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할머니의 수수부꾸미

..... 조회수 : 1,693
작성일 : 2024-05-10 16:01:06

학교를 마치고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

 

킁킁 냄새을 맡으며 6층 내리면 솔솔 나던 기름냄새는

우리집이었구나!!!!

 

현관문을 여는 그 찰나동안에도 어찌나 신이나는지

문을 열면서 외친다

 

"할머니!!!!!!왔어??????"

외할머니 냄새와 기름냄새가 섞인 우리집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하고 포근한 집이 된다.

 

할머니는 흑설탕을 넣어서 만든 수수부꾸미 그릇을 내놓으며

"오매~울 강아지 핵교 잘 댕겨왔어?"

하신다 설탕물에 혀 데일까  오는 시간 맞춰 적당히 뜨끈하고 달콤한 수수부꾸미를 먹이고 싶은 할머니

팥넣은 부꾸미도 ,설탕 부꾸미도 할머니가 만드신게 제일 맛있다.

 

한입 베어물고 오물오물 먹다가 시원한 우유한잔 꼴깍 

 

엉덩일 토닥토닥~삐져나온 내 잔머리도 귀에 꼽아주시고

볼에 뽀뽀하시고는 

이어 가져온 보따리 신문지 뭉치속에 훑어온 누룽지 한가득 꺼내 튀겨주신다

 

할머니의 보자기엔 말려놓은 떡국떡살, 갖 짜낸 들기름 참기름, 찧어온 마늘, 팥이며 콩이며  엿기름 ,곶감

 

집에 계시는동안 손주들 먹일 간식거리가 끊임 없이 나온다.

 

수정과를 좋아하던 사위와 손녀

식혜를 좋아하는 딸과 손자

 

시골서 오느라  힘드셨을텐데 고된 흔적도 없던 

울 외할머니..

 

 

 

 

할머니 돌아가신후로 수수부꾸미 몇번 사먹어봐도

그 맛이 안나  할머니...

 

보고싶어요..

 

 

 

 

IP : 118.43.xxx.1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따뜻한글
    '24.5.10 4:09 PM (211.46.xxx.89)

    오랫만에 보네요
    82 단골죽순이들? ㅎㅎ마이 기다렸어요
    수수부꾸미 맛있겠다 ^^
    설탕 부꾸미는 못먹어봣네요
    시골의 맛은 느낄수 없는 할머니지만 항상 따뜻하게 웃으며 반겨주시던 우리 할머니 돌아가신지는.......40년이 넘었네요...
    친정엄마를 조금은 힘들게 하셨던 우리 할머니 그래도 보고싶네요

  • 2. 갑자기
    '24.5.10 4:10 PM (118.221.xxx.20)

    눈물이 나요........엄마가 보고 싶어

  • 3. ..
    '24.5.10 4:12 PM (119.234.xxx.153)

    울컥 하네요. ㅠㅠ

  • 4. 히잉 ㅜㅜ
    '24.5.10 4:56 PM (219.255.xxx.160)

    눈물이….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 5. 둥둥
    '24.5.10 5:59 PM (39.7.xxx.169)

    아... 엄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거예요.
    설탕버무린 팥을 넣은 수수부꾸미.
    어릴땐 그게 그렇게 맛있었고. 지금도 제일 좋아라 하는데. 적당히 단 그 맛이 절대 안나네요.
    엄마가 해줘야하는데. 엄마는 돌아가신지 오래고.
    파는건 왜 다 잡채 부꾸미 밖에 없는지.
    내가 한들 엄마의 그 맛이 안날거라 시도도 못하고요.

  • 6. 수수부꾸미2222
    '24.5.10 9:28 PM (210.97.xxx.109)

    이제 그 맛은 사라져버린 거죠?
    그런 할머니 세대들도 언젠간 사라질 거고요
    그 맛이라도 내 손으로 재현하고 싶네요
    따뜻한 글 감사해요!

  • 7. 광장시장
    '24.5.11 1:12 AM (114.203.xxx.205)

    종로 5가 전철역에 내리면 수수부꾸미 팔아요.
    할머님이나 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부꾸미는 아니지만 생각날때 가보세요. 줄 많이들 서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0571 실비보험청구할때, 각각 보험사에 들어가서 청구하나요? 3 ㅂㅎ 2024/06/10 850
1600570 저 플렉스하고 싶은게 있는데 6 .. 2024/06/10 1,820
1600569 40대 비혼인데 엄마가 친척들 결혼식에 저를 안부르네요 24 ... 2024/06/10 6,500
1600568 아버지와 이토씨 (2016) 2 영화 한편 2024/06/10 1,026
1600567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끝났네요 26 크흡 2024/06/10 3,978
1600566 느리고 무능한 사람이 싫어질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을까요 17 마음을 어떻.. 2024/06/10 2,054
1600565 대학생 아이 가다실9 맞출건데 가격이 얼마인가요 9 2024/06/10 1,300
1600564 [시선집중] 美 현지, "엑트지오, 개인소득 비용처리 .. 17 뻔하다 뻔해.. 2024/06/10 2,498
1600563 여름 필라테스 요가 레깅스 뭐입으세요? 8 주니 2024/06/10 1,352
1600562 인터넷 콩잎장아찌 맛있는집 추천해주세요 3 ... 2024/06/10 819
1600561 레이캅 침구 청소기 2개 다 써 보신 분 있나요? 결정장애 2024/06/10 219
1600560 판다접객의 피해판다 '한한' 5 ... 2024/06/10 1,405
1600559 부부동반모임에... 2 왜냐하면 2024/06/10 1,454
1600558 오이냉국에 식초,설탕 안 넣으면 맛없을까요 11 요리 2024/06/10 1,565
1600557 선업튀,OST도 인기네요 6 ㅇㅇ 2024/06/10 880
1600556 김선민. —. 조국혁신당 최고위원회 발언 2 ../.. 2024/06/10 1,154
1600555 대학생 애들 새벽까지 공부하나요? 21 .. 2024/06/10 2,105
1600554 선재귀국, 인천공항 계신분들? 2 통통이 2024/06/10 1,604
1600553 이제 미국에서 오신 분들은 되돌아가실때 가지고 갈거없나요? 27 인생 2024/06/10 3,596
1600552 명언 1 *** 2024/06/10 785
1600551 60대후반 남자 운동화 추천 해주세요 3 고민중..... 2024/06/10 409
1600550 뭍는 게 아니고요 6 가나 2024/06/10 656
1600549 경단녀알바면접가요 2 경단녀 2024/06/10 870
1600548 개그맨 김한배, 생각엔터 대표및 주주 정찬우등 3인 고소 ........ 2024/06/10 2,211
1600547 자산 상태에 따른 심리변화 24 ㅡㅡ 2024/06/10 4,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