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마가 자주 아프셨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늘 수동적 순종적이였어요
늘 엄마는 외롭고 슬프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엄마를 지켜야지 하는 생각에
늘 힘들어도 어려워도 부탁을 하지 않고
허구독립을 해왔죠
엄마의 보호자 처럼요
엄마는 늘 이런 내가 있어 든든해 사랑해 하셨는데
늦은 나이에 엄마에 대한 시각이 반대로 달라져서
그런 엄마가 밉고 밉네요
폭싹 속았수다 보면 부모님 생각에 눈물 난다는데
폭싹속았수다 엄마처럼 딸에게 너 하고 싶은거 다 해봐
씩씩하게 나아가라는 엄마가 마냥 부럽기만 했습니다
그런 힘찬 엄마가 당당한 엄마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는 늘 착하게 희생적으로 양보하고 살면 복이 온다 주의였어요 니가 참아라 니가 이해해라
너는 참 착하다 너는 참 영리하다 분명 사랑은 해주셨던거 같은데 엄마가 버거웠나봅니다
그런 엄마가 지금은 왜 이렇게 미운지
세상 제일 사랑했던 엄마가
지금은 제일 원망스러운 엄마가 되었습니다
저는 부탁을 잘 못해요
거절당하는 두려움인가 생각해 봤는데
그냥 부탁할 일도 없었던거 같네요
내가 하면 돼지
그런데 엄마 언니는 늘 불쌍한 모습으로 집요하게 제가 해결해주길 바라며 부탁을 잘 하는데
저는 늘 거절했다가도 죄책감에 다 들어줬어요
막상 저는 부탁을 안하고 살았는데
나이들어 부탁을 하니 제가 제일 잘 들어주던 사람들이
거절을 잘 하는 모습에 상처가 깊네요
생각해보면 부탁을 하면 들어주건 대상이 늘 없었던거 같습니다 지금의 남편도 부탁을 잘하지 제 부탁은 늘 거절부터 이네요
생각해보니 가족들 모두 몇 번 안되는
부탁 모두 늘 거절 뿐이었던거 같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줄도 알고
거절도 잘 받아 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