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초등까지 열심히 공부 안시켰어요. 청담다니고 수학은 학원다니고, 예체능하구요 독서 조금하고 초6에 학폭으로 2학기 전학가고 중1 올라가서 학업스트레스 엄청받았어요. 혀를 내두루는 학군지 입니다. 중1 한 학기는 공부하고 시험치다 빨리 지나가고 2학기되니 다시 학폭으로 10월부터 12월말까지 힘들어했어요. 애매하고 교묘하게 괴롭혀서 결국 학폭안하고 버텼어요.
중2가 되어 반편성은 무난한편이고 친구도 사귀고 잘지낼거라고 생각했더니 또 공부문제가 닥치네요. 공부를 제가 너무 안시키고 학군지 보낸 점을 너무 후회하고 있어요. 거기 가야 거칠고 센 아이들 없어서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다 믿었어요. 공부는 거기서 중간만 하자라는 생각으로요
근데 막상 와보니 중하위권에 속하고 인문계 못갈 걱정되고
중간 목표로 열심히 달리자고 막 시켰더니 아이가 힘들어 죽으려고 합니다.
공부 재능이 없는 아이가 학군지에서 공부하려고 하니 미칠 노릇이에요.
이미 초6에 전학을 하고 이사도 했는데 그 과정을 다시 하자니 패배감(?)도 들고 겨우 적응했는데 다시 새로운 환경에 괜찮을지 걱정이 됩니다.
다시 이사간다 한들 아이들 더 험할텐데 싶고요. 공부 스트레스 없는 대신 또 다른 복병이 오겠지요?
애는 우울증 같아 보여요. 매일 울고, 공부는 열심히는 안해요. 할만큼만 하는데 본인은 많이 힘들어합니다. 자기 능력보다 많이 한다고 말을 해요. 버겁다고요.
ADD같다는 이유는 문제를 꼭 다 안풀고 넘어갑니다. 꼭 한 문제 또는 서너 문제를 안풀고 넘겨요. 문제가 안보이나봐요. 숙제도 아닌데 엉뚱한 쪽 풀기도 하고요. 65쪽 풀면 다음 장인 66쪽 67쪽을 풀어야하는데 두장을 넘겨서 68쪽을 풀고 있어요. 문제를 읽을때도 어떤 단어가 안보이는 건지 봤어도 건성으로 봤는지 너무 쉬운 문제도 틀리니 집중력이 안좋은게 맞는거 같아요.
제가 어떻게 이끌어줘야 할까요? 병원에 가서 일단 진단을 받아봐야 할까요? ADD 또는 우울증인지..
저는 작년에 중1 2학기 아이가 학폭으로 힘들어할때 이것저것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고 지쳐서 정신과를 갔어요
의사가 잠을 못자는 거 보니 일단 잠 좀 주무셔야 한다고 약을 처방해줬어요. 그게 작년 11월 일이네요. 남편과 상의하니 남편은 제가 약을 먹는게 싫은지 자기 보긴 그 정도 아니라고 하고요. 저도 겁도나고 해서 안먹었어요.
근데 저도 우울증 같아요. 의사는 작년에 제가 약을 먹기 시작하면 언제 약을 끊냐고 물어보니 내년3월 애가 적응하는 걸 봐야 약도 끊지 않나 말했었구요.
저도 가서 약을 좀 먹을까요? 제가 안정이 되어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거 같아요
남편한텐 비밀로 하고 싶네요. 남편까지 사실 미워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섭섭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