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년만에 절반의 화해

종달새 조회수 : 1,605
작성일 : 2025-04-07 07:39:04

2022년 대선을 며칠 앞 둔 3월 4일, 단골 이발소에 들렸다. 그날따라 손님이 밀렸는데 머리를 깎고 있는 분이 윤비어천가를을 어찌 부르는던 지 슬슬 부아가 치올랐다.

 

밖에 나와 미련하게도 못 끊은 담배로 뿔난 심사를 달래고, 저 소리를 듣고 있는 분들의 반응이 어떠했을까 궁금해서 머리 깎을 생각도 잊고 그와 가까운 찻집으로 옮겨 마주 앉았다.

 

다짜고짜,

나~ 윤석열후보를 아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절대 반대하는데요.

그~ 그렇습니다. 정의로운 검사 출신으로 부정부패를 날릴 적임자입니다.

나~ 아무런 준비 없이 후보가 되어 자칫 국가 운영을 검사의 입장에서 한다는 건가요?

그~ 검찰 경력이 준비 기간 아닙니까?

나~ 부정부패를 날리지 않고 스스로 저지르지 않을까요?

 

본격적으로 상호 오가는 말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고교 교장 출신이라면서 무조건 종북 운운하는 말까지도 사용해 나는 화딱지 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피차간 목소리가 높아졌다. 서로 너 이자식 잘 걸렸다 할 정도로 멱살잡이 싸움으로 돌변했다. 찻집 주인이 뜯어 말릴 정도가 되었으니....내가 봐도 늙은이들이 다투는 꼴이 우습지만 지고 싶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가 발표한 성명서 내용을 들이밀면서 윤석열의 인간됨이며, 죄 없는 자를 죄 있는 자로, 죄 가벼운 자를 무겁게, 죄 있는 자를 없게 또는 가볍게 만드는 우리 검찰의 대표가 특수부 출신윤석열 아니냐? 건방지게 왕 자를 쓰고 나와 고자세의 태연한 모습, 건건희의 가증스런 사과기자회견, 국민을 상대로 주먹질이나 하고... 당선되면 기고만장의 독재할 놈이라고 내가 느끼고 있는 바를 열나게 나열했다.

 

그는 나이 꽤나 처먹은 별 놈을 다 보겠다며 찻집에서 먼저 나갔고, 그 후로 만나지 못 하다 금년 들어 이발소에서 쓴웃음지으며 몇 번 얼굴을 스치며 지나갔다. 태극기집회에 적극 참석하는 극우세력의 골수분자인 그였다.

 

어제 그에게서 전혀 뜻하지 않은 전화가 왔다. 약속 장소에 한 시간이나 일찍 나가, 서로 차분하게 그 동안의 얘기들을 나누며 3년간의 매듭을 풀지 못 하고 입장 차이만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는 하지만 상대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는.

 

그렇다. 우리는 서로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옳으니 네가 옳으니 하고 핏대 올릴 게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토론하는 데에 미흡하다. 그러한 토론의 토양이 마련되지 않아서일까?

 

지금부터라도 교육 현장에서 토론교육의 활성화로 민주시민의 기본 소양을 길러야겠다.

 

 

 

IP : 220.78.xxx.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ㅂㅇ
    '25.4.7 7:41 AM (121.136.xxx.229)

    그런 사람이 교장 출신이라니 끔찍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7311 실비 청구 한번도 안했으면 12 ........ 2025/05/02 2,435
1707310 어쩐지 미꾸라지 한덕수가 왜 나올까 했네요. 5 ... 2025/05/02 1,820
1707309 명백한 국민주권 침해인 이번 대법원 사법 쿠테타 대응 방법 3 ㅇㅇ 2025/05/02 331
1707308 이재명은 사실상 끝났으나 버티는 민주당 47 ㅇㅇ 2025/05/02 6,074
1707307 폐경 이후에도 가슴이 부풀어 오를 때가 있나요? 4 ㅇㅇ 2025/05/02 1,075
1707306 학원 끊기 너무 힘드네요 11 2025/05/02 2,545
1707305 이재명이든, 삼재명이든, 오재명이든 찍을 수밖에 13 ㅅㅅ 2025/05/02 841
1707304 진짜 한덕수 그 인간은 생각치도 못했네요. 12 대통 2025/05/02 2,236
1707303 이휘재가 나왔던 TV인생극장 생각나네요 3 ..... 2025/05/02 1,524
1707302 할머니 요양원에 면회 갈때 기정떡 맞춰가는데.. 저도 먹고 싶거.. 17 dd 2025/05/02 2,947
1707301 몇년전 길고도 길었던 지친 50대 방황글의 극복기 2 핑크 레이디.. 2025/05/02 1,855
1707300 하기스 크린베베 사용후기 4 ..... 2025/05/02 1,038
1707299 김민석 의원 SNS +추가 업데이트 8 ........ 2025/05/02 2,218
1707298 중국 서해 공정에 입꾹 닫 이재명ㅡ한동훈 21 .. 2025/05/02 1,541
1707297 강아지의 고기사랑이라니~~ㅋㅋㅋ 5 ㅁㅁ 2025/05/02 1,269
1707296 판결문 클로드 AI 요약 실력(초안) 엄청난 것 같네요. 3 ㅅㅅ 2025/05/02 828
1707295 50 들어서니 신체 노화가 심해지네요 7 ㄷㄷ 2025/05/02 3,325
1707294 윤썩렬장모 명신이엄마가 운영한 요양원 비리 5 이뻐 2025/05/02 840
1707293 대법원이 병신이네 11 개 검찰 2025/05/02 1,835
1707292 이재명 유죄확정이 불가능하다는 망상에 대하여 14 .. 2025/05/02 1,786
1707291 대선전 이재명 유죄 나오면 29 ㅇㅇ 2025/05/02 3,282
1707290 시키면 말 안 듣는 고양이 .... 2025/05/02 695
1707289 이 모든 것 뒤에 일본이 있다 생각하니 열받네요 1 ㅇㅇ 2025/05/02 578
1707288 애 안낳는 이유=요즘 여자들이 똑똑해서 12 ..... 2025/05/02 2,829
1707287 잇몸에 소금떡 댓글 달아주신 분~ 5 누구 2025/05/02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