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어릴때 진짜 고민 많았었어요
밥벌이 못할까봐
잔병치레가 많고 짜증은 얼마나 대단한지요
교우관계도 별로라서 저 여기다 고민글 많이 썼었어요 ㅠㅠ
눈물나는 세월이었네요
근데 어른되서
점점 나아지더니
친구도 남들만큼 있고
남친도 생기도
밥벌이도 잘해요
여전히 까칠해서
어디 호구잡히지도 않고 진상하고도 안엮어요
얘 주변에 있는 애들은 맘 넓고 순해요
아이가 자기 말로는 쌔패 기질이 있다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행동수정이 된대요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집에 와서 물어봐요
대답해주면
엄마 천재냐고 그래요 ㅋㅋㅋ
저도 딸한테 고민상담하면서 얘 천잰가 싶을 때가 있어요
(남일은 빤히 보이나봐요)
저보다 더한 인간이 될까봐
거의 공포심에 가깝게 걱정했는데
훨 나아요
경제관념까지도 더 낫네요
웃긴건
그와중에 애한테
아이돌급으로 이쁘단 말을 많이 했거든요
거짓말이 아니라
길 가다 왠 예쁜애가 똷!! 있어서 오잉하고 보면
제 딸인거에요
엄마때문에 자기가 못생긴걸 최근에야 알았다는군요
암튼.. 중딩땐가 친한 무리에서 왕따를 당해
밥 먹을 친구가 없어서 점심시간에 화장실서 게임했던 나날이 있었는데
자긴 괜찮았대요
내가 너무 이뻐서 애들이 질투하는 구나
이렇게 생각했다는..
(솔직히 중딩때는 이뻤어요. 지금은 그냥그래요.. 하지만 지금도 여신급이라고 말해줘요
안믿으면서도 좋아하는 눈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