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여름 대비를 위해서 남대문에서
선글라스에 도수 안경알 넣으로 갔다가
안경 하는 동안 시간이 남아서
신세계 본점에 들렀거든요.
제가 작년인가? 재작년 인가?
한번 갔을 때도
저랑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는 그 거리감이 더더더더더 멀어졌더라구요.
정말 백화점 전체가
명품샵이 되었더라구요.
예전에도 저의 수준에 맞는 가격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세일할 때는
살만한 것이 몇가지는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제가 근접할 수도 없는 가격대의 제품들로만
가득차 있더라구요.
이렇게 저는
마지막으로 발사믹 화이트 소스 세일하는거
한병 사는 걸로
백화점과 이별을 고하고 왔어요.
백화점 이제는 안녕~
한번씩 들릴 때마다 좋았고
좋은 서비스, 화려한 조명아래 진열된 상품
이제는 안녕~~해야 하는 구나~
내가 좀 더 열심히 살았더라면
백화점 너랑가까이 지낼 수도 있었을텐데
내 자신을 합리화 한다면서
안분지족을 외치면서
남들이 욕구와 욕망을 분출하면서 경쟁할 때
경쟁하기 귀찮아서
게을러서
열심히 살지 않아서
너랑 이제 더 이상 친하게 지낼 수 없게 되었구나~~
니 탓이 아니야~~~
전부 내 탓이다 ~~~~
내가 못난 탓이지~~
이제 니가 너무 화려해져서 가까이 갈 수도 없게 되었구나~
그래도
가끔
남대문에서 산 싸구려 선글라스 끼고
태양보다 눈부신 너를 살짝 쳐다보면서 지나갈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