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 다닐 때 좀 뒤늦은 편이었어요.
남편도 좀 그런 경향이었다고 해서 그려려니 했어요.
모든 배움은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중학교 적응 잘 못해서, 검정고시 봤어요.
집 가까운 곳에 자사고가 있어서
경쟁률도 낫겠다, 학교 네임밸류도 좋아서 보냈어요.
목표는 스카이인데, 노력은 벚꽃 제일 먼저 피는 곳의 대학을 보낼 수준이에요.
전체 뒤로 3등 정도이지만,
그래도 부모로서 해야할 일은 해야겠다 싶어서
수학은 명문대 다니는 과외 선생 붙여주고
시대인재 학원도 단과 과목별로 끊어줬어요.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니까, 학원에서 정리해주는 것이라도 노력해서 할 줄 알았어요.
학교 다녀오면 가방 던져놓고, 공신폰 화면으로 유투브만 보네요.
틈나면 브롤스타즈하고요
과외나 학교 숙제 했냐고 물어보면 다 했다고 하더니
(사실 공부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없기에 기대도 안했어요)
오늘 사달이 났는데
저한테 방에서 나가래요. 학원 숙제 하고 있더라구요.
오늘 국어인데~ 1번에서 5번까지 번호 중에 하나씩 찍으면서 종이 넘기는 거에요.
@.@ 황당 그 자체라서 웃기기도 했어요.
점심 외식하고 학원 앞에 내려줬는데, 학원에서 안왔다고 전화가 두 번이나 와요.
학원 끝날 시간 지나서 집에 왔길래 물어봤더니
pc방 다녀왔다고 하네요.
어쩜 좋을까요?
학교 생활은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하면서
친구가 말 붙이기 전까지는 말도 못 붙이면서
학교는 재미있다는 아이
반배치고사 성적도 이미 하위 10위권 찍었고, 이번에 3모도 하위 3위 찍었어요.
성적에 연연해 하지 않는 것은 좋은데
자기는 OO대 가서 교수되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
노력은 안하는 아이,
도와줄 필요도 없을까요?
국어는 아예 환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