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을 처음ㅇ가봐서 헤매면 어떡하나 했는데
지하철 통로에서 바로 연결되고 롯데 종합몰의 8층에 위치해 있더라구요
10년전 내한에서 거의 광신자들 부흥회수준으로 열광했다는
전설이 남아 도체 어카 생긴 에미나이야 하고 갔더랬죠
이분은 테너인데도 아주 어둡고 남성적인 소리를 내는
테너의 패러다임을 깬 성악가라고 해요
발성이며 곡 해석이며 기존 테너들과 달라
새로운 독창적인 자신만의 역사를 쓴 테너..
근데 아랫배가 거의 청개구리들이 울고가게 생기게
앞으로 돌출되었고
나이 탓이겠지만 옆으로 많이 풍부해진 비주얼이었어요..ㅠㅠ
듣자하나 작년에 굉장히 몸이 아파서 병치레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앞쪽 오른쫀끝자리 R석에서 들었는데요
컨디션이 막 풀로 최상으로 좋은거 같지는 않았어요ㅠ
듣기로 한국 입국 즈음에 감기에 걸려 고생했다고 하고요
음악회는 좋았어요. 일단 노래 자체를 잘합니다.
노래의 정석? 작곡가가 의도한 대로 박자 음정 느낌 라인 꼭 맞게
이보다 더 잘하기도 힘들겠다 싶게 잘합니다.
노래가 그냥 씨디로 듣는거랑 별 차이 못느끼게 꽉차게 잘부릅니다.
플러스 그 남성적인 느낌의 목소리, 어쩌다 나는 거친소리조차도 음악으로 승화.
인테리어 잘된 집은 집안 쓰레기통조차 미적 감각이 있잖아요 ㅋ
청바지는 찢어져도 엣지가 있듯..ㅋㅋ
근데 생각만큼 소리가 막 성량이 폭발하고 그런건 아니고
큰 소리는 아니었어요. 근데 희한하게 소리는 멀리서도 또렷하게 다 들려요.
큰소리를 못내고 못폭발시키는게 아니라
일부러 더 큰 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약 70-80프로로 절제하는 느낌.
아주 영리하게 노래한다..노련하게 노래한다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공연에 막 폭발하듯 풀에너지를 쓰면 사실 목이 훅가니까
오래 노래하려면 목을 아껴야 하고
노래의 어느부분에서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절창을 하고
에너지를 몰아주는 느낌...
구조가 잘 짜여진 훌륭한 건축물 같은 목소리더라구요
세월의 먼지가 묻는건 어쩔수 없지만
위대함을 손상시킬 수 없겠더라구요
노래가 의미하는 바를 많이 연구하고 고민한 세월의 흔적이
마치 퇴적층 처럼 쌓여있음을 느꼈어요
노래가 의미하는 바가 뭔지 이해해야 저런 표현이 나올거 같아요
단지 좋은 피지컬이나 목소리만으로 저런 노래는 부를 수 없고
표현력은 결국 이해력에서 나오는거니까
이해력 자체가 좋은 머리좋은 사람인거 같습니다.
그래도 겸손하고 관객들 배려하고요
앵콜을 무려 4곡이나 해주었는데
관객들이 기립박수 치고 환호하는 클래식 공연은 처음이긴했네요
제일 좋았던 앵콜곡은 무정한 마음이라는 칸초네였는데
유투브에 이미 앵콜곡 4곡을 누가 영상으로 올려놓았네요
유명인사나 성악 전공자들도 많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브라보라는 목소리자체가 성악 발성이었었요
다르더라구요..
공연의 감동은 특이하게 시간이 지나니까
서서히 물들여 오듯이 오네요
거의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생각나고요
오히려 잠복기 있는 감동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성악전공자 유툽에서 리뷰하기를
호흡을 가슴에 걸고 노래하면 소리가 너무 낮아져서
독일가곡은 음정이 안맞는다고 하는데
희한하게 가슴에 호흡이 걸려있는데
고음이며 음정이 딱딱 맞아서
너무 신기한 테크닉이라고
자신도 많이 호흡 발성법 많이 배웠다는 리뷰도 있었고요
아무튼 다시 한국에 오려는지 모르겠지만
참 기억에 남는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