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병아리 닭으로 키워 보냈어요

스파클링블루 조회수 : 2,153
작성일 : 2024-05-17 14:08:41

딸아이가 강아지를 너무 키워보고 싶어했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찰나 저희 친정엄마아빠가 갑자기 병아리를 모란시장에서 데려오셨어요 

 

예전에 학교 앞에서 사온 병아리는 하루이틀만에

죽었던 기억이 나서 죽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따뜻하게 해주고 온갖 정성을 들여서 키웠네요

 

점점 크는데 계속 크면 어쩌지? 시부모님 계신 시골로 보내야할텐데 잡아먹음 어떡하지? 고민도 되었는데

다행히 가까운 곳에 전원주택 사시는 엄마 친구분이 닭 키워보고 싶으시다고 오늘 데려가셨어요 ㅎㅎ

 

한 달 조금 넘게 키웠는데 수컷은 벼슬이 생기고 암컷은 꽁지털이 생기더라구요 쉴 새 없이 싸는 똥이며 깃털이며 각질 엄청떨어지는데두 너무 귀여웠어요 

딸보다 제가 더 정성들이게 되더라구요 ㅋㅋ

 

병아리때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독수리마냥 날렵해진 상태로 닭이 되었는데도 귀엽구 애틋하네요 

 

방이 네 개라 한 방을 병아리방으로 만들어서 풀어놓고 키웠는데두 풀밭에서 죙일 노는 모습들을 보니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게 맞구나 싶더라구요 

 

어린왕자의 길들여진다는 것을 말하던 여우도 생각났어요 

수천마리 병아리들 중에서 우리에게 온 두마리

병아리를 길들이면서 너무 특별하고 사랑스럽고 그랬어요 

 

십 년 이상 키운 애완동물들 떠나보내는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 강아지 키워보고싶은 계획도 접으려구요 근처 주택으로 보내는데도 맘 아픈데 감당 못하겠구나 싶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외동인

아이에게 이런 특별한 기억이 있어서 좋을테죠? 

똥치우기 잠자리 마련해주기 다 딸아이가 도맡아할정도로 너무 좋아했네요 

아쉽지만 이제 일상으로...^^ 

 

병아리 편안히 살 곳 있다면 키워볼 만한 녀석들인

것 같아요 강아지보다 더 귀여워요^^ 뒤뚱뒤뚱 걷는

궁둥이며 안아주면서 볼 살살 만져주면 눈 스르르 감는거며

앉아있음 무릎으로 폴짝 뛰어올라 앉아 조는 모습하며...

 

고마웠다 행복했다 병아리들아^^

 

IP : 210.179.xxx.13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암컷
    '24.5.17 2:13 PM (112.154.xxx.63)

    보통 병아리를 감별해서 암컷은 알 낳게 하고
    수컷만 학교앞 병아리 파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암컷이 있네요
    저희 아이 어릴 때 친구네집에서도 학교앞 병아리 키웠는데 아파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당황하더라는 얘기도 들었고
    새벽에 너무 시끄럽게 우니까 결국은 시골에 보내더라구요
    좋은 경험 하셨겠어요
    이별의 아픔에는 위로를 드립니다

  • 2. 어머
    '24.5.17 2:23 PM (221.143.xxx.13)

    닭도 애완이 되는군요. 닭을 길들이다니 신선합니다.
    닭이 생각보다 두뇌가 나쁘지 않다고 하니 애지중지 키운 닭들도
    원글님과 딸아이를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3.
    '24.5.17 2:46 PM (220.89.xxx.21)

    닭이 10년이상 산다해서 ㅠㅠ 못키웠네요
    대단하셔요

  • 4. ... .
    '24.5.17 3:02 PM (183.99.xxx.182)

    한동안 허전하실 거 같아요. 지인이 병아리 키웠는데 얘들이 지인 퇴근하면 강아지처럼 현관에 오불오불 거리면서 반가히 맞아주더래요. 걔들은 새벽에 큰소리로 울어대서 이웃에게 미안하다고 시골에 보냈어요.

  • 5. 어릴때
    '24.5.17 3:03 PM (121.162.xxx.53)

    동생이 학교앞에서 병아리 한마리 사와서 정말 지극정성으로 키웠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수탉이라 그런지 새벽마다 얼마나 꼬끼오 해대는지ㅋㅋㅋ

    어느날 사라짐ㅠㅠㅠ 어른들 미워!!

  • 6.
    '24.5.17 3:18 PM (123.212.xxx.149)

    저 어릴 때 동생이 학교 앞에서 병아리 사왔는데
    할머니가 닭 될 때까지 키워주셔서 아는 분 시골에 보냈던 기억이...
    베란다에서 뛰어다니고 똥싸고 난리였는데 ㅎㅎ

  • 7. ㅎㅎㅎ
    '24.5.17 3:35 PM (180.69.xxx.152)

    예전에 어디선가 봤던 글인데, 아이가 학교앞에서 산 병아리가 너무 커서 결국 시골에 아는, 닭 키우는 집으로 입양(?) 보냈는데,
    그 녀석만 목에 리본 달고 살았대요...잡아먹지 말라고...ㅋ

  • 8. 냄새가
    '24.5.17 4:02 PM (125.130.xxx.125)

    닭똥 냄새가 심해서 키우기가 힘드셨을텐데 대단하시네요.
    뭐든 같이 생활하고 정주면 가족처럼 되어서 아프죠

  • 9. 스파클링블루
    '24.5.17 4:35 PM (210.179.xxx.139)

    저두 다 수평아리일 줄 알았는데 한 달 지나고보니 두 놈이 넘 달랐어요 ㅋㅋ 한 녀석은 벼슬이 무럭무럭 자라고 성질머리 좀 있구 한 놈은 얌전하고 손길 좋아하고 벼슬 자라다 말구요 그래서 수컷 암컷이라고 생각했어요^^
    집 들어오면 닭똥냄새 좀 나긴 했는데 그래도 견딜만큼 사랑스러웠네요^^
    엄마가 보내주신 동영상보니 넓고 깨끗한 잔디 위에서 맘껏 뛰어다니는 모습보니 행복하네요 ㅎㅎ
    저희 딸아이두 제발 잡아먹지 말라달라고 편지까지 써서보냈지 뭐예용 ㅋㅋ 오래오래 키워주신다고 걱정 말라시니 마음이 놓여요~~^^

  • 10. ㅇㅇ
    '24.5.17 5:32 PM (117.111.xxx.194)

    저희도 학교앞에서 사온 병아리를 키워 닭이
    되었어요 애완닭이었죠 걔네들이 나은 따뜻한계란도
    먹었구요 몇년을 키웠더니 주변에서 냄새난다고
    뭐라해서 어쩔수없이 시댁에(시골) 보냈는데
    거기에 있던 애들이 엄청 괴롭혀서 속상했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0435 미국주식만 하는 완전 초보인데요 6 ㅇㅇㅇㅇ 17:06:37 1,692
1600434 40중반인데 외로워요 13 음냐 17:04:43 3,949
1600433 한 달 동안 2킬로 빠졌네요.  3 .. 17:01:05 2,422
1600432 간장게장 다먹고 남은 간장 활용법 궁금해요 10 ㅇㅇㅇ 16:59:50 1,031
1600431 넷플릭스의 Breaking Bad 시작할까요? 17 ........ 16:59:49 1,388
1600430 다리 수술 하는데 간병인 필요할까요? 7 워킹맘 16:56:59 878
1600429 이부진은 학부모 관계 스트레스 없겠죠? 14 ㅇㅇ 16:55:45 4,312
1600428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앞에 여자가 비듬을 털어서. 2 지금 16:54:42 1,195
1600427 가난한 사람이 주식하니까 6 주식 16:54:29 2,896
1600426 이승기는 팬 조공을 인증까지 했네요ㅋㅋ 17 ㅁㅁ 16:51:14 5,106
1600425 나이들어서 돈문제로 부부이혼율이 높나요 5 부부 16:40:46 1,804
1600424 뇌출혈은 비만인 분들만 17 ㄱㄴ 16:40:18 3,394
1600423 尹"세계최고 전문기업 액트지오"-이언주,작은 .. 10 ㅇㅇ 16:39:11 2,308
1600422 뉴발란스 점퍼 사이즈 4 .. 16:38:31 336
1600421 제가 실수한 걸까요? 4 ㅇㅇ 16:37:55 1,850
1600420 물티슈 사용범위 알고싶어요 10 어디까지 16:36:51 1,477
1600419 세라믹 후라이팬이랑, 냄비 질문있어요. 4 세라믹 16:34:32 327
1600418 살쪄서 짜증나고 우울해요 7 짜증내죄송하.. 16:33:51 2,277
1600417 바이올린 어깨 받침이 자꾸 떨어지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3 ... 16:32:26 278
1600416 지현우 닮았대요 4 ... 16:32:11 944
1600415 꽃 관심없는데 4 ㅁㅁㅁ 16:30:47 976
1600414 아이 외모 칭찬 9 …… 16:24:20 1,497
1600413 이렇게 거짓말 하는 사람 조심하세요 16 ..... 16:19:45 6,755
1600412 운칠기삼이 정말 10 ege 16:19:36 2,454
1600411 일주일치 먹을거 만들어 놓는거 있으세요~? 20 건강 16:13:13 3,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