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학학원 3부

수학학원 조회수 : 1,982
작성일 : 2025-01-21 19:31:20

 

상담 중에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우리 학원은 학기 중에는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 학기 중에 진도를 나가지 않는 것에

부담을 느끼신다면 저희 학원에 다니는 것이 곤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학기 중에

정말 깊게 들어갑니다. 진도는 나가지 않습니다. 진도는 방학때만 나갑니다.

학기 중에는 정말 깊게 파고 들어서 공부를 합니다>

 

그 깊게 파고 든다는 것은. 제가 여지껏 어느 학원에 상담가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었거든요.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어쩌면 그 동안 계속 놓치고 있었던 건

바로 그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깊게 파고 들어서 학기 중에는 진짜 깊이 있게 공부합니다>

 

 

 

선생님과 네 번째 통화에서 드디어 선생님은 쪼개고 쪼갠 시간에 아이를 넣어줄 테니

학교 마치면 바로 오라고 하시는데 아니. 아이가

<그러면 자기는 밥 먹을 시간이 없다며><밥을 안 먹고는 공부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보고 있는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 가는데

아이는 <밥이 정말 중요하다><나는 밥을 먹어야 공부하러 갈 수 있다>

 

 

선생님은 쪼개고 쪼개고 쪼개서 그 시간을 냈고 나는 그 시간이 아니면

너를 가르칠 수가 없다. 빵을 준비해줄테니 오겠느냐 하시는데

아이는 <밥을 먹고 싶다>고 하고 그러면 한번만 와서 빵을 먹고 공부를 하고

다시 이야기하자 라고 하셨습니다. 아. 피가 마르는 듯한 기분. 그게 고1 3월이었고.

 

 

 

 

빵도 먹고 밥도 먹으며 수업은 시작되었고 한달반뒤가 중간고사였는데

계속 기출 문제를 풀지만 점수가 형편없는 고1

64점에서 시작한 점수는 기출문제를 풀어나가며 73, 84가 되었는데 어느날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너는 너무 늦게 왔다>

<이번 시험에서 1등급은 어렵다><2등급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네가 계속 따라와만 준다면 2학기에는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첫 글에서 적었듯이 수학학원+과외를 병행해서 일주일에 5일을 수학을 하며

이렇게 정성과 시간과 돈을 들이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 선생님들은 <2등급도 욕심이다>라고 하셨거든요.

머털도사선생님은 <따라와만 준다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고

아이는 따라가는 아이라서 정말 선생님 말씀대로 1학기에는 2등급 2학기에는 1등급을 받았고

2학년 1학기 2학기 모두 1등급을 받았고 지금도 그 수학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자기가 1등급이 된 비법은 <정말 깊게 풀기>였다고 합니다

틀린 문제가 나오면 유사한 형태의 문제를 풀어 결국 그 문제를 맞을 수 있을 때까지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신은 예전에는 이거 아는데 틀리고 이것도 아는데 틀리고 이런 식이었다면

지금은 아는 건 다 맞다고 합니다. 자기가 틀리는 건 모르는 문제여서 틀리는 거라네요.

이거는 아는데 덧셈을 잘못해서 틀리고 저거는 아는데 식을 잘못 써서 틀리고 이런게

하나도 없이 말끔하게 아는 건 다 맞고 틀린 건 진짜 모르는 거고 이렇게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중학교때는 매번 이 문제는 아는데 틀렸고 이 문제도 아는데 틀렸고 이 문제는 계산을

잘못해서 틀렸고 아 이 문제는 정말 아깝고 

 

그래서 몇 점인데 하면

 

말잇못이었거든요. 

 

 

 

 

저는 선생님이 1학기는 2등급이다. 그러나 네가 따라와만 준다면 2학기는 1등급이다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된 것이 너무너무 신기합니다. 그러니 수학 포기하지 마시라고

이 글을 씁니다. 예비고3의 엄마입니다

 

 

 

 

IP : 211.203.xxx.1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25.1.21 7:35 PM (211.186.xxx.7)

    축하합니다!!!

  • 2. ..
    '25.1.21 7:37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수학선생이 아니라 아이 인생의 귀인을 만나셨네요.
    원장님께 큰절 하셔야할듯.

  • 3. 우와
    '25.1.21 7:41 PM (175.214.xxx.36)

    해피엔딩이네요 축하드려요^^

  • 4. Amu
    '25.1.21 7:43 PM (220.120.xxx.165) - 삭제된댓글

    원글님 아이도 정말 대단한거예요 따라오라는데로 따라오는 학생도 정말 드물거든요 해피엔딩이라 너무 좋습니다 축하드려요!

  • 5. ㅎㅎ
    '25.1.21 7:47 PM (223.38.xxx.254) - 삭제된댓글

    제 아이는 대학 졸업하고 다 컸는데요.
    초등 저학년일 때 제가 했던 말이
    "아는 문제를 틀리면 억울하지 않냐, 몰라서 틀리는 건 괜찮다. 이번 기회에 알면 되니까.
    근데 아는 걸 틀리면 너가 억울한 거다"라고 말했어요.

  • 6. 아는
    '25.1.21 7:51 PM (220.65.xxx.76)

    제가 아는 어느 학원이 생각나요
    깊이 있게 푼다는
    정말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시네요

  • 7. ....
    '25.1.21 8:00 PM (58.230.xxx.146)

    글을 읽다 중간에 아이가 밥 얘기가 나올때 모지? 아이가 초등고학년인가 중1-2학년 정도일까 했는데 고등이라는 반전.....
    초중딩도 아니고 아이가 아무리 철이 없어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학원 어렵게 들어가는거 본인도 알면 저런 말은 못하거든요
    선생님이 보살이네요 저런 아이를 빵을 먹여가며 가르쳐 주시고..
    그리고 학원에선 보통 이런 얘기 잘 안해요 자기만 따라오면 1등급 될 수 있다 이런 확언을 안하더라구요 두루뭉술하게 얘길 하는데 선생님이 대단하신거 같네요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하는건 맞아요 한문제를 1시간씩 풀고 계속 생각하고 고심하고 그렇게 문제를 풀어야 되는게 맞는데 현실상 그렇게 하기가 어렵잖아요 더군다나 고등이라면요
    그래서 늦게 왔다고 얘기하신거 같고 (그전 초중등에서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런데도 1등급 맞은 아이도 칭찬해주고 싶네요 한다고 다 되는건 아니잖아요
    이런 선생님 정말 드문데 아이가 선생님복 있네요

  • 8. 축하드려요
    '25.1.21 8:19 PM (114.202.xxx.186)

    물론 선생님께서 잘 인도학 주신 결과지만
    아이의
    인내력과 끈기도 한 몫을 했네요

    1년 후
    좋은 결과 올려 주세요^^

  • 9. 앙겔
    '25.1.21 10:25 PM (114.201.xxx.83)

    저희애가그래요 중1
    학원에선잘한대요 문제도빨리풀고 근데시험은 다틀려와요
    실수해서 계산다해놓고 답을틀리게
    덧셈을뺄셈으로 ...
    그런선생님 정말만나고싶어요
    수학학원고르기 너무어렵네요

  • 10. 윗님
    '25.1.21 11:14 PM (211.234.xxx.224)

    저희 아이도 딱 그런데 저흰 원인을 찾았어요.
    위의 깊게 공부한다와 같은 맥락인데요~ 풀이과정 쓰기와 오답노트, 오답유형 계속 풀기예요.
    이거 고치기 힘들어요. 저희도 아직 과정중이구요
    저희 아인 풀이과정을 안쓰고 머리로 암산하는 버릇이 좀 들었어서 고치고 있어요!
    꼭 보세요~ 암산하고 있는지요. 정말 기가막힌 부분에서 암산하고 있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5009 친구가 저 윤통 닮았대요 ㅋ 18 돌겠닼ㅋ 2025/02/05 2,869
1675008 똑똑가계부어플 사용법 3 ... 2025/02/05 1,609
1675007 달리기 하시는분들 매일 하시나요? 5 초보 2025/02/05 1,550
1675006 요즘 인터넷뱅킹 공인인증서 안쓰나요? 6 ㅇㅇ 2025/02/05 1,682
1675005 블랙핑크 지수는 어떻게 멤버가 된거예요? 25 ... 2025/02/05 10,856
1675004 피부과 가서 뭐를 하면 좋을까요 4 피부과 2025/02/05 2,038
1675003 첫째 딸이 야무진 경우 둘째 아들은 어떤 모습이에요? 10 갑자기궁금 2025/02/05 1,770
1675002 은행 계좌에 남아 있는 잔액을 쉽게 찾는 방법이 있을까요? 7 혹시 2025/02/05 1,589
1675001 그럼 노후 위해 사교육을 시키지 말까요? 25 2025/02/05 3,744
1675000 ‘서부지법 난동’ 30여명에 입금된 영치금…김용현이 보냈다 17 ... 2025/02/05 4,711
1674999 컴퓨터 문의드려요 6 죄송 2025/02/05 677
1674998 애들 방에 책상 넣어 주고, 간식 넣어준다는 표현 19 2025/02/05 3,811
1674997 감자 옹심이 아시는 분 9 탄수화물그만.. 2025/02/05 1,568
1674996 캠퍼들 뭐 피우는거 이유가 뭐예요? 4 캠핑 2025/02/05 1,986
1674995 10년간 총 1200건 나온 선관위 채용비리 인원들 계속 근무?.. 10 .. 2025/02/05 1,315
1674994 국내 유일 '외상센터 수련기관' 문 닫는다 8 ........ 2025/02/05 2,114
1674993 양치는 식후 바로하는 게 좋은 건가요. 4 .. 2025/02/05 2,325
1674992 김명신이 사라진데 대한 분노 15 국민들 마음.. 2025/02/05 5,656
1674991 요즘 전세1억당 월세가 얼마인가요? 5 ㄱㅅㄷㅅㄷ 2025/02/05 2,600
1674990 일부러 싸움붙이는 갈라치기들 1 .... 2025/02/05 727
1674989 로잔 콩쿨 시작했어요, 같이 봐요. 2 무용 2025/02/05 1,600
1674988 윤석렬측 변호사 중에 박근혜때도 했던 변호사 1 .. 2025/02/05 1,640
1674987 우체국택배) 운송장 출력정보 입력 질문 있어요 2 택배 2025/02/05 689
1674986 돈 이야기 많이들 하시나요? 10 ㅇ ㅇ 2025/02/05 2,871
1674985 옷 반송 스트레스 7 ........ 2025/02/05 2,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