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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사랑이 식었어요!!!

까칠마눌 조회수 : 6,990
작성일 : 2024-03-29 17:13:48

제 남편 전통의 문과 출신입니다. ㅋㅋㅋ

결혼전부터 시어머님이 이사하던 때 에피소드를 얘기하는데 무거운 서랍장 제대로 못들고 발등찧은 얘길 진짜 거짓말 안보태 열번은 들었어요. (니 남편 일시키지말란 의도로 하신 게 아니라 내 아들이 얼마나 일머리 없는지 흉보느라 플러스 그런 놈 네게 줘서 미안하다 미리 사과하느라 하신말씀ㅋ)

 

근데 막상 결혼해 보니

손이 곰손이고 몸쓰는 일 못하는데다 비위도 약한 이 남자가 마누라 사랑하난 투철하더란 말씀이죠 ㅋㅋㅋㅋ

집에 못박을 일 있어도 나서서 박고(남편 출근 뒤 제가 망치질 서너번 더 하는 건 비밀)

가구 옮길 일 있어도 혼자 낑낑대며 옮겨 놓고(남편 출근 뒤 제가 균형잡고 다시 손보는 것도 비밀 ㅋㅋ)

한번은 tv다이 옆 2단 서랍장을 제가 위치를 바꿨는데 이걸 어떻게 니가 옮겼냐며 놀라워하기에 얼떨결에 어 경비 아저씨한테 도와달랬어라는 거짓말을 하게 만든 ㅋㅋㅌㅌ

마트 혼자가면 카트 무거운데 너 혼자 어떻게 끌고 다니냐고 항상 같이 가고

장본거 들고 올 때 혼자 차에서 집까지 두세번 왕복하는 한이 있어도 제 손엔 휴지 하나 안들려 보내고 ㅋㅋ

저 결혼해 한 4년차까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운적도 없었어요. 음식물 쓰레기통 냄새 고약해서 너 비위상해 못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매번 남편이 갖다 버렸지요. 외국살이 7년 한 뒤부턴 제가 버려요 ㅋ 귀국하니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시스템이 달라졌더라고요 ㅋ

제가 바퀴를 너무 무서워하는데 어쩌다 택배박스에 딸려온 바퀴 남편이 잡을 때보면 가관이에요. 무서워 벌벌 떠는 게 보임 ㅋㅋ 그래도 이거 내가 안잡으면 울 마누라 기절할거라고 비장한 표정르로 벌벌벌 떨며 잡긴 잡아요. ㅋㅋㅋ(시댁에선 시어머니 부릅디닼ㅋㅋ)

 

변기 막힌 건 몇번 안되는데 매번 남편이 뚫었어요. 진짜 어쩌다 있는 이벤트. 변기 막혔다고 쓰지 말라 말하고 혼자 마트가서 뚜러뻥 시다 뚫는 사람이었죠. 

 

이랬던 남편이!!!

 

어제 외치더군요

 

여보!! 안방 변기 막혔어 뚫어줘!!!! 라고. 

 

사랑이 식었어요 사랑이!!

 

결혼 19년차, 아직 20년도 안됐고만!!!

IP : 58.231.xxx.22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29 5:16 PM (222.106.xxx.66) - 삭제된댓글

    뭔가 행복해보이시네요.

  • 2. ...
    '24.3.29 5:17 PM (1.232.xxx.61)

    어쩌다 이런 일이 ㅎㅎㅎ
    원글님이 더 잘 뚫는 신공을 발휘하는 장면을 본 건가요?
    소리치세요.
    "토할 것 같아서 못해! 당신이 뚫어!"
    이제 사랑을 확인할 시간 ㅋ

  • 3. ...
    '24.3.29 5:20 PM (223.57.xxx.44) - 삭제된댓글

    자기가 막히게 했으면 자기가 뚫어야죠.
    이건 사랑이 문제가 아니죠..
    예의 문제 아닌가요?
    내가 막히게 해놓고는 왜 엄한 사람한테 뚫으라고 하는거죠?

  • 4. ....
    '24.3.29 5:23 PM (118.235.xxx.175)

    원글님이 그렇게 연약하지 않다는걸
    살면서 점점 느꼈나봐요.
    이제 다시 상기시켜 주세요.
    원글은 너무나 연약해서 그런거 못하는 사람이란걸 ㅎㅎ

  • 5. 까칠마눌
    '24.3.29 5:24 PM (58.231.xxx.222)

    1.232 님
    저 결혼전 저희 교수님 말씀이
    얘야, 너의 유능함을 들키지 마.
    였거든요. ㅋ 저 직업상 책 3-40권은 가비얍게 들고 휙휙 옮기는 여자 ㅋㅋㅋ 책이 가득든 6단 책장도 휙휙 밀고 땡겨 옮길 수 있는 괴력의 소유자 ㅋㅋ 하지만 남편에겐 늘 하늘하늘 코스모스같은 여자였죠. 변기도 혼자 잘 뚫고 하슈구 막힌 것도 혼자 잘 뚫어요(외국생활덕) 남편 일하는 거 보면 아주 속이 터져 나가지만 교수님의 충고를 잊지 않고 잘 지켰는데…

    사랑이 식은 거야요!!!!

  • 6. ㅡㅡ
    '24.3.29 5:24 PM (112.214.xxx.6)

    어쩔..... 이런식으로 남편자랑하는사람보면
    팔불출같아요

  • 7. 까칠마눌
    '24.3.29 5:26 PM (58.231.xxx.222)

    223.57님. 애가 쓰고 막힌거였어요. ^^;;; 애는 걍 볼알보고 일어난 거고(자동물내림변기) 그걸 남편이 본 거.
    꽃같은 사춘기 딸에게 아빠가 어찌 감히 변기 뚫으라겠어요…;;; ㅋ

  • 8. 까칠마눌
    '24.3.29 5:26 PM (58.231.xxx.222)

    112.214 님… 웃자고 쓴 글이지 남편자랑 아닌데요…;;;

  • 9. 까칠마눌
    '24.3.29 5:28 PM (58.231.xxx.222)

    제 남편 일하는 거 보면 아주… 속이 터져나가지만 잘 참아요. 굳이 말하자면 제 인내심에대한 자랑이랄수도…;;;

  • 10. ...
    '24.3.29 5:30 PM (1.232.xxx.61)

    자랑 좀 하면 어때요?
    자랑 좀 하고 삽시다 ㅋㅋ

  • 11. 뾰쪽이
    '24.3.29 5:31 PM (172.226.xxx.45)

    넘 재밌었어요!
    위의 말도 안되는 댓글은 비웃고 넘기시길~
    제 남편은 아직은 변기는 뚫어줘요.. 누가 막히게 했든 ㅎㅎ

  • 12. ...
    '24.3.29 5:33 PM (218.48.xxx.188)

    그래도 남편분이 한일들을 말없이 몰래 바로잡아주시는 거 보면 남편분보다 아내분이 훨씬 더 현명해보이네요...
    저같으면 짜증냈을텐데... 사랑 받으실만합니다 행복하세요~~

  • 13. ...
    '24.3.29 5:34 PM (1.232.xxx.61)

    그러고 보니 제 남편도 변기는 뚫습니다.ㅎㅎㅎ
    저도 뚫지만
    제가 못 뚫으면 어떻게 해서든 뚫어놓더라고요.

  • 14. 이런
    '24.3.29 5:41 PM (106.102.xxx.95)

    남편 자랑글 너무 좋네요..

  • 15.
    '24.3.29 5:59 PM (39.123.xxx.236)

    너무 부럽네요

  • 16. .....
    '24.3.29 6:51 PM (175.198.xxx.195)

    어쩐지 제목에 느낌표가 있더라니 속았어요 속았어... 넘 재밌어요.

  • 17. ㅎㅎ
    '24.3.29 7:19 PM (175.114.xxx.59)

    남편분 너무 귀엽네요. 저도 나몰랑 하고 있음
    남편이 다해줘요. 문과생인데 공대생같이 잘고치는게
    신기해요.

  • 18. ㄱㄱㄱ
    '24.3.29 7:44 PM (125.177.xxx.151)

    단순무식 이과생 남편 31년째
    누가 막았든 뚫습니다~~
    단 아들건 아들이 ~
    음식쓰레기 버려본적없고 재활용 버려본적없네요.
    설겆이는 20년전부터 식세기 사줍디다
    현재 두대 있어요.

    이제는 자기도 늙었다고
    못질 고칠일은 보수센터 무조거ㄴ 부릅니다

    그만하면
    사랑 안식은걸로 칩니다~~

  • 19. ㅎㅎ
    '24.3.29 9:28 PM (211.211.xxx.168)

    감동하며 읽었는데, 반전 쩌내요.
    그래도 두분, 순정만화 커플 같아요, 행복하세요

  • 20. ㅎㅎ
    '24.3.29 9:33 PM (218.155.xxx.173)

    이렇게 유쾌한글도 테클거는
    팔불출이 있네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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