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들어 내 짧고 굵은 다리를 더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회수 : 2,586
작성일 : 2025-04-04 23:37:55

 

짧고 굵고 고구려 장수 같은 내 다리를 싫어했어요. 긴 다리에 

큰 키 그런 모델 같은 사람들 너무 부러웠고 나 자신을 혐오하고

깎아내리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지하철 계단 두 개씩 고속으로 뛰어넘고 뛰어서 급행열차를 기어이 타고야 말고 할머니의 캐리어를 들고도 날듯이 뚸듯이 계단을 돌파하는 제 다리가 대단해보이고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최근에 가족이 아파서 10일 정도 입원했는데 그때 지겹게 느껴지는 이 일상과 이 건강과 병원비 안 드는 오늘 하루가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것인지 새삼 느꼈어요. 나에 대한 혐오를 좀더 일찍, 한 10년 전에만이라도 멈추고 나를 좀 더 사랑하고 나를 더 가치있게 여기고 더 발전시키고 그랬다면 좋았을텐데 도무지 바꿀 수 없는 내 키에 대해서 항상 불평했고 불만을 가졌어요.

 

  근데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좋아했던 분들, 나를 무시하는 말도 면전에서 하고 선배인 나를 대놓고 무시했지만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녀가 나보다 조금 많이 컸었거든요. 이 작은 키를 만회하려면 공무원이 된다면 고시룰 봐야겠고 전문직이 된다면 의사 정도는 돼야 할텐데 당장 그렇게 성공할 능력은 없는데 사랑도 지금 당장 할 수도 없어서 마음이 괴로웠어요. 젊고 아름다운 ㅂ로 지금, 너와 사랑하고 싶은데 나는 내 키로도 내 외로로도 내 능력으로도 어떤 것으로도 그녀의 가치에 닿을 수가 없으니

괴로웠어요.그렇게 사랑하고싶은데 사랑하지못해서 괴로워하며

보낸 세월이 10년이돼가네요. 그 긴 10년 동안 신세한탄하고 

나를 혐오하고 시간 허송하면서 10년이 날아갔네요. 저는 완전 아저씨가 돼버렸구요. ㅠㅠ  주름 자글자글해졌고 체력도 이제 할배같은데 어떻게 사랑하죠? 누가 이런 남자랑 사랑하려고 할까요? ㅠㅠ    오늘 인용돼서 너무 기분 좋은데 울적해져서 써봅니다... 

IP : 106.101.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5 12:05 AM (211.201.xxx.68)

    제가 다리가 가늘어요. 젊을 땐 장점이였는데 50대 진입하니 빈티나요 ㅜㅜ 다 때가 있는 거 같아요. 나이들면 적당히 튼실한 다리가 훨 나요.

  • 2. ..
    '25.4.5 6:26 AM (118.235.xxx.197)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가 한미모했는데 당뇨병 걸리더니 굵고 튼실한 하체를 부러워하기 시작하더라고요.

  • 3. ...
    '25.4.5 6:27 AM (223.39.xxx.252)

    못알아봐서 모쏠님이 섭섭하실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7710 404 Not Found 1 123 2025/04/05 1,716
1697709 미네르바가 썼던 글 중에 2 Skkska.. 2025/04/05 4,553
1697708 시어머니한테 빌린 돈 29 .. 2025/04/05 7,511
1697707 피부가 뭘 바르면 너무 가렵고 몸은 바디워시 아무리 순한걸 써도.. 10 ㅇㅇ 2025/04/05 2,285
1697706 두고봐라 한국 고쳐서 잘 살 거다!!! 7 ... 2025/04/05 3,063
1697705 곽종근 사령관 신변보호 11 2025/04/05 5,993
1697704 연속 사흘 행복하신 울 어머이~~ 3 부럽다 2025/04/05 3,865
1697703 신이 마치 설계하는 느낌.. 12 잉 좋아 2025/04/05 6,320
1697702 나쁜짓을 하면 사주도 소용없다 16 ㅡㅡ 2025/04/05 4,499
1697701 카톡답장을 안하고 다음날 사과하는 사람은 왜 그런거에요? 14 흠?? 2025/04/05 4,019
1697700 볼쇼이 심민경 8 2025/04/05 3,846
1697699 저짝들이 저러는 심리 5 ㅇㅇ 2025/04/04 1,616
1697698 나스닥 약세장 진입 1 ㅇㅇ 2025/04/04 1,507
1697697 EBS ㅋㅋ 골라듄다큐, 멧돼지사냥 '드디어 잡았다' 7 ㅋㅋㅋ 2025/04/04 3,051
1697696 창경궁 물빛연화 정상 하고있나요? 2025/04/04 704
1697695 미국주식 이렇게 폭락하는거 처음봐요 29 파면 2025/04/04 14,977
1697694 이것 좀 보세요ㅜㅜ 우리나라 국민들 너무 멋집니다 16 ㅜㅜ 2025/04/04 6,946
1697693 예전엔 숙박업을 하면 성매매 브로커가 본업이였대요 8 ........ 2025/04/04 3,652
1697692 역시 BTS 대운은 타고났네요 36 .. 2025/04/04 22,278
1697691 윤 무속믿어서 손없는 날,방향 따지는거 아닐까요? 7 ㄴㄱ 2025/04/04 2,995
1697690 요즘 들어 내 짧고 굵은 다리를 더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2 2025/04/04 2,586
1697689 저 칭찬해주세요!!! 31 .... 2025/04/04 4,423
1697688 김명신 대선후보로 나오면 볼만하겠어요 18 ㅇㅇ 2025/04/04 4,101
1697687 헌법재판소에 대통령(윤석열) 탄핵 결정문이 올라와 있네요 6 ... 2025/04/04 2,457
1697686 세상에나 내가 엠비시 뉴스를 재미나게 보고 있더.. 1 2025/04/04 2,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