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중반 남친은 30대 후반이고
사귄지 50일된 커플이에요
사귀기 전부터 남친스킨십이 과해서 불편하다고 얘기한적 있어요. 허리 감싸안고 쪼물거리기, 손 잡고 손가락으로간지럽히기 등
이번 달이 남자친구 생일이기도 하고 최근에 바쁘게 일해서 고생한 것 같아서 생일선물을 미리 사주려고 아울렛에 같이 갔어요. 폴로 깔깔이를 사줬는데, 사실 남자친구 외모가 좀… 키도 작고 체형도 통통한 편이에요. m사이즈 기장은 맞는데 배가 나와서 지퍼가 안 잠기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봄버 자켓으로 갈아입혀봤는데 핏이 너무 안 예뻤어요. 시골 아저씨 같았달까… 그 와중에 옆에서 똑같은 옷 입은 다른 남자는 엄청 힙하게 소화하고 있어서 괜히 비교되고요. 그래도 남친이 살 빼서 입겠다고 해서 폴로 깔깔이를 사줬습니다.
그런데 나오면서 남자친구가 “자기는 15만 원 넘는 옷 처음 입어본다”며 고맙다고 제 허리를 툭툭 찌르는데, 순간 너무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아직 키스도 안 했고, 전에 그런 스킨십 불편하다고 얘기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만지는 거 기분 나쁘다. 성추행당하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정색하면서 “난 기분 안 나쁜데?” 이러더라고요.
그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불쾌했어요. 자기는 기분 안 나쁘면 다 괜찮은 건가 싶고요. 분위기도 별로고 어색해지길래 그냥 상황 전환하려고 밥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근데 또 아닌 길로 계속 가려고 하고, 제가 “아니야, 이쪽이 맞아” 해도 자기 말이 맞다며 우기고요.
어쨌든 차에 타고 밥 먹으러 갔는데 서로 분위기 싸했죠. 근데 진짜 속상했던 게, 저는 선물 하나 사주겠다고 40만원 썼는데… 그런 상황에서 상대 눈치까지 보고 있으니 내가 뭐 하고 있나 싶었어요.
전 분위기풀려고 괜히 이런저런 시덥잖은 얘기하구..
그리고 남친이 집까지 데려다줬는데
저녁도 회전초밥(균일가 2200) 먹었고, “비도 그쳤고 소화도 시킬 겸 산책할까?” 했는데, 피곤하다고 그냥 가야겠대요. 그러면서 갑자기 뽀뽀하려고 각 잡는 거예요…
집에 와서 너무 현타 오더라고요. 돈 쓰고, 시간 쓰고, 정성 들였는데 내가 왜 이렇게 허탈하지 싶고요. 그래서 전화왔는데 그냥 안받았어요 그랫더니 바로 카톡으로 “뭐해?”라는 메시지 보내고.. 제가 그마저 씹으니까 어제 오늘 계속 미안하다고 톡 보내는데..
제가 마음이 식은거겠죠?
옷은 왜 사줬을까요… 괜히 제가 바보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