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대하지 않았는데 감동했던 여행지

하루 조회수 : 4,632
작성일 : 2024-04-23 00:27:41

유럽 여행하면서 잠깐 스위스 루체른에 들르게 되었어요.

카펠교를 지나 빈사의 사자상을 갔는데

그냥 작은 연못 뒤 거대한 절벽에 마지막 숨을 토해내듯 죽어가는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어요. 고통에 몸부림 치기보다는 고통속에서  숭고한 죽음을 받아들이는듯 하늘을 보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다르게 준비를 끝낸듯 엎드려 자세를 취한 사자 조각상이에요.

프랑스 혁명에서 루이 16세를 끝까지 지키다 전사한 위스 용병들을 기리기 위한 조각상이라고 하는데...

거대한 절벽 한켠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자의 표정과 자세에서 숭고함이  느껴졌달까요.

그냥 기대없이 들러 갔는데 고즈넉한 곳 한가운데 작은 연못 위 거대한 절벽에서 안식을 기다리는 사자상이 다른 어느곳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깊은 울림이 있었어요.

 

한참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고통스러운 사자가 평안한 안식에 이르렀다는 듯 고요하고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가 무척 좋았어요.

 

제가 회사나 인간관계로 많이 지쳐있어서 그런건지

마음이 좀 편안해지고 위로 받는 듯한 기분의 장소 였어요.

 

다른분들도 기대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감동을 주었던 장소 있으신가요

IP : 210.90.xxx.11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23 12:42 AM (183.102.xxx.152)

    원글님 표현력에 감동 받았어요.
    언젠가 스위스 가게되면 기억할게요.

  • 2. 원글
    '24.4.23 12:48 AM (210.90.xxx.111)

    느낌을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꼈는데 감동 받으셨다니 다행히고 감사해요.
    위키백과 링크 드려요 ^^
    https://ko.m.wikipedia.org/wiki/%EB%B9%88%EC%82%AC%EC%9D%98_%EC%82%AC%EC%9E%90...

  • 3. 좋아
    '24.4.23 1:04 AM (1.238.xxx.112)

    원글님이 쓰신 글 보니 계획하고 있던 여행지를 스위스로 변경하고 싶어져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앞으로 종종 다양한 글 올려 주세요.

  • 4. 원글
    '24.4.23 1:19 AM (210.90.xxx.111)

    더 찾다보니 좀 더 작품에 대한 배경과 스위스란 나라에 대해 확장해서 볼 수 있는 좋은 글이 있네요.

    http://www.dailytw.kr/news/articleView.html?idxno=30234

  • 5.
    '24.4.23 1:22 AM (116.127.xxx.175)

    저도 그 작고 어찌보면 보잘것 없던 그 빈사의 사자상이 참 깊은 울림을 줬고 기억에 오래 남아요

  • 6. 돌로미티
    '24.4.23 6:11 AM (175.125.xxx.203) - 삭제된댓글

    전 처음보고 예상보다 넘 작아서 실망했었는데...
    사자 눈빛은 슬프고 절망스러워 조각으로 어찌 저렇게 감정을 담을까 놀랍기는 했어요

  • 7. 베를린
    '24.4.23 8:01 AM (122.36.xxx.234)

    훔볼트대학을 향해 걷다가 별 생각 없이 들어간 옆 건물(노이에바헤)에서 본 케테 콜비츠의 피에타 상. 예수와 성모의 피에타가 아니라 전쟁에서 죽은 아들을 끌어안고 있는 어머니 상이에요(작가가 실제로 1,2차 대전에서 아들과 손자를 잃었음). 건물 지붕이 뚫려 있어서 내리는 눈,비를 조각상이 그대로 맞게 한 건축적 설정도 인상적이었어요.

  • 8. 저도요,
    '24.4.23 6:01 PM (220.78.xxx.44)

    전 살짝 눈물도 났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2578 조끼처럼 입을 수 있는 에어컨은 누가 좀 안 만들어줄까요? 3 t 2024/05/13 892
1592577 김건희 약물 투여설 21 뭔들 2024/05/13 20,269
1592576 키큰 여자는 오히려 키 안큰 남자 좋아해요 60 170 2024/05/13 3,163
1592575 자녀가 없는 지인이 입시에 대해 조언할때 15 ... 2024/05/13 2,666
1592574 엄마와 언니로 너무 괴롭습니다. 26 파란요정 2024/05/13 6,915
1592573 대학생들 축제에 잘나가는 연예인 섭외 못하면 강하게 항의하면서... 5 .. 2024/05/13 1,511
1592572 변진섭 콘서트 다녀왔어요 4 .. 2024/05/13 2,012
1592571 19금)남편이 파트너처럼 되어버렸는데요 8 루비천 2024/05/13 7,983
1592570 역사저널 그날 새 진행자에? 3 ㅇㅇ 2024/05/13 1,657
1592569 아파트 공동현관문 마스터키 2개 주나요? 4 . . 2024/05/13 499
1592568 나는 몇 각형 인간인가 4 .. 2024/05/13 1,000
1592567 라인사태를 죽창가 선동이라는 국힘 9 qazx 2024/05/13 657
1592566 미니멀라이프 유튜버 추천부탁드려요 10 ~~ 2024/05/13 2,048
1592565 여름 장례식장 검정자켓 10 jjd 2024/05/13 2,058
1592564 설거지할 때 제가 잘 살게 되었다고 항상 느끼는 지점 17 서민 2024/05/13 5,513
1592563 광화문 교보 문구코너 2 ㅇㅇ 2024/05/13 970
1592562 속옷이나 손빨래할때 물비누 어떤게 괜찮으셨어요~? 5 ohh 2024/05/13 1,007
1592561 동물의 왕국 ㅜ 2 개판 2024/05/13 1,608
1592560 넷플 아순타 케이스 부부가 숨기는게 뭐죠? 6 ... 2024/05/13 1,865
1592559 종소세, 타인명의 카드로, 여러번 나눠 결제 가능한가요? 궁금 2024/05/13 286
1592558 해산물이요.. 2 .. 2024/05/13 563
1592557 말대꾸 자주하는 직원과 허허 허허 부장님 3 ... 2024/05/13 1,235
1592556 주식하면 망한다 그래서 절대안 했는데 11 yqq 2024/05/13 5,352
1592555 금투세 결정 언제 나나요? 6 .. 2024/05/13 1,101
1592554 한쪽 귀가 잘 안들리고 어지럼증이 좀 있는데요 3 2024/05/13 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