도 마지막까지 숨기려고 했을 정도에요. 병원에서 깁스 하라는 걸 조심해서 움직이겠다고 하고 집에 와서 절뚝거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도 표가 나니 첫 마디가 왜 재수없게 절뚝거리냐고 한 사람이에요. 교통사고 났다고 하니 눈을 어따두고 운전을 했냐고 해서 지나가는데 공사장에서 돌이 날아와 사고 났다 하니 잘 보고 피했어야지 멍청하게 사고가 났다는 식이에요. 그런 폭언을 들으면서도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그렇다고 속상한 마음을 풀지도 못한게, 매사 참고 순응하라는 엄마의 가르침 때문인가 터무니없는 탓을 하게 됩니다. 

 

내 삶에서 무조건 내 편이라고 느낀 사람이, 순간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참 서글프고 허무한 느낌입니다. 

 

IP : 123.212.xxx.254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25.4.15 1:34 PM (221.138.xxx.92)

    제 소견으로는

    원글님께서 최악의 남편을 만나 여러가지로 고생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화실이 역으로 엄마에게 향하는 것 같아요.

    바람직해보이지 않네요...

  • 2. ㅇㅇ
    '25.4.15 1:35 PM (223.38.xxx.31)

    저두 윗님 동감해요

  • 3. 토닥토닥
    '25.4.15 1:39 PM (14.39.xxx.56)

    최악의남편 만날수있죠 다만 그럴때 곁에서 힘이되어줄수도있고 어서당장 나와라! 해줄수도있는 엄마가 아니잖아요
    글쓴이님은 그런엄마밑에자라 저런최악의남편도 참고사는거잖아요
    글쓴이님, 인생은 한번뿐인데 무조건 님이 조금이나마 덜 힘드시길 지나가는남이지만 빌어봅니다 (때로는 에라이 들이박을필요도 있답니다!!!)

  • 4. ..
    '25.4.15 1:41 PM (219.248.xxx.37)

    힘드셔서 그런가본데
    어머님은 별 문제 없어 보여요.
    살아보니 부모나 자식이나 평범하고 사고 안치고
    서로에게 큰 희생 바라지 않고 자기 역할만 잘해도
    보통은 되거든요.
    원글님이 힘드셔서 어머님께 기대고 싶은데
    이혼만은 안된다는 말에 참고 사셔서 스트레스가 많으신거 같아요.가장 큰 문제는 남편이구요
    매사 참고 살라고 했어도 내가 못버티면 벗어나야죠.
    힘내세요

  • 5. ㅡㅡ
    '25.4.15 1:47 PM (221.140.xxx.254) - 삭제된댓글

    더 그지같은 부모밑에 학대받고
    남동생까지 있는 가난한집 장녀로 자랐어요
    그래도 남편한테 할말해요
    사이가 계속 좋았던건 아니고
    중간에 상대하기 싫었때도 있었지만
    참았던만큼 지금은 더큰소리치고 삽니다
    제가 하고픈말은 부모탓이라기보다
    자기 타고난 성향이라 말하는거예요
    저도 빠구할수 없고
    받아줄 친정없으니 더 참은건 맞는데요
    몇년전에 그모든걸 불사하고
    이젠 더 못해 안참아
    사생결단 냈더니 남편도 시모도 숙이더라구요
    지금은 누구에게도 맞추지않고
    나에게만 집중하며 살아요
    한번쯤 뒤집으세요
    말안하면 그들은 모릅니다
    자신없으심 할수없구요

  • 6. ,,,,,
    '25.4.15 1:53 P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엄마가 나쁜 사람은 아니어도 자식은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품어주는 성격은 아니었던 거죠.
    자식에게 좋은 엄마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살면서 자식에겐 부모가 보호자이고 나이들면 또 내가 부모 보호자도 되는건데.
    보호자로써 저렇게 벽을 치면 자식누가 힘들고 어려운 일을 상의를 하겠나요.
    인생 살다보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럴때조차 연륜있는 지혜를 빌릴수도 상의할 대상조차 안되는거잖아요.
    저런 사람들보면 자신이 만든 규칙과 관습에 얽매여 정작
    자식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는 유형이라 생각해요.
    모든 틀을 자신에게 맞추게 하고 자식의 마음은 살피지 않는 유형인거죠.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 그냥 그런 부모를 만났구나 하고 내 갈길 가야지요.

  • 7. ...
    '25.4.15 1:55 PM (223.38.xxx.197) - 삭제된댓글

    더더더더더더 거지 같은 집구석에서 학대, 차별 다 받고 자란 경상도 출신 50대인데요, 남탓도 정도껏 하세요.
    엄마가 그 남자랑 억지로 결혼시킨 것도 아니고, 지금이 조선시대라서 쫓겨나면 어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살만큼 대단한 남편인가요?
    걔 뭐 되요?

  • 8. ,,,,,
    '25.4.15 1:57 PM (110.13.xxx.200)

    엄마가 나쁜 사람은 아니어도 자식은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품어주는 성격은 아니었던 거죠.
    자식에게 좋은 엄마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살면서 자식에겐 부모가 보호자이고 나이들면 또 내가 부모 보호자도 되는건데.
    보호자로써 저렇게 벽을 치면 자식누가 힘들고 어려운 일을 상의를 하겠나요.
    인생 살다보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럴때조차 연륜있는 지혜를 빌릴수도 상의할 대상조차 안되는거잖아요.
    저런 사람들보면 자신이 만든 규칙과 관습에 얽매여 정작
    자식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는 유형이라 생각해요.
    모든 틀을 자신에게 맞추게 하고 자식의 마음은 살피지 않는 유형인거죠.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 그냥 그런 부모를 만났구나 하고 내 갈길 가야지요.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남편하고는 맞짱을 뜨든 무시를 하든 대응을 바꿔보세요.
    그정도면 남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는 거잖요.
    자존감 뱀파이어 수준입니다. 아내 대하는 게.
    저라면 거울치료 해줍니다. 더 팍팍 개무시하면서..

  • 9. 맞음
    '25.4.15 2:06 PM (221.146.xxx.162) - 삭제된댓글

    엄마 때문 맞아요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엄마가 만들고 어려서부터 철저히 그렇게 키웠네요
    그러니 그런 남자를 만나도 나에게 잘 못하는 사람인데도 못 피하는 사람이 된 거에요 남자는 또 기막히게 그런 걸 잘 캐치해요 그런 자존감 낮고 희생적인 여자를 고릅니다
    만사에 그렇게 길들여지겠죠.
    지금이라도 깨달으셨으면 깨뜨리세요. 안 지금이 제일 행동해야할 때에요.
    부모도 끊고 남편도 버리세요
    님 혼자 살아도 더 행복하고 자신을 지키면서 잘 살 수 있어요
    짊어지지 마세요 구렁텅이

  • 10. ...
    '25.4.15 2:10 PM (222.106.xxx.66) - 삭제된댓글

    둘다 버려요.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별같지도 않은것들이 지랄하고 있어요.
    부모가 그리 신성한 존재가 아니에요.
    남편 특히 저 따위는 그냥 남이고요.
    이 글 쓸 시간에 똥치우겠음.

  • 11. 원글님 어머니는
    '25.4.15 2:22 PM (119.71.xxx.160)

    그정도면 훌륭한 분이세요

    어머니 탓을 하면 안되고요

    원글님 문제는 원글님이 해결하세요. 남편분은 확실히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독립하셨음 합니다. 사람은 안변하니까요.

  • 12. 나이가
    '25.4.15 2:38 PM (223.39.xxx.202)

    40이 넘으셨으면 과거에.누구잘못이라는 것에 매어있지마시고 강해지시기 바랍니다. 원글님은 충분히 그 고난을 이겨낼 힘이 있으세요!

  • 13.
    '25.4.15 2:38 PM (218.233.xxx.109) - 삭제된댓글

    어머니 좋은 분이라고 하기엔 편한분 같지는 않아요
    저는 아예 방임 했던 부모라 부모에 대한 의무감은 없지만요
    결혼 연차가 얼마나 되셨는지 처음부터 차가 왔는지 결혼하고 나서 변한 건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있는지 아이가 몇 살인지에 따라 이혼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14. 에효
    '25.4.15 2:39 PM (211.114.xxx.55)

    님네 엄마가 제 친정 엄마랑 비슷하시네요
    그런데 저는 님과 달라요
    님보다 옛날 사람일텐데 저는 남편과 안살면 안살지 하고 막나가니 남편이 변하더라구요
    남편이 이러다가는 내가정이 파탄나겠다 싶었는지 맘을 바꾸더라구요
    최근에 엄마가 그럽니다 고맙다고 그런집에서 잘 참고 살아 줘서 ~~~
    저도 참고 살기는 했겠죠 하지만 님은 남편에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살고 계시는겁니다
    엄마 탓을 하지 마시고 님 생각을 바꾸세요
    한번 사는 인생인데 그따위 취급을 당하며 사시는지 ~~~

  • 15. 사람
    '25.4.15 2:43 PM (211.253.xxx.160)

    에구 원글님 마음이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그런 남편과 사는 일상이 얼마나 힘드실까요..

    그래도 엄마 탓은 아니예요.. 개인의 성향이 한 몫하는거겠지요..
    그 시절 엄마가 그러셨다면 최선을 다해 키우신 것 같은데 왜 화살이 엉뚱하게 어머님께 향하나요... 내 스스로 나를 책임질수있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게 글에서 보이구요..
    나 먼저 가장 먼저 생각해주세요.

  • 16. 어머니 연세가
    '25.4.15 2:44 PM (180.229.xxx.203)

    제또래 아니실까 싶어요.
    저도 우리딸 엄청 엄하게 키웠어요.
    예의 없는건 용납이 안됐으니까요.
    딸이 중고등때 자기는 자식 절대 엄마처럼
    안키운대요.
    대학때 어딜가나 듣는말이
    엄마가 참 잘키우셨네 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대요.
    그래서 자식 교육관이 바뀌었대요.
    딸이 결혼할때 남편이 귀머거리 3년, 벙어리3년, 장님3년 그렇게 사는거다.
    했을때 저는 속으로 짜증이 났지만
    대충 알아듣겠지 했더니
    딸은 그말을 품고 살았더라구요.
    CC로 결혼 했는데
    사위유책으로 이혼했어요.
    지금은 온전히 지지 해주고 다 해주고 살아요.
    각자 개개인의 생각은 다르지만
    그정도 남편이면 각자 가는게 맞는거 같아요.
    요즘세상 밥 굶지 않아요.
    맘편한게 최고예요.
    어느 돌싱아나운서가 재혼 해서 말하는데
    자기가 남편 감정보안관 같대요.
    왜 귀하게 크신분이 그런 취급을 받으세요.
    어머니 말씀은 흘려버리시고
    새삶을 사시길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 17.
    '25.4.15 2:51 PM (58.140.xxx.20)

    이제 님 마음가는대로 사셔도 됩니디ㅡ
    응원드릴께요
    님엄마는 사람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엄마였어요.

  • 18. ...
    '25.4.15 2:55 PM (123.212.xxx.254)

    경단이었고 3년 전 재취업해서 돈 모으고 있어요.
    남편이 저 취업했다고 생활비 반으로 깎아서 빨리 돈이 안모이네요.
    말이 안되는 논리로 저를 묵살하니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걸 포기했어요. 이십년 넘게 살면서 돈을 따로 모을 생각도 여력도 못해서 방 하나 얻을 돈 모으고 있어요. 폭언을 들으면 이제 감정적으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고 바늘 찌르는 듯한 육체적 통증이 느껴져요. 더 큰 병이 되기 전에 끝내야겠다고 결심하니 버티는게 한결 낫습니다.

    아이가 대학생인데 기숙사에서 지내요. 지난 학기에 밤새고 시험 준비한 뒤 깜박 잠들어서 못일어나 시험을 못치른 적이 있어요. 징하게 사춘기 겪고 저랑 많이 싸웠는데도 울면서 전화 해서 어떡하냐고 하소연하더라고요. 괜찮다고 재수강하면 된다고 다음부터 밤새고 그러지 말라고 다독였는데 문득 제가 이런 일이 있었다면 엄마한테는 절대 말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더러 나이 들어 엄마 탓 한다 하시는데 제가 지금의 삶을 사는 건 제 선택이고 제 탓이 맞아요.다만 힘들고 어려울 때 엄마가 정서적으로 기댈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건 생각보다 길게 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폭싹의 금명이에게 언제든지 빠꾸하라는 아빠가 있었지만 의존적이고 무책임하게 자라지 않았쟎아요. 정서적인 든든함, 뒷배는 사람을 오히려 단단하게 만듭니다.

  • 19. 천천히
    '25.4.15 3:12 PM (218.235.xxx.50)

    엄마는 하느님이 못오셔서 대신 보낸분 이라는데

    돌려생각하면 하느님이 오셔도 엄마보다 훨씬 좋은 부모가 될수있을까요?

    엄마가 이혼하면 안된다고 하셔서 이혼을 못한다는건 이해가 안되네요.

    그리고 엄마가 애쓰시고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신거 같은데

    원글님과 맞지않은것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 20. ㅇㅇ
    '25.4.15 3:25 PM (211.218.xxx.238)

    이제 님 마음가는 대로 사세요 22

  • 21. 원글님
    '25.4.15 4:06 PM (121.186.xxx.197)

    저는 어릴때 친구랑 싸워도, 맞아도 엄마에게 말을 못했어요. 울지말라고 해서.
    그거 아세요? 울음 참느라 명치가 아파서 집 근처에 오면 주저앉아 울고 눈물 닦고 들어가요.
    원글님 힘든게 무언지 알아요.

    돌같이 차가운 남편은 버립시다. 그거 없어도 돼요.
    아, 정말 욕 나옵니다

  • 22. 공감
    '25.4.15 4:18 PM (119.200.xxx.105)

    힘들고 어려울 때 엄마가 정서적으로 기댈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건 생각보다 길게 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폭싹의 금명이에게 언제든지 빠꾸하라는 아빠가 있었지만 의존적이고 무책임하게 자라지 않았쟎아요. 정서적인 든든함, 뒷배는 사람을 오히려 단단하게 만듭니다. 22222222222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만드는 양육 환경을 준 엄마 때문인게 맞아요. 겉으로는 달라보여도 무의식적으로 엄마와의 관계성과 비슷한 남편을 선택한거에요.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시작하세요.

  • 23. 이 무슨..
    '25.4.15 4:24 PM (182.216.xxx.250)

    전후사정이 생략되어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이 모든 걸 부모 탓으로 돌리는 게 잘못된 생각
    같아요.

    외동이라 버릇없이 컸다는 말 안 들을려고
    어머니께서 애를 쓰신 것 같은데
    글쓴님은 어떤 경우에도 예의 관습 이런 걸 꼭
    지켜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어머니 탓하면서...

    그동안 쌓인 부모에 대한 감정을 심리상담을
    통해서 해소하시고 부모님에 대한 원망
    이런 거 내려놓으셔야 앞으로의 일도 잘 풀려요.

    본인의 자존감을 찾으시고
    (이게 시급해보여요. )
    그런 다음 남편 문제를 해결해보세요.
    제 동생이었으면 그런 남편이랑 왜 사냐고
    머리끄댕이 잡고 끌고 올 겁니다.

  • 24. 121.186님
    '25.4.15 4:34 PM (123.212.xxx.254)

    어린 시절 너무 서러우셨겠어요.
    명치가 아플 정도로 울음 참는 거 저도 해봤답니다.
    저는 어릴 때는 아니고 결혼하고 남편에게서 처음 폭언 들었을 때였어요.

    남편이 왜 저러는지는 몰라요. 막연히 시어머니와 관련 있을 거라 추측만 합니다. 신혼 초 시어머니가 제게 심한 말을 하셨는데 제가 섭섭하다하니 남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신 사과한다고 했어요. 그러고 저도 잊고 시어머니도 잊고 사셨을텐데 몇 년 뒤 남편이 술 마시고 그 일 끄집어내며 감히 시어머니를 욕하고 남편을 모욕했다더군요. 그 일에 대한 제 워딩은 '어머님이 이런 말씀 하시니 너무 섭섭하다'가 다였어요. 시어머니가 하신 말씀이야말로 모욕이었는데 제 정신인가 싶었죠. 자기가 사과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모욕으로 느껴졌나보더라고요. 이후 20년 넘게 완벽한 리스에요. 정작 시부모는 돌아가실 때까지 저를 아주 좋아하셨어요. 거의 매주 뵈러 가서 장보고 요리하고 간병도 했는데 싫어하실 이유가 없었죠.

  • 25. ...
    '25.4.15 4:39 PM (152.99.xxx.167)

    저도 비슷하게 자랐는데 저는 제멋대로 하는 아이로 자랐어요
    그 억압에 대한 반발이랄까
    하면 어때서? 남한테 피해만 안주면 되는거지 이렇게요
    내가 하고 싶은건 꼭해요
    저는 님같으면 저축 먼저하고 생활비 줄인만큼 집안살림 멋대로 할거예요
    밥하고 간장만 줄지도..
    이혼하자면 땡큐 이러면서 막갈거 같은데.
    님을 좀 바꿔보세요 너무 답답해요

  • 26. 119.200님
    '25.4.15 4:42 PM (123.212.xxx.254)

    엄마와 남편이 비슷한 면이 있어요.
    엄마가 아버지랑 크게 싸우시고 냉전중일 때 외가 친척이 안부전화를 했는데 그 분이 아버지 안부를 묻자 다짜고짜 아버지께 전화를 바꾸시던 기억이 있어요. 아버지는 황당한 표정으로 거부하셨는데 전화 끊은 후 어머니 당신 체면 깎았다며 노발대발 하셨어요.

    저는 어머니 주변 분들이 저같은 딸은 열 명도 키우겠다고 할 정도로 일찍 철들고 손이 안가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때 집에 혼자 있다가 실수로 꿀병을 깬 적이 있어요. 너무 무서워서 엄마가 오기도 전에 다 닦고 구석에서 울고 있었어요. 그 날 엄마 친구분이 같이 들어오셔서 저를 보고 사정을 듣고는 실수인데 괜찮다고 이모가 꿀 한 병 선물할게, 하시는 말씀 듣고 겨우 안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는 악하거나 고의로 잘못한 게 아닌 실수에도 매우 가혹하셨어요. 그런데 요즘은 제가 효녀지만 살갑지가 않다고 불만이세요.

  • 27. 기질
    '25.4.15 5:23 PM (106.101.xxx.170) - 삭제된댓글

    엄마영향 아주크죠
    그래서 친정이 부유하고 평안해야 시집을가도
    당당하고 좋은신랑감 고르는 눈도 기르고해요
    여자를볼때 처가를 보는게 그래서 큰 이유예요
    원글님은 외동이라 대화나눌 자매나 형제가 없어서
    더더욱 부모의존형으로 컸을거예요
    순하고 모범적인 아이들은 부모잘만나야하는거 맞아요
    정말정말 순하고 착하니 만만한 막내딸 구박 많이받았고
    아들차별하는거 심하고요
    남들있을때 맨날 아들자랑부터 손주자랑까지
    지금까지 질립니다
    저는 친정 맘으로 이미 끊어냈어요 어릴적부터 이어온
    저의 포지션은 죽을때까지 이어지니까요
    지금 엄마가 아프신데 우리아이들을 이뻐했어서
    열심히 간병하는거예요

  • 28. ...
    '25.4.15 5:39 PM (124.59.xxx.120)

    40이 넘으셨으면 과거에.누구잘못이라는 것에 매어있지마시고 강해지시기 바랍니다.
    원글님은 충분히 그 고난을 이겨낼 힘이 있으세요! 222

  • 29. 내가
    '25.4.15 6:21 PM (39.124.xxx.23) - 삭제된댓글

    부모는 선택 못하지만 남편은 선택할 수 있어요.
    나라를 구하려고 정략결혼 하신 거 아닌 이상 엄마탓은 그만하고 그 놈을 버리거나 사생결단을 내서 저르장머리 고치세요.

  • 30. 내가
    '25.4.15 6:21 PM (39.124.xxx.23) - 삭제된댓글

    저르장머리 -> 버르장머리

  • 31. ....
    '25.4.15 7:28 PM (211.201.xxx.73)

    저같음 엄마 눈치 안보고 이혼하고 새삶을 살겠어요
    님 엄마 생각 넘 하지마시고, 원글님만 생각하세요.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지만
    그건 엄마 인생일뿐이고,님은 님 인생 사세요
    이혼한 딸 내딸 아니다 하심 그래라 하시고
    이혼한 딸때문에 한숨 쉬며 들들 볶으면,
    내인생을 왜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 따지고 얘기하세요
    엄마라고,나이를 먹었다고 다 알고 깨우치는게 아니더라구요.
    자꾸 말을 해야 엄마도 엄마의 틀을 깨고 나오실수있어요
    엄마께서 조금이라도 틀을 깰수있게 된다면
    엄마는 그상황에서 또 최선의 엄마로 거듭날수있는 희망이 있는분이세요.

  • 32. ,,
    '25.4.15 9:28 PM (98.244.xxx.55)

    그런데 엄마와 남편이 비슷한테 왜 그런 분들과 엮이고 벗어나지 못하는지 싶네요.

  • 33. ㅡㅡ
    '25.4.16 6:01 AM (211.202.xxx.36)

    엄마탓그만하시고 남편을 바꾸지 못할거면.
    남편을 버리세요
    엄마보다 남편보다 내행복이 제일 중요해요
    하루를 살다가더라도 행복하게 사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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