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이고 범생이인 아이인데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일반고를 배정 받아 갔어요.
반 인원이 20명인데 그 동네 중학교에서 같이 올라온 아이들이 많아서 끼리끼리 친하고 반 분위기가 좋지 않은가 봐요.
내성적인 아이라 아는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3월 한 달 애들이랑 말도 거의 하지 않고 밥도 굶고 오는 날도 많았고요.
조용한 아이지만 비슷한 성격의 아이들과는 잘 맞아서 초, 중학교에서는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없었는데요. 너무 걱정되던 차에 반 분위기를 이끄는 몇 아이들이 지난주부터 수업 시간에 아이 이름을 언급하며 ~~가 발표한대요, ~~가 풀어본대요 이런 식으로 놀리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들 말로는 자기한테만 그런 건 아니고 반에 조용하고 공부하는 아이가 셋 정도 되는데 자기 포함 그 아이들을 대상으로 삼고 그렇게 했대요.
그리고 쉬는 시간에 공부하고 있으면 그 무리중 한 애가 보고 간다던지 와서 안녕? 이러고 간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담임 선생님께서는 관심있게 봐주셔서 비슷한 성향 아이랑 짝도 지어주시고 수업시간에 놀리는 짓을 한 아이들에게도 경고도 하시고 다른 교과 선생님께도 수업 시간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셨대요. 이 사실도 오늘 선생님이 전화 주셔서 알았어요.
아이는 3월 초부터 전학을 가고 싶다고 했는데 고등학교는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든지 아니면 지역 자사고에 자리가 나면 가는 방법 밖에는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애가 너무 힘들었을 것 같고..한편으로는 전학을 간다 하더라도 자기 하기 나름인데 거기 애들도 그룹이 만들어졌을건데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