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막 활기차고 재밌게 사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렇지 요즘은 좀 도가 지나치게 우울하고 축축 쳐지네요.
봄이라서 그럴까요. 봄이 일년 사계절중 제일 싫긴 한데요.
작년 이맘때도 이런 휑한 마음이 세게 오더니 신체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나타나더라구요.
올해 47세입니다. 전 책임감은 강한 사람이라 인생을 늘 의무감으로 사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의무와 책임을 다 한 끝에 보람을 느끼냐.. 그건 아니에요.
아.. 겨우 끝냈다.. 휴... 이런 마음이죠.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요즘은 자책도 심하게 들어요.
왜 이것밖에 못할까. 왜 이렇게 능력이 없을까.. 평생 외모적으로 큰 불만 없었는데, 이제 거울보는것도 짜증이 나요.ㅜㅜㅜㅜ
인간관계 폭이 좁아서 그럴까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좀 재밌어질까요?
기본 성향은 사람 안만나고 혼자 노는거 좋아하는 집순이 스타일. infj 입니다.
불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운동하고 독서하고 이런데서 큰 즐거움, 희열이 있고 그랬는데.. 이젠 책은 읽어서 뭐하나, 운동도 안한지 몇달째고..
몇년전에 응급실을 몇번 다녔어요. 당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고, 그러면서 공황장애도 오고 그랬었죠. 응급실에서 검사하면서 힘들고 그럴때 제일 간절했던 생각이, 집에 가고 싶다 였어요. 그냥 집에만 가면 살것 같았거든요.
집에가서 일상을 살고 아무일 없이 걷고, 먹고, 애들 옆에 있고 그런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여러번 느껴봤죠. 그래서 이런 우울한 마음이 들때면 그때 생각을 하거든요.
내가 지금 내 마음먹은대로 움직이고 다 할 수 있는데.. 감사함을 느끼라구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게 참 간사하죠. 그런 감사함이 오래 가질 않아요..
아침부터 너무 징징거리는 글이죠. 하도 답답해서 하소연해봤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