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과 아들과 함께 동네 고깃집에 갔습니다
비는 오고 약간 스산했지만 마음은 가볍고 오랫만에 하는 가족 외식이라 기분도 훈훈하더군요
고깃집에서 쌈밥을 시켰는데, 요즘같이 물가가 비쌀때 채소가 아주 풍성하고, 같이 나온 계란찜도 빵빵하게 부풀어올라 보기가 좋았어요
채소중에 눈에 익은 잎사귀가 있어 봤더니 당귀였어요, 쌈사먹고 나니 손에 당귀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채소를 2~3장 겹친 호화로운 쌈을 먹고 된장찌개와 여러가지 반찬들~, ^^;;좋았습니다
살짝 데친 쪽파에 맛살을 같이 넣어 예쁘게 돌돌말아 놓은 것도 맛있었고, 보쌈김치처럼 달달한 김치도 맛있었고요
아들이, 엄마가 만든 반찬보다 맛있다는 말도 안되는 말도 관대하게 인정했습니다
동네 고깃집에서 가족이랑 걱정없이 웃으면서 먹는 한끼 밥, 먹다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이 내 인생에서 반짝거리는 순간중의 하나구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아들에게 고기도 추가로 시켜줄 수 있고, 동지애를 장착하고 보니 배나온 남편도 그래, 고생했다~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날씨도 따뜻하고 햇볕도 눈부시게 반짝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