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법원 다녀왔어요.(생전 처음)
얼마전에 큰 교통사고를 내서 양형자료들 내러 다녀오고 나니 그동안 맘고생한거에 쓸쓸함이 몰려와 한 잔 하는 중입니다.
저는 그동안 노란불이면 빠르게 진입해서 통과하면 되는줄 알았어요.
빨리 가려는 맘보다 갑자기 확 서면 뒷차에세 받힐수도 있어서 지나가는게 맞는줄 알았는데
아니래요...노란불도 신호위반으로 12대 중과실에 들어간다네요.
빨간불에 완전 신호위반 한 배달 오토바이랑 부딪혔는데 차대 오토바이다 보니 상대분이 많이 다치셨어요...생각보다 많이요...ㅠ
민사로야 제가 우위지만 형사상으론 거의 동급인거 같고 무엇보다 중상해를 입히게 되서 제가 많이 불리한 상황이고 이 일로 맘고생 많이 했어요...경제적으로도 천단위 돈이 들어가고..
전 장거리 운전도 거의 안하고 반경 몇키로 정도의 동네 운전 위주라 운전자보험의 필요성도 몰라 안들어서 모든게 제 돈입니다.. 여유 있는 집이 아니라 정말 작은돈에도 전전긍긍 하며 살았는데 한번에 너무 큰돈이 나가니 멘탈도 나가고 남편에게도 면목도 없고...에휴~
그래도 평소 안좋은적도 많은 남편인데 이 일로는 위로도 해주고 걱정 말라고 큰소리도 쳐주고 일처리도 같이 해주고 새삼 고마운 마음이 컸어요...
(나중에 반대 상황되면 저도 최대한 힘이 되주리라 다짐~)
오늘 법원에 서류들 내고 나니 이제 사건은 제 손을 떠나고 판결만 기다리는 상황인데
그동안의 속상함과 서러움이 밀려와 참...맘이 맘이 아니네요..
아이 저녁 차려주고 맥주 들고 들어와 홀짝이며 훌쩍이며 속상한 맘 털어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