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타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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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하다보면 남의 말을 다 듣는 게 아니라
어떤 단어에 꽂혀서 냅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만 줄줄줄하는 타입의 지인이 있어요.
예를 들면
A: 오늘 어디 아파?
B: 아 내가 어제 ㅇㅇ에 다녀오는 길에 좀 얇게 입었..
A: (말 끊음) 거기 나도 갔었는데 너무 ~~ 하더라 블라블라
답을 듣고 싶은 게 아니면 왜 물어보는 거지 싶더라고요.
베스트에 부부관계 글에
원글 고민과는 관련없는 본인 경험 댓글들 보고 생각이 났어요.
근데 이게 요즘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랑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제가 가르치는 일을 해요)
요즘 초고학년들이 질문에 답을 써보라고하면 문장을 못쓰고 단어만 나열해요. 명사만 뚝뚝.
본인 생각을 글로 정리해야하는데,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만 꺼내요. 그러다보니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의 맥락을 입 밖에 꺼내기 전까진 모르더라고요.
먼저 쓰면서 생각 정리하라고 하면 자긴 말로 더 잘한대요ㅎㅎ
편한대로 말 먼저 해보라고 하면 맥락, 논리는 없고 감정표현만 있어요. 맥락을 지적해주면 자기 말에 반대한다고; 받아들이고요.
사람들의 사고에서 맥락이 사라지고 명사와 기분표현만 남은 느낌이에요.
대화할 때도 맥락은 무시하고
'어? 내가 아는 단어 나왔다!'에만 반응하는 것 같아요.
이게 외국어 회화 배울 때 초기에 이렇잖아요. 그래서 상대방 말을 들으면서 아는 단어 나오나 귀 쫑긋+내 할말만 생각하고요.
아무튼 위 지인 A와 대화할 때는 그냥 듣기만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그분은 흡수? 해주지않고 본인 할 말만 하셔서요. 좋은 분이어서 계속 보지만. 뭐랄까 대화를 오래 해도 공허해요(그래서 만나면 뭔가를 같이 경험하는 것들을 해요ㅎ)
책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고, 일기처럼 자기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글 쓰는 습관도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