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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엄마 이야기 (10)

잠옷 조회수 : 5,857
작성일 : 2024-05-20 22:55:20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초반에는 신나서 막 썼는데 요즘은 이게 이야기거리나 되나

하는 고민도 되고 그러다보니 글 쓰는게 살짝 걱정이 되더라구요. 절필한 줄 아셨다는 댓글을 보고 옴마야..... 부디 그러지 마시옵소서....... 에고 절필이란 단어가 제게 너무 아깝고 황송합니다. 

 

오늘도 과거 이야기 써 볼게요. 제가 이야기 쓰는 분들은 다 우리 엄마 계원들이예요. 

집 근처에 계신 분들이 많다보니 사건도 주로 그 분들하고 얽힌 일들이 많았어요. 

 

우리 할머니가 처음에 집 지을 땅을 산 곳은 광장동인지 구의동인지 그 어디쯤이라고 하세요.

거기에 집 지을 땅을 샀다가 집 지어서 팔고 집 지어서 팔고 하면서 점점 강 건너로 내려오기 

시작하셨다고 해요. 그렇게 집 지어서 팔 땅을 사두다 보면 그 근처에는 항상 판자촌이나 

무허가 주택들이 있었다고 해요. 지금은 그런 집들을 함부로 어쩌지 못하지만 그때는 

땅주인이 와서 포크레인으로 한번에 무너뜨려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시대였다고 해요. 

간장독에 빠진 흰 원피스의 주인공 현주도 그런 무허가 주택에 살고 있는 친구였어요. 

 

우리 집에서 대문을 열고 나가면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있었고 바로 건너에 야트막한 오르막이 

있었어요. 그 오르막에는 이른 아침에는 달개비꽃도 피고 접시꽃도 있었구요. 또 할머니들이 

그 손바닥만한 땅에서 뭘 키워서 드시겠다고 밭으로 일군 곳도 있었어요. 쪽파, 부추, 깻잎 

이런 것들이 골고루 자라고 있었고 나름 밭이 구역도 나눠져 있었어요. 그런 텃밭 한쪽에는 

개 집도 있었는데 개 집이 어찌나 훌륭한지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무허가 판잣집 보다도 더 좋게

붉은기와에 파란벽을 가진 개 집이 있었고 누렁이가 묶여서 우리 노는걸 쳐다봤었어요. 

 

그 야트막한 오르막 위에 현주네 집이 있었어요. 현주네 집에는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없었기에

항상 우리 집 마당에서 물을 받아다가 썼어요. 

시골에서 물 길어다 설거지하고 밥하던 우리 엄마는 그게 얼마나 고생스러운지 아냐며

겨울에는 현주랑 저랑 같이 목욕탕도 데리고 가고 조그만 다라에서 목욕도 시켜줬지요. 

 

집에 물이 안나온다고 현주가 지저분하게 하고 다녔냐 하면 절대 아니었어요.

현주랑 저랑 같이 길을 걸어가면 현주는 누구나 한번쯤 뒤돌아보게 깔끔하고 예쁘게 하고 다녔어요. 물이 나오지 않는 집이었지만 현주 어머니는 현주한테 항상 하얀색 세라복 원피스를 빳빳하게 다려서 입히셨고 현주 방에는 종이인형이 깡통 가방 안에 넘치게 있었어요.

깡통 가방은 여행용 트렁크처럼 생긴 가방인데 양쪽으로 철컥 소리가 나며 잠글 수 있는 와이어가 있었구요. 우리 집에 놀러올때면 현주는 마치 외국 여행이라도 떠나는 것 처럼 그 깡통 트렁크를 들고 왔었어요. 저도 그 깡통 트렁크가 너무 갖고 싶었는데 갖지 못했어요.

현주 아버지가 하나뿐인 외동딸을 위해서 정말 외제 과자 깡통을 다 망치로 펴고 다듬어서 만들어주신거라 이름도 모르는 외제 과자 깡통으로 만들어진 그 가방은 정말 세상에 단 하나뿐이고 예뻤어요. 나중에 제가 너무 탐을 내니 삼촌이 어디가서 사다준 빨간색 철가방은 비교도 안되게 예쁜.. 꼬부랑 글씨들이 잔뜩 써 있는 가방이었어요. 

 

그 가방을 열면 우리 엄마는 돈 아깝다고 안사주는 종이인형이 정성스레 잘 잘라져서 목에는 스카치테이프를 감고 누워있었고 저는 현주가 주는 인형이랑 옷만 입히면서도 즐겁게 잘 놀았어요.

가끔 엄마가 종이인형을 사줄 때도 있었는데 제가 자르면 손가락이 잘려나가거나.... 모가지가 흔들거리거나.... 옷을 몇 번 입히면 손에서 난 땀으로 종이가 눅눅해져서 다 힘없이 픽픽 쓰러지더라구요.

나중에 현주한테 너의 종이 인형은 왜 이렇게 맨날 빤빤하냐고 물으니 현주 어머니가 현주 옷을 다리고 남은 열로 꼭 종이인형도 한번씩 다려주신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 이미 동생을 둘이나 두고 있던 터라 엄마한테 그런 정성은 바라지도 못하겠더라구요. 

 

현주의 소장품 중에 클라이막스는 금발머리를 한 마론인형과 '크리스탈' 이라고 불리던 투명한 조립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피아노였어요. 그 두개는 현주가 집에서 가지고 나오지도 않았기에 저는 금발머리 마론인형과 크리스탈 피아노를 보려면 현주네 집에 가야만 했어요. 금발머리 마론인형을 가지고 저는 오늘 파티를 가야해요~ 이러면서 인형이 크리스탈 피아노를 치는 척 하는게 우리가 아는 럭셔리였어요. 

 

현주네 집은 뒤로는 텃밭을 끼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버스정류장이 바로 있는 대로를 마주한 집이었어요. 어떤 구조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현주네 안방이라 거기서 신발을 들고 들어가서 뒷방으로 나가야만 신발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거였어요.  텃밭으로 들어가는 길도 있었는데 텃밭으로 가면 신발에 진흙이 묻어서 현주 어머니가 싫어하셨거든요. 그래서 우린 항상 그리로 돌아 들어갔어요.

 

현주네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는 뉴욕제과점이 있었고 그 길 건너에는 불란서 빵집이 있었어요.  우리가 놀 때면 현주 어머니는 둘이 카스테라 사 먹으라고 돈을 주시곤 하셨어요.  길을 건너는게 위험하니 뉴욕 제과점으로 가고 불란서 빵집에는 가지 말라고 하셨지만 현주랑 저는 말을 안듣고 꼭 불란서 빵집으로 갔어요. 불란서 빵집에서 빵을 사면 풍선껌을 줬거든요. 완전 범죄를 꿈꾸며 불란서 빵집에서 빵 담아준 봉투는 버리고 빵만 달랑달랑 들고 집에 가곤 했지요.

뉴욕제과점은 우리 집 1층에 세들어 살던 현성이네가 하는 거였는데 현성이는 우리가 불란서 빵집에서 빵 사서 가면 우리한테 작은 돌을 던지거나 따라오면서 불란서 빵은 전라도 사람들이 만든거라 독을 탔다고 소리를 치며 따라오곤 했어요. 전라도가 어디인지도 몰랐지만 현성이가 그런 말을 하면 주변에 어른들이 계시다가 그런 소리하면 붙잡혀간다고 겁을 주시면서 입을 틀어막곤 했어요. 

 

현주네 집에서 저는 화장실은 한번도 못봤는데 대신 시골집에서 보던 스텐레스 요강이 있었어요. 화장실은 집 끝에 가면 있다는데 현주 어머니가 냄새나고 무섭다고 현주도 저도 그 요강에 소변을 보라고 하셨고 그게 너무 싫었던 저는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곤 했어요. 

 

그 해 여름은 장마가 무척 길었나봐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엄마가 나가지 말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  한밤중에 잠을 자고 있는데 현주어머니가 급히 현주를 업고 오셨어요. 메리야스에 팬티만 입고 자고 있던 현주를 그대로 들쳐안고 오셨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푸세식 화장실이 넘치며 그게 집안으로 들이쳐서 집 바닥이며 세간들이 모두 똥물에 잠겼다는 것 같았어요. 

자다가 눈비비며 일어난 현주와 저는 신나하며 둘이 껴안고 즐거워했어요. 현주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하며 현주한테 엄마가 집 치울 동안만 여기 있으라고 했지요. 그리고 잠시 후에 현성이 어머니도 현성이를 데리고 올라오셨어요. 1층 현성이네 집도 하수구가 역류하여 부엌 바닥부터 물이 차오른다고 했어요. 엄마와 아빠가 모두 내려가겨서 쓰레받이나 삽을 들고 물을 퍼낸다고 했어요. 집에 있던 안쓰는 담요로 물이 못들어오게 턱을 만들고 쓰레받이로 물을 퍼내는걸 우리는 위에서 셋이 지켜봤어요. 

 

우리 집 지하실에도 빗물이 들이찰 것 같아서 걸레들로 턱을 만들어 지하실에 물이 들이차는걸 막아야 한다고 삼촌이 소리치던게 지금도 생생해요. 

어른들은 우산도 쓰지 못하고 오가며 쏟아지는 비를 막으려고 애쓰셨어요. 

동이 트기 시작했고 우리는 현주네 집 한쪽이 아예 쓰러진걸 봤어요. 아마도 지금 생각하면 비가 많이 와서 땅이 물러지니 간이화장실이 쓰러지면서 지붕도 같이 푹 꺼진게 아닐까 싶어요. 

평소 지붕위의 포장이 날아가지 말라고 올려뒀던 타이어가 텃밭에 뒹굴고 있었어요. 

 

현주는 우리 집이 쓰러졌다며 훌쩍훌쩍 울었고, 저도 현성이도 같이 울었던거 같아요. 

날이 밝고 현주어머니는 맑은 물을 받으러 우리 집에 울면서 오셨고 현주도 집을 보러 엄마를 따라갔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비가 그치고 난 뒤 쏟아지는 햇볕과 세간살이 정리에 떠밀려서 우리 집에 맡겨진거지요. 멀쩡한건 개 집 밖에 없다고 했어요.

현주네 어머니도 현성이네 어머니도 모두가 신경이 날카로운 시기였나봐요. 

현주 어머니와 현성이 어머니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말다툼을 시작하셨고 그 말다툼의 끝에 돈을 쓸 데 없는데 쓰고 애한테 그렇게 해주니 그 모양 그 꼴인 집에서 산다는 말이 나왔대요.

현주 어머니도 현성이 어머니한테 하수구 넘치는 집에 세들어 사는 너나 나나 똑같다는 말을 했고 둘은 정말 머리채를 휘어잡아가며 싸웠대요. 집주인이자 물 대주는 사람이었던 엄마의 중재로 둘의 싸움은 끝났지만 항상 빛나던 현주의 하얀 원피스도 파란색 앞치마도 모두 그 전과는 달랐어요. 

우리 집에 맡겨지는 현주의 손에는 철가방도 마론인형도 없었어요. 현주는 말하지 않았지만 저는 현주가 전재산을 잃었다는걸 알 수 있었어요. 얼마 뒤에  나라에서 수재가 발생한 지역을 정비한다고 하면서 무허가 주택을 싹 다 없애버렸고, 현주네는 다른 무허가 판자촌 동네로 쫓겨나듯 이사를 갔대요. 

 

현주는 그 뒤로 만난 적이 없지만 현주 어머니는 계원이라서 소식을 종종 들었어요. 

현주는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약대를 갔대요. 그 당시 여자는 성적이 좋아도 의대보다 약대 보내던 일이 비일비재하던 시절인지라 모두 현주 어머니를 부러워했어요. 경기도에 아파트도 사셨고 모두 잘됐다고 축하해주었어요. 현주 어머니가 집들이도 하지 않고 아무도 부르지 않아 서운했지만 사는게 바빠서 그러려니 했대요. 나중에 제약회사에 들어간 현성이가 접대하러 간 룸싸롱에서 현주를 만났다고 이야기해서 눈이 삔 애 취급을 당한 일 빼구요. 계모임에서 현주는 약사. 가끔 현주 어머니 편에 현주가 준다는 영양제도 얻어먹는대요. 약사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요... 

그냥 아직도 저는 하얀세라복 원피스, 종이인형, 마론인형을 보면 현주가 생각이 나요. 

IP : 211.211.xxx.149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20 11:00 PM (220.118.xxx.37)

    현성이의 얘기는 의미심장하군요

  • 2. ..
    '24.5.20 11:03 PM (182.220.xxx.5)

    현주 얘기는...
    묵직하네요...

  • 3. 현성이
    '24.5.20 11:04 PM (180.70.xxx.154)

    현성이 그 어린 애가 부모한테 배운게 그러니
    지역비하하면서 라이벌 매장 영업 방해하고 유언비어 퍼뜨리는 거
    그당시의 시대상 잘 보여주네요.

  • 4. ㅡㅡ
    '24.5.20 11:06 PM (221.140.xxx.254) - 삭제된댓글

    요즘 저는 긴글도
    각자의 사연들도 다 읽히지가 않는데
    잠옷님 시리즈는 다 읽었어요
    처음 댓글달아요
    저같은 숨은 독자가 많다는걸 알려드려요
    절필하지 마시라고요

  • 5. ㅇㅇ
    '24.5.20 11:06 PM (59.6.xxx.200)

    아아 이런 반전이..
    오늘도 홀린듯이 잘읽었습니다
    고마워요 잠옷작가님!

  • 6. 너무 잘 읽었어요
    '24.5.20 11:09 PM (182.212.xxx.153)

    원글님 이야기가 꼭 드라마로 쓰여졌으면 좋겠어요

  • 7. ...
    '24.5.20 11:09 PM (114.206.xxx.43)

    참 재밌어요.잠옷님 글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문장에 걸리는것 하나 없이 매끄럽고 잘 읽혀지고
    필력이 대단하세요

  • 8. .......
    '24.5.20 11:10 PM (211.49.xxx.97)

    글을 읽는데 눈앞에 장면이 그려지네요.재미나네요

  • 9. **
    '24.5.20 11:17 PM (211.58.xxx.63)

    오..우리동네 물난리 났었는데 혹시 풍**아니죠? 마론인형에 종이인형.. 추억소환이네요 잠옷님 글 감사해요!!

  • 10. 갑자기
    '24.5.20 11:17 PM (112.186.xxx.86)

    현주 인생을 생각하니 너무 슬퍼지네요.

  • 11. 너무 반가워서
    '24.5.20 11:17 PM (223.39.xxx.213)

    댓글부터 남기고 이제 읽으러 첫 줄로 다시 올라갑니다!ㅎㅎ

  • 12. 잠옷
    '24.5.20 11:18 PM (211.211.xxx.149) - 삭제된댓글

    풍납동 근처였어요. ㅎㅎㅎ 근데 이거 동네 좁아지면 저 돌맞을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

  • 13. 이런
    '24.5.20 11:32 PM (86.161.xxx.226)

    여긴 유럽이라 낮인데...
    옜날생각이 나네요..
    종이인형 참 많이 오려 놀았는데...

  • 14. ㅇㅇ
    '24.5.20 11:34 PM (119.69.xxx.105)

    하얀 세라복의 현주가 손에 잡힐듯 그려집니다
    잠옷님 글은 생생하게 살아있어요
    절필하셨을까봐 조마조마했다는 댓글 쓴 사람입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으니 생각 날때마다 이렇게 한편씩 써주세요
    오늘도 감사드려요

  • 15. ㅇㅇ
    '24.5.20 11:37 PM (119.69.xxx.105)

    현주는 지금도 잘살고 있을거에요
    그렇게 사랑해주는 든든한 부모밑에서 잘자랐을테니까요

  • 16. 왕팬
    '24.5.21 12:02 AM (125.132.xxx.86)

    아껴뒀다 자기전에 읽으려고 일단 저장요 ^^

  • 17. ...
    '24.5.21 12:02 AM (1.232.xxx.237)

    정말 글을 잘 쓰십니다. 종이 인형 얘기 실감나고요. 글 계속 써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18. 마치
    '24.5.21 12:07 AM (175.117.xxx.137)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는 느낌이에요.
    현주가 부디 잘 지내길 바래요.

    목에 스카치테잎 붙힌 종이인형,
    마론인형(마론이란 말을 몰라서
    전 마루인형이라고 불렀었는데ㅎㅎ
    전 미미를 갖고싶었는데
    라라를 사주셨거든요.
    친구가 미미가 두개라서
    내 라라인형이랑 바꾸면 안되냐고
    애원했던 기억도 나요ㅎㅎㅎ),
    크리스탈 피아노도 덕분에 기억났어요.
    국딩때 조립 유행할때 남자애들이
    로봇이니 헬리콥터니 조립할때
    반짝반짝 이뻤던 크리스탈 조립식이
    나와서 여자애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지라
    저도 하나 해본기억이 나요

  • 19. ...
    '24.5.21 12:08 AM (221.160.xxx.22)

    매회. 주인공을 뽑아내시고 그 시대상에 생생히 살아있던 인물들을 짧고 간결한 문장에 가두다가 이윽고 가슴을 지그시 누르는 결말을 던지곤 하시는 작가님은 진정... 고수십니다.

  • 20. ㅇㅇ
    '24.5.21 12:12 AM (118.235.xxx.22)

    종이인형 참 많이도 그리고 오렸는데
    오늘도 추억여행 합니다

  • 21. ㅇㅇ
    '24.5.21 12:34 AM (211.177.xxx.152)

    현주이야기가 많은 여운을 남기네요 지금은 중년일텐데 어디선가 잘살고 계시길… 오늘도 선물같은 이야기 감사해요

  • 22. 옛추억
    '24.5.21 12:48 AM (218.39.xxx.240)

    잊고 있던 옛추억..
    한 줄 한 줄 읽으며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라
    그 시절을 그리게 되네요.
    특히 종이인형 오려서 놀던 생각요
    감사합니다 글이 잔잔하고 따뜻해서 좋아요

  • 23. 현주는
    '24.5.21 12:49 AM (121.175.xxx.142)

    외동딸인가요?
    급 궁금해요
    어려운집이지만 부모님 사랑 듬뿍 받은
    현주가 부럽네요

  • 24. ㅠㅠ
    '24.5.21 12:50 AM (220.65.xxx.176)

    현주는 어쩌다가…

  • 25. 윗님
    '24.5.21 1:14 AM (125.132.xxx.86)

    현주가 왜요??
    약대가서 약사가 되었다는데요

  • 26. 아니
    '24.5.21 1:22 AM (175.223.xxx.180)

    윗님~룸살롱에 있더라잖아요 여자약사가 룸알롱에 갈일이 없죠..
    현성이 말은 룸살롱에 일하는 여자더라 그말이에요

  • 27. ..
    '24.5.21 1:23 AM (175.223.xxx.180)

    현성이 말고는 누구도 확인할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죠....

  • 28. 현성이
    '24.5.21 1:31 AM (211.200.xxx.116)

    못됐네요
    그어린시절 현주 이사가고 성인돼서 룸쌀롱에서 알아본다고요? 화장하고 꾸민 모습을 ?
    웃기네
    고딩동창도 못알아보겠구만 어린시절 이후로 쭉 만나기라도 했단건가 뻥이지요
    약사가맞을듯

  • 29. ..
    '24.5.21 1:36 AM (61.254.xxx.115)

    현성이 엄마랑 현주엄마랑 사이가 안좋았으니 누구말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진실은 무얼까..?

  • 30. ..
    '24.5.21 1:40 AM (61.254.xxx.115)

    가난했지만 현주엄마는 아이옷도 깨끗하게 빨아 다려입히고 종이인형도 다려주시고 아이를 많이 사랑하셨네요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현주가 약사로 잘살았음 좋겠네요

  • 31. ditto
    '24.5.21 5:20 AM (125.143.xxx.239)

    현주 엄마가 그렇게 정성스럽게, 종이 인형을 다려줄 정도로 애제중지 키우셨는데..설마요 저는 현주 엄마 말을 믿어요 현성이 나빴어..

  • 32. ㅇㅇㅇ
    '24.5.21 7:23 AM (120.142.xxx.14)

    현성이 얘기가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약사딸이 약국이라도 하면 한번은 그 약국으로 자랑삼아 계원들 불렀지않았을까 싶어요.
    예전엔 집안 재산 생활 따지지않고 두루 다같이 잘 어울려 놀았죠.
    아이의 눈으로 보는 시대상이 잘 보여지는 글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 33. 에구
    '24.5.21 9:54 AM (183.99.xxx.150)

    아이구~ 현주네.. 어떡해.. 아이구~와~약대! 혼잣말하며
    쭉쭉 읽다가 마지막에 쿵.. 하는..

    저도(78년생) 마루인형의 제대로 된 이름이 마론인형인걸
    20살 넘어 알았네요.

    아~
    잠옷님은 요즘 저의 최애 작가님!

  • 34. 감사
    '24.5.21 10:10 AM (121.66.xxx.66)

    편안함을 주는 글
    항상 잘 읽도 있습니다

  • 35. 에구
    '24.5.21 11:46 AM (61.101.xxx.163)

    참 신산스런 삶들이었네요..
    그때는 그때대로..지금은 지금대로..왜 이리 삶이란것은 힘든건지원..ㅠㅠ

  • 36. 어쩜이리
    '24.5.21 1:33 PM (211.46.xxx.89)

    사소한것 까지도 기억을 잘 하시고 주인공도 잘 뽑으시고 물흐르듯이 술술 읽혀 가게끔..
    반전이 있는 10편이지만 눈으로 보는듯 읽혀지네요
    저라면 현주에게 연락 한번 했을듯 하네요
    어머니가 계주라 연락을 하려면 했을테니까요...
    어쩌든 잠옷님 이야기는 정말 편한 잠옷을 입은듯 마음을 편하게 다독여 주네요
    쭈`~~욱 연재 부탁드려요~~~

  • 37. ..
    '24.5.21 8:56 PM (61.254.xxx.115)

    약국 보통 코딱지만한데 뭔 옛동네 사람들을 약국으로 부르겠어요
    집으로 한번 초대나 하면 모를까 집에가면 사진도 있고 알수있는건데 사람 집으로 부르는거 싫어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경기도에 산 집이 너무 좁아서 사람 못부를수도 있고...

  • 38. 쓸개코
    '24.5.21 9:17 PM (221.138.xxx.11)

    놓친글 이제서야 읽어요.
    잠옷님 글을 읽으니 제가 가지고 놀던 종이인형에 관한 추억이 떠오르네요.
    저 5,6살 무렵? 종이인형을 잘 가지고 놀았죠.
    저에겐 인형을 오릴때 철칙이 있었어요.
    인형의 검은 테두리를 절대 잘라내지 않는다.
    그 검은선이 그대로인게 어린 제눈엔 세련돼 보였거든요.
    가끔 가까이사는 사촌언니가 도와준답시고 인형을 오려주는데
    꼭 그 선을 다 오려버리는겁니다..ㅜ
    저는 좀처럼 잘 울지 않는 어린이였던데다가.. 어려도 언니가 도움을 준 상황이니
    화를 내면 안된다는 판단쯤은 할 줄 알아서 서운하지만 울지않고 참았어요.
    인형놀이를 오래하는 어린이들은 인형옷을 직접 제작하는 경지에 오르는 순간이 오죠.
    원글님 글 읽으며 잠시 추억에 젖어보았어요.^^
    암튼 현주씨는 부족한 환경에서도 사랑만은 듬뿍 받으며 자란건 확실하군요.
    부족함은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서 어린시절 추억이 슬프기만 하진 않았을거에요.
    글 잘 읽었고.. 다음편으로 넘어갑니다~

  • 39. 잠옷
    '24.5.21 9:21 PM (211.211.xxx.149)

    ㅋㅋㅋㅋㅋ 그 테두리 잘라버리다가...... 손모가지 잘라내는게 저예요........ㅎㅎㅎㅎ

  • 40.
    '24.5.22 1:40 AM (58.232.xxx.25)

    글이 너무 생생합니다.
    새의 선물 읽는 줄.
    현주가 평안한 삶을 살고 있을거라 믿어봅니다.

  • 41.
    '24.5.22 10:26 AM (210.103.xxx.101)

    글쓰는게 정말 어려운건데 정말 편하게 잘 읽혀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 새의 선물 못지않은 성장소설같아요!!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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