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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지들 마세요 >
최근 자살한 여성 배우 관련, 유명 남성 배우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열 때마다 B급 매체의 선정적인 제목과 사진들이 보이네요. 무책임하게, 너무나 잔인하게 몰아부치다가 소중한 아저씨 배우 한 명 잃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는지.
저는 개그맨 출신 진행자인 J씨를 늘 응원합니다. 그녀의 남편이 자살한 후에 언론과 대중 특히 시가에서 얼마나 많이 공격을 하던지. 남편을 잃은 여성을 마녀로 만든 일은 그 후에도 있었습니다. 영화까지 만들면서 김광석씨 부인을 공격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여성들을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자살하면 그 주변의 가족, 친구, 지인 등을 "자살생존자"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은 생활을 하기보다 겨우 겨우 생존하고 있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경험합니다. 사망률, 자살률도 일반인에 비해 월등하게 높습니다. 그러니 자살한 사람 주변인들을 공격하지 마세요. 가만히 둬도 이미 충분히 고통스럽습니다.
언론과 대중이 KSH씨 공격을 보면서 제가 걱정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인 분들 중에는 자살을 복수의 수단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유서에 자신을 괴롭힌, 섭섭하게 했던 사람들 이름을 적어두는 경우가 점점 많아집니다.
자살은 기본적으로 자기살해 입니다. 누군가 괴롭혀서 자살했다고해도 법적인 처벌은 없거나 놀랄 정도로 미미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처벌을 기대하기도 하지요.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는데도 이런 기대로 유서에 누군가의 이름을 적고 자살해버리는 경우를 봅니다. 이렇게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을 청소년, 청년, 여성 자살에서 많이 봅니다.
지금처럼 누군가를 가해자로 지목해서 무분별한 사회적 처벌을 가하면 자살률은 더 가파르게 치솟을 것입니다.
그러지들 마세요.
가벼운 말 한 마디, 무심한 댓글 한 줄로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같이 삽시다!
※ 지금은 책방 주인이지만 저는 심리학을 전공한 자살연구자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