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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드니 주말에 못 쉬면 힘드네요.

주말 조회수 : 2,601
작성일 : 2024-04-02 07:27:16

맞벌이하고 있어요. 남편이나 저나 낼모레 오십이에요. 

또래보다 늦은 편은 아닌데, 아이들은 대학생, 고등학생이고요. 

일에 드는 에너지가 많아서 주중엔 잠도 부족하고 겨우 밥먹고 좀 쉬다가 자기 바빠요. 

각종 집안일들, 아이들 옷이나 신발 쇼핑 등은 주말 아니면 할 수가 없어요. 사실 주말 이틀은 꼬박 잠만 잤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밀린 일들 하다보면 주말 금방 가버려요. 

 

그래서 그런가 명절이니 양가 어르신 생신이니 어버이날이니 해서 휴일이나 주말에 약속 잡히면 너무 부담스러워요. 어차피 먹는 밥, 부모님이랑 먹는 것 뿐이다 생각하는데, 그냥 약속 잡고 사람 만나서 대화하고 밥 먹는 거 자체가 저에게는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요. 남편과 아이들 외의 사람과 감정적인 교류를 하려면 쥐어짜내야 해요. 직업이 사람을 많이 만나서 말을 많이 해야하는 직업이라 부모님 만나는 것도 피곤하네요. 

이런 제가 저도 싫어서 고민이에요. 

 

생각해보니 우리 부모님은 사십대 후반에 이미 자식들 다 대학 보냈고 양가 부모님은(나에게는 조부모님) 돌아가셨고 취미생활 하고 여행다니며 즐기고 사셨네요. 

당신들 노후 즐겨야한다고 해서 저는 결혼 준비부터 육아 맞벌이동안 아이 하루도 맡긴 적 없었구요.  

저희 가족은 양가 부모님 생신 등등이 한 해의 전반부에 몰려있어 주말에 못 쉬는 경우가 집중되다보니 피로도가 더 올라가는 것 같아요. 

못 쉬는 주말 보내고 나면 몸살에 이명에 대상포진에 여파가 오래 가서 힘들어요. 

 

생신은 그냥 부부끼리 축하하면 안 되는지,

명절엔 그냥 좀 각자 즐겁게 보내면 안 되는지. 

자식이랑 식사할때는 꼭 돈은 자식에게만 내게 하는 친정부모도 남편 보기 좀 민망하구요(시부모님은 사주시기도 해요). 

이런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거지 싶으면서도, 내 몸이 힘드니까 어쩔 수가 없네요. 지난 주말 못 쉬어 어제도 고열로 앓다가 약 먹고 초저녁부터 자고 나니 겨우 회복됐어요. 

욕하시는 분도 많을거고, 체력 좋은 분들이나 사람들 만나면 오히려 에너지와 활력 얻는 분들은 이해가 안 되실 겁니다. 

저는 사람들(특히 친정 부모님은 만날 생각만 해도 두통과 긴장이 몰려와요) 만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네요. 물론 만나는 자리에선 밝은 얼굴로 최선을 다 하니 상대방은 잘 모르실거에요. 

 

 

IP : 175.196.xxx.2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말은
    '24.4.2 7:29 AM (220.117.xxx.61)

    주말은 커녕 밖에 나갔다오면 누워야합니다. 60대초반

  • 2. ……
    '24.4.2 7:29 AM (121.134.xxx.107)

    힘들겠어요. ㅠㅠ
    솔직하게 남편한테 얘기해봐요.

  • 3. 이해합니다.
    '24.4.2 7:32 AM (14.55.xxx.218) - 삭제된댓글

    오로지 집하고 직장만 오가면서 궤도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데
    주중에 모임이나 주말에 모임이면 한 주가 다 얽켜버리죠.
    체력 넘치는 분들 주중에 회식이나 모임하고서도
    전혀 타격 없는 분들 대단한 분들이고, 나는 나 내 속도에 맞춰 살아야죠.
    이야기를 하세요... 욕 좀 먹죠 뭐.,..

  • 4. ...
    '24.4.2 7:52 AM (211.36.xxx.178) - 삭제된댓글

    저는 철판깔고 양가 다 거의 안봐요.
    맨날 애키우랴 회사다니랴 힘들겠다면서
    한달도 안돼 일년지난것처럼 구는건 뭔지.
    아무도 남편도 자식도 부모도 친구도 다 귀찮아요.
    퇴직하고 애들 대학보내면 가까이 있어도
    전혀 신경못써주는 (나)랑 실컷 데이트 할거에요.

  • 5. Aaaa
    '24.4.2 8:07 AM (203.219.xxx.179)

    제 경우 집안일은 대충 초등 애들 시키고,
    쇼핑은 온라인으로, 왠간하면 한번에 두개씩 사서 쟁이구요
    식사는 최대한 간편하게
    주말엔 영양제 먹고 애들이랑 밖으로 운동삼아 돌아다니고 있어요
    운동된다, 이거 하면 활력돈다 등등으로 생각을 바꾸셔야 해요
    부모님 경우 솔직히 부담된다, 시간 안된다 대충 끊어 내시구요

  • 6. 저희도
    '24.4.2 8:53 AM (172.58.xxx.41)

    정작 저희 부모님이나 시부모님도 둘다 본인 부모는 일찍 돌아가셔서
    뭐 칠순이니 팔순도 안 치르신 분들이거든요 . 당시에 합가나 부모간병도 안해보신 분들이구요
    자녀도 일찍 낳고 마흔엔 다 대학보내고. 두분다 널널했죠

    근데 저희세대는 만혼에 노산에 애들은 한창인데
    노부모는 둘다 팔팔하고 일 안하니 맨날 놀러가자 여행가자 노래부르고
    칠순 팔순 뭔 명절이니 뭐니 다 챙겨야 해요

  • 7. 이해해요.
    '24.4.2 9:32 AM (211.182.xxx.253)

    직장생활하면서 제 한몸 챙기는데도 주말에 일정생기면 넘 힘들고 겨우 직장생활합니다.

  • 8. ..
    '24.4.2 10:25 AM (202.20.xxx.210)

    양가 부모 생신에. 어버이 날.. 명절까지.. 진짜 다 귀찮고요. 정작 내 생일엔 아무것도 안해요. 그 날이라도 자유롭게 푹 쉬고 싶어서..

    가끔 내 생일을 잠만 자다가 일어나서 밤에 조용히 생각해요. 평생 부모님들 생일 챙기다가 내 생일은 한 번도 못 챙기고 죽겠구나...

  • 9. ㅇㅇ
    '24.4.2 11:28 AM (49.175.xxx.61)

    젇그래요,,그나마 요즘은 배달 다 되서 주말에 장보러 안가는것만 해도 어디예요. 쇼핑은 온라인으로 하든지 애들끼리 하라고 시키고, 양가부모님생신이나 명절은 몇번 안되니 참아야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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