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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거 시모의 막말과 억지를 곱씹는 버릇은 어찌 다스리고 사시나요?

.. 조회수 : 1,760
작성일 : 2024-03-29 09:28:59

이십년도 더 전에 가난한 집 맏딸이 똑같이 가난한 집 맏아들과 연애 결혼했어요. 

당시 빛나는 청춘이다보니 반항하는 마음이랄까... 처지 기우는 결혼보다는 처지 비슷한 사람과 만나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보자 했던 것 같아요. 말하자면 개천룡 출신 부부죠.

신혼부터 양가에 물질적 지원하며 맞벌이했고 양가 동생들 결혼하는데 물질적 지원했습니다. 때로 지원이 부족하다 투정을 부리는 동생들을 달래기도 하고 찍어 누르기도 했고 가세하는 양가 부모님들과 피곤한 감정 싸움을 하기도 했죠. 어쨌거나 '내 앞에서 돈 가지고 건방을 떨더라도 안되는 것 보다는 잘되는 것이 낫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결과는 뭐... 한다고 한 것에 비해 결과는 만족스럽진 않지만 나이 오십 넘기고 보니 그게 당연하다 싶어요.

 

제가 시집살이를 좀 한터라 삼십 중반부터 울화증이 있는데 과거 시모의 막말과 억지를 곱씹고 곱씹는 버릇이 생기더라구요. 그럴 때면 혼자서 억울함과 분노를 느끼며 끙끙 앓아요. 누군가한테 툭 털어놓는 성격이 아니라서 혹 짜증과 신경질이 묻어날까봐 늘 조심하고 살아왔는데, 오십 중반을 넘긴 남편에게서 자꾸 시부모 모습이 보여요. 말투, 농담, 습관, 사고의 흐름까지... 이십오년 가까이 살아온 부부다 보니 저 사람 속이 빤히 읽히거든요.

갱년기인 요즘에 급발진하려는 충동을 참는 게 너무 힘들어요. 남편이나 저나 오십중반이다보니 둘 다 업무량이 적어져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요즘 아주 곤란합니다.

 

이거 다스리는 노하우 있으신 분들, 지혜 좀 주세요.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남보기에 더 없이 부족함 없는 인생 태평기에 저 혼자 너무 괴로워요.

 

IP : 39.7.xxx.4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29 9:32 AM (223.38.xxx.129)

    심리치료 받으세요.
    너무 참아서 그러신 듯요.
    그 당시에 할말 못하고 쌓아두신데다가 계속 감정 쌓아두셔서 그러신 듯요.

  • 2. 아직
    '24.3.29 9:34 AM (121.225.xxx.75)

    그 응어리가 다 안풀려서 그래요,
    저도 시누많은 외며느리여서 당한게 많은데요,
    주변에 말해봤자
    내얼굴에 침뱉기이고 더 추가되어 나를 무시하게ㅜ되더군요, 차러리 일기를 써보거나 아님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부부상담센터를 알아보세요,
    그리고 지난 과거는 과거일뿐, 그속에서 지옥속에 살지말고
    이젠 앞만보고 헤어나오는걸 직접 깨우쳐야 해요,

  • 3. 바람소리2
    '24.3.29 9:35 AM (114.204.xxx.203)

    병뤈 다니고 안보고 사니 좀 나아요

  • 4. 저도
    '24.3.29 9:36 AM (60.36.xxx.150)

    무의식속에 박혀버린 상처되는 타인의 말과 행동은
    밖으로 드러내서 버려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심리치료는 무의식의 대청소와 같은 거예요.
    비우지 않으면 내안의 나로 인해 내가 곪아갑니다

  • 5. 상담은
    '24.3.29 9:39 AM (121.165.xxx.112)

    받아보셨나요?
    앞에서 할 말 다하는 사람이 뒤끝은 없다고 하죠.
    그게 성격이 좋아서가 아니라
    할 말 다해버렸기 때문에 속에 담고 있는게 없어서죠.
    할말 다해버렸는데 뒤끝까지 있으면 그건 ㅁㅊ거구요.
    속으로만 혼자 곪고 있지마시고
    상담을 좀 받으세요.
    남편과 대화를 해서 풀어보면 좋겠지만
    그동안 아무말 없다가 새삼 옛날얘기 꺼내면
    남편도 당황스러울 거예요.
    속으로 그런생각하며 날 속였나 싶어 배신감 든다 할걸요.
    묵은 감정은 비우세요.
    그게 풍선 같은거라 한쪽에서 누른다고 빠지지 않거든요

  • 6. 그게
    '24.3.29 9:43 AM (125.177.xxx.70)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느정도 화를 내서 감정을 풀어야 해소되더라구요
    말로만하는 사과받거나
    내가 잘사는게 최고의 복수다
    맞는말이지만 나는 지금 괴롭거든요
    그때 그상황으로 돌아가
    별것도 아닌게 꼴값떨고 유세야
    야 다 꺼져
    상대방 싸대기도 날리고
    상상이지만 이렇게 막말하고 그상황을 종료?시키고
    현실로 돌아와요
    몇번 했더니 다 별거아닌거같고 괴로움이 옅어져요
    시간이 약인것같고 다지나가겠죠

  • 7. 제경우는
    '24.3.29 9:48 AM (175.120.xxx.173)

    거리두기하니 좀 나아지고
    안보니 더 나아지고
    시모가 돌아가시니 또 좀 더 낫네요.

  • 8. 제 경우
    '24.3.29 9:48 AM (211.243.xxx.141)

    갱년기에 폭발했어요
    문제는 남편도 온전히 시가 편인지라 지금은 이혼 생각 중입니다.
    겪어보니 어떤식으로든 속내를 드러내야 화병이 안생깁니다.

  • 9. 1258963
    '24.3.29 9:56 AM (14.52.xxx.88)

    내게 함부로 한 시모에게 고대로 퍼붓으니 화병이 내려가던데요

  • 10. 제 경우
    '24.3.29 10:02 AM (211.243.xxx.141)

    심리치료 보단 상대에게 해줘야 화병이 그나마 줄어들어요.
    오랜 시간 동안 상상으로 혼잣말로 해왔지만 다 도돌이표 ㅠ
    그 와중에 남편은 외도
    남편이 원글님 편이었다면 좀 더 쉬웠겠지만 대부분 그렇지않죠.

  • 11. ...
    '24.3.29 10:39 AM (115.138.xxx.39)

    안보고 연락안하고 살면 그게 가장 큰 복수죠

  • 12. ...
    '24.3.29 3:16 PM (112.186.xxx.99)

    안보고 연락안하고 살다가 돌아가실쯤에 또 한번 뒷통수 맞고 ㅎㅎ 살면서 시가때문에 종종 심장이 미치듯이 뛰면서 몇번 기절했었는데.. 홧병이 심장으로 왔나봐요 부정맥와서 약 복용중이에요 ㅠ

  • 13. ㅇㅈㄷ
    '24.3.29 4:02 PM (106.102.xxx.107)

    최대한 바쁘게 살아야 해요 한가하면 옛날 생각 곱씹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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