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스케일링 하는데 대환장파티

나폴여친 조회수 : 3,177
작성일 : 2024-05-11 09:08:08

스케일링을 하러 치과에 갔어요.

사람들이 많길래 오늘 치과가 바쁜 날이구나 짐작은 했어요.

 

제 차례가 되어서 검진후 스케일링 시작, 날카로운 찡소리 으악 공포의 기계가 돕니다. 

치과는 항상 겁나지만 반백년 넘게 산 아줌마가  그것도 푸바오 몸매로 떨면 창피하잖아요 그래서 꾹참고  누워 있었어요. (그나저나 우리 푸바오 스케일링 해야할것 같던데...강아지는 가끔 하던데 곰은 안하나부다)

 

간호사분이 여기저기 속도도 빠르게 치석 제거를 해주는데 안내 데스크에서 어떤 아저씨가 큰 목소리로 불만시연을 시작합니다.  언뜻 들어보니 진상부리는게 딱 느껴져요. 

 

갈수록 커지는 이 개저씨 목소리에  무섭고,  윙거리는 기계는 치아 구석구석을  스케일링 하고 이건 뭐 공포 더블콤보팩이었어요.

 

다 끝나고 정신줄은 날라간지 오래고 한순간에 평화롭던 치과의 분위기는 얼음땡!   저 막가파라 평소 같으면 그 개저씨한테  " 다른 환자들도 있는데 목소리 좀 낮추시죠!" 한마디 했을텐데  그럼 또 치과가 저땜에  더 시끄러워질까봐 참았아요. 목소리로 싸우자면 저 단연코  1등이거든요.

 

계산하는데 소란스러워서 죄송하다고 저한테 사과하는 직원분은 뭔 죄이며 진상앞에서 이성의 끈을 놓치않는 치과의사 선생님까지 다들 안됐더라구요.

하여간  진상들은 남녀불문 나이불문 피곤해요.

 

저녁때  남편한테 오늘 치과에서 진상아저씨 하나때문에 무서웠다고 운을 뗐다가  말하기도 귀찮아서  한마디로 요약 해줬어요.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미나가 빙글빙글  마왕의 소굴로 빠지는 딱 그 기분이었어. 어질어질했어.

 

남편은 제가 장황하게 이야기를 시작할까봐 두려웠다가 안도하는 눈빛이었어요.  -..- 안한다 안해.

 

그래도 웃겼는지 키득거리는 남편을 바라보며 새우튀김을 한입 베어먹었어요.  하이볼 한잔과 새우튀김은 잘 맞는군 느끼면서 스케일링 기계소리와 개저씨의 잔상은 사라졌습니다.

 

 

IP : 118.235.xxx.2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11 9:42 AM (220.118.xxx.37)

    님 되게 유쾌한 분일 듯
    ㅋㅋ

  • 2. ㅎㅎ
    '24.5.11 9:43 AM (114.203.xxx.84)

    원글님 글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ㅋ
    근데 와...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미나가 빙글빙글 마왕의 소굴로 빠지는 딱 그 기분이었어. 어질어질했어
    이거 완전 찰떡표현이라 놀랐어요
    제가 스케일링 받을때 초기 몇분간 딱 이 느낌이거든요
    표현력 끝내주심요ㅎㅎ

  • 3. ㅣㅣ
    '24.5.11 10:10 AM (211.222.xxx.216)

    이런 에피 가끔 써 줘요.
    잼나요!!!

  • 4. 단편소설
    '24.5.11 11:16 AM (122.254.xxx.14)

    작가같아요ㆍ맞죠?
    하이볼과 새우튀김에서 범상치가 않은 전문가의 향기 ㅋㅋ
    넘 잼나네요ㆍ자주 올려주십쇼^^

  • 5. 잼나
    '24.5.11 1:52 PM (125.187.xxx.235)

    이상한 나라의 폴 ㅜㅜ그 장면 떠올라 버렸어요!!
    감사해요 ㅋㅋ추억 돋아요
    넘넘 잼나는 분이세요. 또 글 써주세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588 푸바오 진짜일까요? 19 dd 2024/05/26 3,815
1596587 광교 10억 폭락. /펌 jpg 65 아직멀었어 2024/05/26 20,367
1596586 AIE SEC (아이섹) 이라는곳 아시는분 4 비영리 2024/05/26 475
1596585 빨간 옷 입으면 모기한테 물린대요 ㅡㅡ 기사. 2 ..... 2024/05/26 827
1596584 김치장인님, 열무김치가 짠데 어찌해야할까요? 1 으앙 2024/05/26 487
1596583 스팸회사도 기분 나쁘겠어요 36 거참 2024/05/26 4,794
1596582 드라마 제작비가 어느덧 일본의 2배 이상이 됐대요 3 ㅇㅇ 2024/05/26 1,347
1596581 김치담그는데 열무가 양이 적어요 6 김치 2024/05/26 530
1596580 제빵고수님!!! 빵껍질이 두꺼워요 3 만년초보 2024/05/26 559
1596579 돌김 긴 방향으로 김밥 쌌더니 딱 좋네요~ 5 ㅎㅎ 2024/05/26 1,416
1596578 유럽여행용으로 구름백 어떤가요? 9 질문 2024/05/26 1,797
1596577 알레르기가 어느날 갑자기 생기기도 하나요? 9 햇님 2024/05/26 1,470
1596576 콩물은 매일 마셔도되나요? 10 2024/05/26 3,455
1596575 명절 선물을 아무 봉지에 알아서 담아가라 한 것부터가 사람 안된.. 68 ㅁㅇㅁㅇ 2024/05/26 4,505
1596574 이슈가 터지면 세대, 젠더, 계층 갈등으로 몰아지네요 8 ... 2024/05/26 604
1596573 미국인 가족 한국 여행 조언 부탁 드립니다 15 ,,, 2024/05/26 1,562
1596572 완도님에게 -답변이 없으셔서(완도 치과) 2 ........ 2024/05/26 738
1596571 보루네오 가죽소파 써보신 분 소파 2024/05/26 235
1596570 상속받은 논을 남동생에게 팔면 논은 세금이 다른가요 1 상속받은논 2024/05/26 1,418
1596569 자폐아동 아버지인 어떤 작가 사촌형이 자폐인데.... 26 자폐 2024/05/26 6,706
1596568 귀뚫은지 일주일 20 이어링 2024/05/26 1,989
1596567 나 홀로 4 휴일 2024/05/26 1,051
1596566 미개한 짱깨들아 그럴거면 푸바오 내놔 6 욕나오네 2024/05/26 1,499
1596565 유럽 교환학생 다녀온 친구들 주의할점 있을까요? 3 교환학생 2024/05/26 2,806
1596564 나쁜일도.나쁘기만한건 아니다. 9 아침 2024/05/26 2,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