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50이 안된 48세에요.
요즘 영가부모님 뵈면 노년기가 너무 우울해요.
양가 경제족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엄청 쪼들리지도 않아요. (병원비, 식비, 주거비 정도는 알아서 해결하시고 양가 각 2-30씩 용돈드리고 있어요. )
시어머니가 젊은 시절 고부갈등이 심해 엄청 힘드신걸 시아버지가 다 받아주셨어요. 갱년기 즈음 어머님의 화는 점점 심해져서 아버님에게 거의 막말하는 수준(자식 앞에선 안하셔서 못들어봤고 아버님 표현이세요)이었고 아버님 정년퇴임 후 소일거리 하시다 아예 일 안하시는 70대 즈음부터 10년이 넘는 지금껏 어머님이랑 거의 말도 안하세요. 집에서 밥도 잠도 다 따로, 낮엔 거의 친구들과 시간 보내시고 자식들 오거나 같이 여행갈 때만 같이 하세요. 어머님은 그런 아버님을 이해 못해 아버님 얼굴만 봐도 으르렁..
아버님은 이제 남은 여생 본인하고 싶은 대로 살다 가시겠다고 하셨고 자식들한테만 의무감 갖고 계신듯 해요. 어머님은 홧병에.. 건강이 걱정입니다.
친정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아무것도 못해요 본인 식사도 거의 못챙기실 정도로. 자존심은 엄청 나셔서 자식들이랑 살고 싶은 맘은 없대요. 그런데 매주 와주길 바래요. 가면 집은 엉망에 먹을 것도 하나도 없어요. 그나마 매일 나가서 소소한 취미나 모임을 가지니 우울증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싶어요. 그래도 매일 푸념. 다른집은 다른집은.. 다 좋은 것만 눈에 들어오는데 본인은 그렇지 못하다고 집안을 엉망으로 방치.
제가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어요. 노후 준비도 해야하니 이것저것 고민하다보니 내 노후가 내 부모들 같을까봐 너무 겁나요. 가진건 별로 없어 멋진 할머니가 되긴 힘들것 같고요. 뭐 하나 희망이 없는 시대에 남은건 우울한 노후만 기다릴 것 같아요.
일과 육아만 했더니 어찌 노는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쉴날이 깝깝합니다. ㅠㅠ
현명한 82분들. 노후는 어떻게 준비하는건가요?
다들 젊음을 유지하려고만 하는 것 같은데 전 노년을 준비해야할 것 같고 그게 우울해요.
제 주변에 노년기이신분들은 하나같이 우울해보여서 저도 그리될까 두려워요. 받아들여야할지 아니면 준비 잘하면서 이겨내야할지. 준비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