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적습니다. 원래 LA나 가볼까하다가 갑자기 미서부 렌트카 여행에 대한 로망이 튀어나와 이왕 가는거 더 늙기전에 원하는거부터하자 싶어 급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3월말, 일주일) 여행 후기보니 다들 후덜덜하고 미리 예약등 급피곤이 밀려와 철저하게 저에게 맞춰서 널럴히 짰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이것도 딱 차오를정도였지 여유로운 일정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라스베가스 인아웃( 자이언국립공원- 브라이스캐년-
모뉴멘트벨리- 세도나) 다들 가시는 앤털로프캐년( 인디언 동행해야해서 인당 7-12만원사이 예약필수) 그랜드캐년은 생략했습니다.
참고로 운전경력대비 정말 실력이 꽝이지만 렌트카 여행의 묘미를 알고는 가차없이 진행하였고 과감히 suv( 클수록 좋다는 의견이 역시나 맞았어요)를 선택하였습니다.
미국 국내선: 역시나 기내에서 진풍경을 맞닥 뜨렸어요. 승무원 할아버지(?) 아줌마들 승객과 스몰톡 지옥 시작되었고 다들 환호하고 (뭔얘긴지 못알아들음) 음료 서비스는 다들 스몰톡하느라 작은 비행기에서 한시간은 걸린듯하고 제 옆에 앉은 몬타나주에서 온 애4명 아줌마는 마티니섞인 커피마시며 저에게도 마시라며 자긴 지유부인이라고(나중에 그 캔커피 숙소 가져와서 마셔보고 욕나옴 아니 렌트할 사람에게 권할 도수가 아니었음). 라스베가스 다가 올수록 밖의 풍경이 황량한 캐년에 사막만 펼쳐져있어 겁난다 말하니 그 아줌마가 동물만 조심하라고 니가 다칠수있다 조언해주더라구요.
라스베가스는 생략하고( 역시나 기대가 적었으나 실망)
아침 7시 기상해서 일단 달렸습니다. 아리조나 유타주 지나면서 핸드폰 시계가 바뀌니 신기하더라구요. 매일 반복되는 5-6시간 운전, 황량하고 척박한땅, 트랜스포머급 트럭은 정말 옆으로만 지나가다 끝이 안나는 길이에 후덜덜, 그러나 나중에는 악에 받쳐 그들을 추월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 먼저 자이언, 여기가 아쉬움이 커요. 협소한 주차장때문에 쓱 지나치는정도로 보고 맘이 급해 넘어갔어요(나중에 ebs다큐보니 subway계곡등 대단한 곳이었음. 역시나 여행은 선실행 후감상ㅋ) 그리고 예상한대로 운전자가 한명인경우 트레킹까지 하며 나름 즐기려면 한곳에서 2박은 해야 가능할거같아요. 차에서 내리기를 싫어하는 고등애덕에 트레킹은 꿈도 못꿈. 이 일정을 가능하게한 일등공신.
드뎌 2박을 잡은 브라이스캐년 도착. 고산지대라 해지고나니 두꺼운 파카 가져간게 유용했어요( 눈도쌓여있음) 해지는 풍경보고 일부러 기다렸다가 주차장가니 아무도 없어 급 겁이남. 숙소까지 5분인데 앞이 찰흙같이 깜깜. 심지어 도로 가까이 사슴들이 나와있어 가슴이 철렁함.그나마 이틀이라 여유있게 모든 룩아웃 다 내려서 둘러보고 둘째날부터 추워지더니 제가 떠난 다음날부터 눈보라 휘몰아쳤다고 합니다. 역시 미국 여행의 가장 관건은 날씨!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이 추위를 넘어서는 극 상쾌함에 그나마 피로가 풀리는듯했으나 이번 미국 여행 가장 큰 애로 사항은 호텔룸에서 히터를 키면 극 건조한 바람으로 50평생 처음으로 코피를 흘렸다는거 게다가 덥거나 너무 춥고 건조하니 애가 열이 나기 시작. 아직 초반인데 이 여행을 잘 마칠수있으려나 ㅜ 걱정하며 다음 행선지인 모뉴멘트벨리( 나바호자치국)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호텔로 향했습니다. 사실 반신반의하며 잡은 코스였고( 계획한 동선과 떨어져있기도 하고 바로 옆인줄 알았던 중간지점에서 2시간 넘게 가야했음) 떡하니 있는 큰돌이 뭐가 그리 볼만할까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역댓급이었어요. 특히 밤에 호텔테라스에서 바라보면 그 장엄함에 심장이 벌렁거렸어요. 정말 지구가 아닌 어딘가 행성에 와있는느낌.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다음날 돌산을 너무 많이봤다는 다수의 의견에따라 그랜드캐년생력하고 세도나로 이동 ( 구글에 2-3시간 이라 나와도 실제로 운전하면 1-2시간 더 더해야해요) 한 5시간 걸렸고 중간에 화장실이며 기름 넣으려들른 번화가들은 하나같이 묘하게 불친절하더라는... 다시 한번 대도시의 고마움을 느끼고 급히 떠났습니다. 코스트코가있는 곳은 꼭 들려서 주유,치킨베이크(한국보다 훨맛났음) 물 과일 새우튀김 컵라면 사서 요긴하게 먹었어요. 식당이 거의없거나 일찍닫아서 가져간 음식이 정말 유용했어요. 하루 평균 5-6시간 운전하다보니 중간 멍해질때 안먹던 젤리같은거 먹으니 도움이됐구요 기름은 절반만 남아도 부리나케 다시 풀로 채워서 다녔습니다. 마지막 세도나 도착하니 여긴 또 너무 더워요( 근데 다음날은 추웠어요) 사계절옷을 다 챙겨야한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구요. 전날 브라이스며 모뉴멘트보고 나니 여기는 그냥 좀 아기자기한 느낌. 저만 몰랐지 엄청난 관광지라 차도 막히고 사람도 많고. 숙소비도 꽤 비싸서 중심지와 조금 떨어진 리조트에 묵었는데 독채 빌라여서 나름 미국집 감성 누릴수있어 좋았어요.여기서 밀린 빨래하고요(세제무료 한투숙객당 2번만 무료). 리조트내 마술쇼 통기타 콘서트있었는데 저희 간날은 할아버지가수 통기타 포크송에 자기 음악인생 얘기 밥딜런 생가 방문등 토크까지하니 애가 죽으려함 ㅋ 마지막곡 존레논 imagine나오니 입튼영어나오더라구요. 날은 쌀쌀한데 햇빛이 너무 강해 낮에는 걸어다니기조차 어려웠어요. 정말 미국 날씨는 변화무쌍 그 자체..무섭기까지 하더라구요. 저 떠나고 다음날부터인가 돌풍(?)같은게 온다는데 여행객들이 걱정되어 마음이 무겁더라는요. 날씨는 편의이상 안전,생존과 연관된 문제더군요.
마지막날 6-7시간 이동으로 체력이 다 빠지고 그 다음날 비행기타려가니 14시간 지연( 그냥 보수문제) 정말 어이없었으나 무사히 잘 여행마친거에 감사하고 호캉스인척 잘 쉬다가 귀국해서 지금은 미국 항공사에 메일 다시 보내며 컴플레인하고 여행자보험에도 비행기 지연 관련서류보내고 이것참 귀찮네요...
덧붙임: 한4년 동안 매주 1-2시간은 영어 공부하는 아줌마인데 노력대비 실력이 처절하게 안 늘지만 이번에 한 호텔에서 인종차별이 떠오르는 응대를 받아( 큰 사건은 아니지만 묘하게 기분나쁘게 접근. 돈낼때는 암말안하더니 요구사항 확인안된거같아 다시 물으니 못알아듣겠다는 듯이 갑자기 인상 찌푸리는등) 새벽에 깨서 어떻게 말할지 영작(?)해서 중얼 거리고 매니저에게 찾아가서 말함. 울애가 아침에 깨서 하는말 엄마가 꿈에 영어로 말하더라고 ㅋ 잠귀밝은놈)
* 미국내 변두리 주유소는 카드 복제위험이 있으니
가능하면 현금쓰시고 남는 금액은 바로 받아 오시는게 안전해요. 그리고 호텔 체크인마다 디파짓인지 꼭 확인하시고 영수증도 챙기셔요. 안그러면 저같이 여행후가 더 바빠질수있습니다^^ 이상 별거없는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