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의 상견례 장면이 많이 회자되길래
그 장면 클립만 봤는데요,
저는 놀랐어요.
왜냐하면 그장면이 회자되는 이유가 매우 구식이고 무식하고 여자에게 매우 잔인했던 시대상을 반영하는 장면일줄 알았거든요
근데 별로 그렇지 않았어요. 제 상견례때랑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
근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제 상견례때랑 분위기가 흡사해요.
폭삭 상견례 배경이 90년대 초반이라고 쳐도 근 30년 이상의 갭이 있는건데, 묘하게 똑같더군요.
30년전에 저정도면 매우 초초초세련된거 아닌가 싶은 생각드는 제가 시가를 잘못만난거겠죠?
물론 아이유한테 시아버지가 누룽지를 뜨라고 하는것처럼 저한테 국을 뜨라고 시킨건 아니지만,
그때도 시모는 예비며느리 이 아이는 이미 내집 사람이란 듯이 당당하고,그 공기, 한쪽은 너무나 당당하고 한쪽은 우리딸좀 예쁘게 봐달라는 그 무언의 공기가 똑같아요
우리를 둘러싼 모든것이 빠르게 변화해가는데
오직 하나 시월드는 그대로, 시월드의 시계만이 느리게만 가는것 같습니다.
이건 앞으로 30년 후에도 빠르게 바뀌지 않을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주변의 영유아맘들을 보면 알수 있거든요. 아들맘들은 확실히 달라요
아들맘들은 자기 아들 걸음마 애기에게도 이제 제법 남친느낌이 난다든지, 나중에 여자친구생기면 질투가 날것같다느니 이러는 여자들 맘카페에 많아요
딸을 키우는 느낌이랑은 많이 다른가보더라구요
30년후 상견례 자리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세상 당당한 딸맘의 세상이 쉽게 안올것 같아요.
폭싹에서도 나왔지만 보고듣는게 너무 무서운거잖아요. 우리 80~90년대생들도 보고듣고 자란게 그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